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이 지난 시점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완전히 단합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직후 나토는 즉각 모여 이를 논의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그리고 인도주의적 지원, 그리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대가로서의 심각한 경제적 제재 등의 목표를 세웠다며 이를 모두 달성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분열되길 기대했겠지만 나토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단합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 "미국, 우크라이나 지원에 총력"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2억 달러 이상의 군사 장비를 지원했고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돕기 위해 10억 달러 이상의 인도주의 지원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쟁을 피해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조국과 가까운 주변 유럽 나라들로 피난을 떠났지만, 미국은 최대 10만 명의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의 인권 수호와 민주주의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3억 2천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 "러시아 화학무기 등 사용 시에 대응할 것"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미국 등은 이에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을 암시하는 구체적인 첩보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러시아가 이를 사용할 경우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중국에 러시아 지원 시 결과 있을 것 분명히 밝혀"
이날 기자 회견에서는 중국의 러시아 지원 관련한 취재진의 질의도 나왔습니다.
이 질의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에 이뤄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을 설명하며 자신이 회담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이에 대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시 주석과 나눈 대화를 통해 중국이 유럽, 그리고 미국과의 경제 관계를 통해서 경제 성장을 이루고자 하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만약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이는 중국을 매우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이에 관여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 제재 위반 사례를 감시하는 기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작업 중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 "러시아, G20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생각"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세계 주요 20개국(G20)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질의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이는 G20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 사안이 다뤄졌다며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가 이에 동의하지 않아 러시아가 G20에서 퇴출되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를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더불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정전 협상에서 영토 일부를 러시아로 넘기는 사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결정은 우크라이나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내릴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제재 자체가 푸틴 대통령 억지 못해…제재 유지가 중요"
바이든 대통령은 또 기자회견에서 제재 자체가 아닌 제재의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제재 자체는 억지를 할 수 없고 제재를 유지하고 제재의 고통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날 나토 정상들이 모인 이유는 바로 현재 이뤄지고 있는 제재를 단지 몇 달 동안 유지하는 게 아니라 올 해 끝날 때까지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확실히 하기 위함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 "식량 부족 위기는 현실"
이날 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식량 부족 위기가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밀과 옥수수 등 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 주요 7개국 가운데 주요 밀 생산국인 미국과 캐나다 등이 생산을 늘릴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이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유럽 국가를 포함한 다른 모든 국가에 대해 식량 무역에 대한 무역 제한을 해제할 것도 함께 논의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