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정밀타격 첨단 로켓시스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바이러스성 질병인 ‘원숭이두창’이 올여름 전파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첨단 로켓시스템 지원 계획을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로켓시스템과 군수품을 더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월 31일자 ‘뉴욕타임스’에 실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할 것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더 강화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통해 전장의 핵심 목표물을 더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재블린 대전차미사일과 대공미사일, 강력한 야포와 레이더, 무인기, Mi-17 헬기와 탄약 등 첨단 무기 추가 공급도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발표가 나왔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이렇게 추가 지원을 결정하게 된 배경 같은 것도 설명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협상을 염두에 둔 조처로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이 전쟁은 궁극적으로 외교, 즉 협상을 통해 끝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협상은 전장의 상황을 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전장에서 밀리면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무기와 탄약을 신속하게 보내는 것은 이들이 전장에서 싸울 수 있도록 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가장 강력한 입지에 설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목적이 확전을 위한 게 아니라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을 넘어 러시아를 공격하는 것을 장려하지도 않고, 그런 능력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러시아에 단지 고통을 주기 위해 이 전쟁이 연장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은 나토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이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이 공격받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병하거나 러시아군을 공격해 이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행동에 분노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그의 축출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또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기고문 앞머리에서 이 전쟁에 대한 미국 정부의 목표는 간단명료하다고 밝혔습니다. 즉 우크라이나가 더 이상의 침략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 방어할 수단을 가지고 민주적이고 독립적이며 주권적이며 번영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없는 우크라이나는 없다”는 자신의 원칙도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없는 우크라이나는 없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
기자) 우크라이나 위기를 다루는 데 있어 우크라이나 국민의 의사를 중시하겠다는 원칙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전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어떠한 영토적 양보를 하라고 사적으로나 공적으로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그건 잘못이고, 잘 확립돼 있는 원칙에 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추가 지원할 첨단 로켓시스템은 어떤 무기 체계입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정밀 타격이 가능한 첨단 로켓시스템이라고만 밝히고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는데요. 미국 언론들은 미국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최대 사거리 80km인 유도 다연장로켓시스템(GMLRS)과 고속기동 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80km면 장거리 미사일은 아니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미국이 제공한 무기 가운데 가장 긴 사거리를 가진 화기가 M777 155mm 곡사포 미사일인데요. 최대 사거리가 30km로, GMLRS는 그보다 두 배 이상 긴 겁니다. HIMARS는 사거리 300km에 달하는 미사일 탑재가 가능합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동안 꾸준히 러시아가 사정거리에 들어가는 장거리 로켓시스템 지원을 요청해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5월 30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거리 로켓 지원 계획은 없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로켓시스템 지원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출입기자단의 질문에, 러시아에 닿을 수 있는 로켓시스템을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과 뉴질랜드 정상회담이 백악관에서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31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아던 총리는 지난 2014년 6월, 당시 존 키 뉴질랜드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한 후 처음 백악관을 찾은 뉴질랜드 총리입니다.
진행자) 양국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뭐였습니까?
기자) 네. 최근 태평양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중국의 팽창 움직임과 양국의 경제 관계 확대, 우크라이나 사태와 총기 규제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특히 아던 총리의 워싱턴 방문은 마침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솔로몬제도와 피지 등 태평양 8개 도서국 순방에 나선 것과 맞물리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뉴질랜드도 최근 중국과 솔로몬제도가 안보 협정을 체결한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역시 태평양의 섬나라인 뉴질랜드도 호주와 함께, 중국과 솔로몬제도의 안보 협정이 역내 군사화를 부추기고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또 솔로몬제도가 호주, 뉴질랜드와 안보 협정을 맺고 있는데도, 중국과 안보협정을 맺었다고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양국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관련해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이 자리에서, 기후 변화 대응 등 공통의 관심사에 있어 중국과의 협력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양질의 투자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하지만 역내 긴장이 고조되거나 군사화하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태평양 섬나라들과 경제 협력을 비롯해 더 많이 관여하고 관계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도 아던 총리의 발언에 앞으로 “우리는 태평양에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라고 화답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관리는 두 정상이 태평양 섬나라 지도자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의 중요성과 효과적인 공조 방안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정부는 실제로 지금 태평양 국가들과 적극적인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피지로 파견해 태평양 도서국들과의 관계 다지기에 나섰습니다. 당시 미국 정부는 솔로몬제도에 미국 대사관을 다시 개설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역내 국가들과 더 적극적인 관계 발전을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정상 회담 후 공동성명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양국 정상은 역내 구축과 안보, 경제 번영, 21세기의 도전 등을 주제로 한 공동성명을 내놨는데요. 두 정상은 성명에서 특히 “우리의 가치 또는 안보 이해를 공유하지 않는 나라가 태평양에서 군사력을 상시 주둔시키는 시설을 갖는 것은 역내 전략적 균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두 나라 안보에 우려를 제기한다”라고 명시해, 중국의 군사적 진출 의도를 경계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는 사람들이 계속 나오면서 전 세계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 여름 유럽을 포함해 세계 각지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WHO는 5월 31일, 한스 클루게 유럽 국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최근 해외 여행과 행사 등 사회적 활동이 넓어지면서 원숭이두창의 전파 속도가 빨라졌다며, 올 여름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이 더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세계적인 대유행(팬데믹)으로 갈 수도 있다는 건가요?
