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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르비우 폭격...OECD "전쟁으로 세계 경제성장률 1%P 하향"


18일 우크라이나 서부 거점 도시 르비우 시내에서 폭발 직후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18일 우크라이나 서부 거점 도시 르비우 시내에서 폭발 직후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군이 서부 르비우시 공항 근처에 미사일 폭격을 감행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1%P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캐나다 정부가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입국자들은 코로나 검사 결과를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 보겠습니다. 서부 르비우 지역이 공격을 당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군이 18일 아침 일찍, 서부 르비우시 국제공항 근처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습니다.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르비우 외곽에서는 몇 시간 동안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진행자) 르비우는 많은 우크라이나인과 서방 외교관들이 임시 대피하고 있는 곳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우크라이나 서쪽, 폴란드와 접경한 곳으로 지금까지는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여겨져 왔는데요. 러시아군은 지난 13일에도 르비우시에서 약 40km 떨어진 야보리우 군사훈련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피해 규모는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공항 근처 군용기 정비 시설과 버스 수리 시설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시 시장은 소셜미디어에 여러 발의 미사일이 정비 시설을 공격했으며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군용기 정비 시설은 공격 전에 이미 운용하지 않고 있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 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개전 4주째 접어들었지만, 러시아군은 아직 단 한 곳의 주요 도시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18일에도 미사일 공격과 포격으로 수도 크이우 외곽과 여러 주요 도시를 공격하고 있는데요. 북부 체르느히우에서는 17일, 미국인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신원은 확인됐습니까?

기자) 네. 미국 미네소타주 출신으로 우크라이나 대학에서 강사로 활동하던 짐 힐 씨로 알려졌습니다. 짐 힐 씨는 얼마 전까지도 수도 크이우에 거주하다 파트너를 돌보기 위해 체르느히우로 갔다고 그의 가족들은 전했는데요. 가족들은 미국 대사관이 짐 힐 씨의 사망 소식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힐 씨는 어쩌다 희생된 건가요?

기자) 힐 씨는 이날 빵을 배급받기 위해 여러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임시 구호소 앞에서 기다리다 러시아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공격으로 1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민간인들의 희생이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전한 이래 지금까지 적어도 726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 가운데 52명은 어린이들입니다. 다친 사람도 1천 명이 넘는데요. 유엔은 실제 숫자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을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피란민도 대거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해외로 탈출한 피란민은 310만 명이 넘고요. 국내 피란민도 200만 명가량 발생한 것으로 유엔난민기구(UNHCR)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18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반군 조직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고 DPR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러시아가 돈바스 영공을 통제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보도대로라면 그렇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 이 두 지역의 주권을 승인한다고 전격 선언했는데요. DPR측은 군사적 관점에서 방공시스템이 필요한데, 러시아 연방이 하늘을 통제하면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서방에 자국 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구해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국, 캐나다, 미국, 독일 등 연일 주요 국가 의회 연설을 통해 더 많은 지원과 비행금지구역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어렵다면 전투기나 다른 방공시스템을 제공해달라고 촉구했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 후 8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800기의 스팅어 지대공미사일, 2천 기의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드론 등이 포함됩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일환으로 최혜국 지위도 박탈하겠다고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며, 러시아에 대한 ‘영구적인 정상무역관계(PNTR)’에 따른 최혜국 자격을 박탈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이 조처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미 하원이 17일, 관련 법안을 찬성 424표대 반대 8표,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켰습니다. 법안은 벨라루스의 최혜국 지위도 박탈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는데요. 해당 법안이 상원에서도 가결되면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됩니다.

진행자) 최혜국 지위를 잃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죠?

기자) ‘영구적인 정상무역관계’, 즉 정상적인 무역관계에서 부여됐던 낮은 관세와 장벽 등의 혜택이 사라집니다. 따라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고요. 그렇게 되면 이들 제품은 시장 경쟁력을 잃게 됩니다. 다른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국가들도 러시아에 대한 최혜국 박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도 주목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화상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두 정상의 통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첫 통화로 특히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날 통화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한다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위기 해결을 위해 외교적 해법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양국 간의 소통 유지가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측 발표도 들어보죠.

기자) 네. 시진핑 주석은 통화에서 전쟁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평화와 안보는 국제사회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와 대화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러시아 제재는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중국은 이 보도는 부인했지만, 러시아와 정상적인 교역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러시아 트빌리스카야 마을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 트빌리스카야 마을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7일 공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제적·사회적 영향과 정책적 의미’ 보고서에 나온 내용인데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1%P 넘게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어느 정도로 예상됐습니까?

기자) 네. OECD는 지난 12월 전망에서는 올해 4.5%, 그리고 내년에 3.2% 성장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 세계 GDP의 2%가량을 차지할 뿐입니다. 하지만 두 나라는 에너지와 원자재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천연가스 등 에너지뿐만 아니라 밀 등 식량, 그리고 차량 배기 촉매부터 비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필요한 원자재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전 세계 천연가스 공급의 16%, 원유의 11%를 차지합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이렇게 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에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석유, 가스와 각종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는데요. 이 때문에 전 세계에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OECD 보고서는 현 상태로는 물가도 2.5%P가량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경제성장률이 지역별로는 어떤 부정적 영향을 받을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OECD 전체로는 1%P,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이 1.4%P, 그리고 미국이 0.9%P 정도로 전망됐습니다. 역시 러시아 에너지와 식량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이 미국과 비교해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몰려오는 나라들에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보고서는 각국 정부에 어떤 내용을 권고했나요?

기자) 네. 추가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잘 조율된 대책을 적용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물가 상승으로 인해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발생한 기업 소득에 대한 과세를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국제공항에 코로나 의무 검사 안내문이 게시돼있다.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국제공항에 코로나 의무 검사 안내문이 게시돼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캐나다가 코로나 방역 정책을 완화하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캐나다 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 입국하는 사람들에게는 코로나 검사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조처는 육로와 해상, 항공 모두 적용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캐나다에 들어가려면, 코로나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온 증명서가 필요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전문적인 항원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왔다는 걸 증명해야 캐나다 입국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는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다는 지적을 수용해 다음 달 1일부터 이를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 또는 예외가 인정돼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은 여전히 음성 판결이 나온 사전 증명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캐나다 입국 직후 검사를 받아야 하고요. 8일 후 또다시 검사를 받아야 하고 14일 동안 격리해야 합니다. 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도 공항에서 무작위로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여파로 캐나다의 경제도 타격이 심각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강력한 방역 규제로 관광산업의 타격이 심각했는데요.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캐나다 관광업계는 약 200만 명의 일자리와 83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매출은 절반으로 줄어들고 4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나다는 또 정부의 방역 조처에 항의해 몇 주 동안 전국적인 트럭 시위가 벌어져 몸살을 앓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캐나다와 이웃하고 있는 미국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캐나다와 접경하고 있는 미국 워싱턴주 경제인들은 캐나다 정부의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쇼핑하러 오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주 벨링엄 지역상공회의소 가이 오치오그로소 회장은 일부 지역 소매업체들은 캐나다 여행객 감소로 거래가 30% 이상 감소하는 등, 캐나다 정부의 강력한 방역 조처가 미국과 캐나다 교역에 중대한 타격을 가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캐나다의 코로나 상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 기준으로, 18일 현재 약 340만 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고요. 누적 사망자는 약 3만7천 명입니다. 지난 28일 새 코로나 관련 사망자는 약 1천2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재 캐나다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83%에 달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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