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을 재개한 북한이 핵실험도 감행할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소형 핵탄두 개발 실험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기했습니다. 정치적 압박을 위한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소형 저위력 핵탄두 개발 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2017년 처음 시험 발사한 ICBM 화성 15형을 활용하고 실전 배치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소형 핵 기폭장치가 필수적이며, 이런 소형 장치를 통해 다탄두 미사일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
“북한은 2017년 6차 핵실험에서는 폭발력이 무척 큰 실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전 다섯 차례의 실험은 핵분열 무기와 관련된 시험인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 실험을 한다면 그 무기들을 소형화하려는 목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북한이 6차례의 핵실험으로 폭발력을 높여온 것에 주목하면서 6차 핵실험 때와 같은 수소폭탄 개발을 위한 고위력 실험 재개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북한은 수소폭탄과 관련 장치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수소폭탄 개발과 관련된 몇 가지 추가 시험을 원할 수 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북한 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ICBM 시험 재개에 이어 핵실험을 강행을 할 경우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응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중, 미·러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리의 대북 조치에서 더욱더 방해꾼이 될 것이며, 북한도 핵실험 등 주요 도발에 앞서 이런 상황을 셈법에 넣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브루스 클링너 /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의 규탄 성명과 추가 제재 결의, 강력한 제재 이행 등이 자동적인 대응입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화성-17형 관련 시험 이후의 상황을 보십시오. 중국과 러시아는 더욱더 방해꾼이 될 것입니다.”
국무부에서 비확산 정책 담당 국장을 지낸 샤런 스콰소니 조지워싱턴대 연구교수는 북한이 핵전쟁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선제공격에 대한 보복용인지, 또 병력이 아니라 도시 공격에 초점을 맞추는지에 따라 실험의 성격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풍계리 핵실험장 등의 복구 준비는 기술적 능력 추구보다 정치적인 압박 강화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