기자) 아직 단정짓지는 않았습니다. 클루게 국장은 현재로서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사용했던 것처럼 광범위한 대책을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WHO의 원숭이두창 전문가인 로자먼드 루이스 박사도 현재로서는 원숭이두창이 세계적인 대유행(팬데믹)이 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원숭이두창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게 너무 많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예를 들면 어떤 것들인가요?
기자) 원숭이두창이 정확히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떻게 전파되고 있는지, 또는 오래전에 중단한 천연두 백신 접종이 원숭이두창 확산에 영향이 있는지 등 관련 정보가 불충분하다는 겁니다. 세계보건총회는 지난 1980년, 천연두 종식을 선언했는데요. 이후 많은 나라에서 천연두 백신 접종이 중단됐습니다. 천연두 백신은 원숭이두창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 원숭이두창의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알 수 없다는 건가요?
기자) 네. 지금까지 원숭이두창은 주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거나, 감염된 환자의 상처 등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루이스 박사는 최근 유럽 등지에서 발견되는 사례들을 볼 때, 바이러스 전파가 성관계에 의한 것인지, 성관계를 갖는 이들과의 밀접 접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루이스 박사는 또, 무증상자의 전파 여부나 홍역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처럼 공기 중 전파 가능성도 현재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일부 감염 사례 가운데는 동성 간 성적 접촉자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 때문에 일각에서는 성적 소수자들의 성접촉을 주요 전파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는데요. 루이스 박사는 성적 지향과 관계없이 누구나 잠재적 감염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감염 위험은 낮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영국 보건당국이 관련 지침을 내놨군요?
기자) 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지난 5월 30일,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람은 집에서 자가 격리하고, 증상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성적 접촉을 멀리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보건안전청은 또, 남성끼리 성관계를 한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등에게서 발병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원숭이두창의 주요 증상은 발진이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감염자는 발열과 근육통, 오한, 피로 등의 증상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하고요. 병세가 심하면, 얼굴과 손에 발진이 생기기 시작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2주에서 4주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 유럽에서 퍼지고 있는 원숭이두창에 의해 유럽 지역에서 사망한 사람은 없습니다.
진행자) 유럽 국가들 가운데서는 어느 나라가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영국입니다. 영국은 지난 5월 7일 첫 감염 환자가 나왔는데요. 31일 기준 190명으로,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는 감염 환자가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30일에는 하루 71건의 신규 감염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과 진성두창바이러스 감염 사례를 함께 집계하고 있는데요. 30일 기준 15건이 보고됐습니다.
진행자) 세계적으로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WHO가 CNN 방송에 밝힌 데 따르면, 5월 31일 기준으로 30개국에서 550건 이상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원숭이두창은 그동안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등지에서 나타나는 풍토병으로 간주해 왔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 아프리카 지역의 확산세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프리카에서는 콩고공화국이 가장 심각한데요. 지금까지 465건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요. 이 가운데 9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이지리아 당국도 올해 첫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고했는데요. WHO는 나이지리아와 콩고에서는 매년 수천 명의 감염자가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