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징후가 관측된 가운데 전직 미국 관리 등 전문가들은 북한의 ICBM 재개를 예정된 수순으로 진단했습니다. 북한이 ICBM 발사를 재개하면 당분간 대북 외교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과 한국 등의 군사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담당 조정관은 14일 VOA에,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을 위성 발사로 발표하고 ICBM 발사와 같은 로켓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동시에 2018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핵실험 ICBM 발사 유예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의 도발 지속 상황에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 당분간 외교 시도는 요원해지고, 미국과 한국 당국은 북한 도발에 상응하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미국과 한국 당국이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해 대규모 야외 연합훈련 재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북한은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미사일 역량 발전을 위해 추가 도발을 할 것입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적성국 분석국장은 최근 북한의 도발 동향이 동시다발적으로 포착되는 것은 북한이 외교적 관여에서 전통적인 벼랑 끝 전술로 되돌아 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켄 고스 / 미국 해군분석센터 적성국 분석국장

“북한은 ICBM 발사 시점을 결정할 때 내부적 선전효과를 고려해 대게 특정 기념일과 연결 짓기 때문에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 15일 전후해 발사할 수 있습니다. 또 북한이 ICBM 발사를 정당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이 3월이나 4월 상반기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한다면 이를 명분 삼을 수 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는 북한이 고도의 미사일 역량을 갖춘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매우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 전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

“김정은 위원장이 중단거리는 물론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ICBM에 대한 더 큰 역량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또 핵실험을 재개하려고 할 겁니다. 매우 비극적이고 이 모두 현실입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 분석관 출신인 수 김 랜드연구소 연구원도 북한이 ICBM과 핵실험 유예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은 이미 예상됐고, 최근 움직임은 이와 일치한다며 북한의 도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보수 성향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된 만큼 김정은은 윤 당선인이 그동안 밝힌 대북 입장에 대한 결의를 시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VOA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