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열병식 훈련 정황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기존보다 더 많은 병력이 모이고 주차된 차량도 이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에 모인 병력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16일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최소 50명에서 최대 300명으로 추정되는 병력 대열 약 20개가 확인됩니다.
열병식 훈련에 동원된 병력이 최소 1천 명에서 최대 6천 명에 달한다는 뜻입니다.
10개의 대열만 포착됐던 지난달과 비교해 병력이 약 두 배 늘어나면서 훈련장의 빈 곳이 이전보다 줄어든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아울러 훈련장 북서쪽의 공터 두 곳에 열을 맞춰 주차된 차량도 과거보다 많아졌습니다.
지난달엔 약 100대 정도가 주차돼 공터의 일부만을 채운 모습이 관측됐지만 이달 들어선 가장자리 일부를 제외하고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차들이 빽빽이 들어섰습니다.
그 밖에 최근 몇 년 사이 훈련장 동쪽에 신설된 새 도로에도 병력 대열 혹은 차량 행렬이 포착된 점도 이전과 달라진 모습입니다.
현재로선 북한이 김일성 생일 110주년인 오는 4월 15일 열병식을 개최할지 주목됩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일 생일 80주년과 김일성 생일 110주년 행사 준비를 논의한 바 있는데 김정일 생일인 지난달 16일 열병식이 열리지 않으면서 다음 달 15일 개최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14일 노동당 제8차 당대회를 기념한 열병식을 통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북극성-5형’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불리는 KN-23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다만 정권 수립 기념일인 지난해 9월 9일 열병식은 노농적위군과 사회안전군을 중심으로 진행하면서 신형 무기를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