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북한의 핵실험 준비 징후와 관련해 북한의 조약 서명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조약 서명이 신뢰 구축의 강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로버트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북한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서명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로버트 플로이드 사무총장] “The DPRK is yet to sign and ratify the Comprehensive Nuclear-Test-Ban Treaty(CTBT). We strongly encourage DPRK to join with 172 other states and ratify the Treaty.”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12일 VOA에 “북한은 아직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서명하고 비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북한이 172개 다른 나라에 동참해 조약을 비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북한이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의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는 데 대한 입장을 묻는 VOA의 서면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습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 “Signing and ratifying the CTBT could be a powerful way for the DPRK to build trust and confidence with other states.”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북한이 CTBT에 서명하고 비준하는 것은 다른 국가들과 선의와 신뢰 구축을 하는 강력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 준비 징후를 포착했느냐는 질문에는 CTBTO가 핵실험 발생 이후에 추적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습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 “The CTBT’s mandate is to detect a nuclear explosion if one should take place anywhere in the world and at anytime. Our monitoring system successfully detected all six of the DPRK’s announced nuclear tests between 2006 and 2017 and continues to be ready for any future tests.”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CTBTO의 임무는 전 세계에서 언제나 어디서든 핵폭발이 일어날 경우 이를 탐지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모니터 체계는 북한이 2006년에서 2017년 사이 실시했다고 밝힌 6개의 핵실험을 모두 성공적으로 탐지했으며, 미래의 실험에도 계속 준비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CTBTO는 유엔이 1996년 핵실험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를 채택하면서 발족한 핵실험 감시 기구입니다.
현재 전 세계 300여 곳에 모니터링 시설을 두고 핵실험 동향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185개국이 CTBT에 서명했고 172개국이 비준했습니다.
CTBT가 발효돼 현장 조사 등을 실시할 수 있게 하려면 핵기술을 보유한 44개국이 모두 이 조약에 서명하고 비준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들 44개국 중 미국과 중국, 이집트, 이란, 이스라엘은 조약에 서명만 하고 비준하지는 않았으며, 북한과 인도, 파키스탄은 아직 서명조차 하지 않아 조약이 발효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