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과 미한동맹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을 면담했습니다. 양측은 미한동맹 강화 의지에 공감하고 정상회담 조기 개최와 전략자산 배치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5일 백악관에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을 만나 미한동맹 강화 방안과 북한 문제 등 한반도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박진 대표단장은 이날 설리번 보좌관과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설리번 보좌관과 심도있는 협의를 통해 한미동맹 강화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에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미동맹 발전에 대한 윤석열 당선인의 굳은 의지와 비전을 반영한 친서를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단장은 또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3월에 바이든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통화 이후에 조속히 이뤄진 대표단의 방미를 통해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당선인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윤 당선인의 뜻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양측은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두 정상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새 정부 출범 이후에 한미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는 물론 역내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방위태세와 확장 억제력 강화에 대해서도 협의를 가졌다”며, “동시에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과 일관성 있는 협상을 추구해 나가겠다는 당선인의 대북정책 비전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단장은 “안보에 관한 우려가 한미 양국 간 높기 때문에 한국이 제대로 된 대응을 잘 해줘야 한다”며 “그것은 강력한 억지력에서 나오며, 전략자산 전개는 확장 억제 강화에 중요한 요소이고, 그런 차원에서 오늘 한미 간에 협의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경제 안보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이 함께 협력해야 할 분야가 많다는 점을 이야기했다”며 “첨단 기술과 공급망, 원자력 협력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박 단장은 이날 설리번 보조관과 40여분 간 다양한 의제를 두고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새 한국 정부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갖고 있으며, 북한의 안보 위협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한미 양국이 물샐 틈 없는 긴밀한 공조를 보여주는 것이 억지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가 참여하는 4자 안보협의체 쿼드(Quad)와 관련해서는 “한국이 워킹 그룹에 참여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이나 기후변화, 신흥 기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 한국의 역할에 있어서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단장은 이날 백악관 방문에 앞서 미국 의회를 방문해 아미 베라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 등과 면담하고 미한동맹 강화를 위한 미국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의회에서 현재 심의 중에 있는 한국 관련 법안에 대한 지원도 요청했다고 박 단장은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