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에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의 길로 나올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또 북한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위기와 비핵화 진전 문제를 연계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아산정책연구원과 주한미국대사관이 3일 서울에서 개최한 미-한 수교 140주년 기념 심포지엄 영상 기조발언에서 북한의 최근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이런 도발적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국제법에 대한 위반이며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그러나 “우리는 평화롭고 외교적인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지속해서 믿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갖고 있지 않으며 대화로의 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We urge DPRK to take that path to commit serious and sustained diplomacy and to refrain from pursuing further destablizing activity.”
셔먼 부장관은 “북한이 대화의 길을 선택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전념하고, 불안정을 일으키는 추가 행위를 자제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또 미-한 양국의 빈틈없는 대북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안보 공약을 유지하려는 약속은 여전히 철통같다”며 “미국과 한국은 북한에 대한 접근에 있어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녹취: 셔먼 부장관] “We see this humanitarian crisis as separate from making progress on the complete denucleariz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셔먼 부장관은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와 관련해 이에 따른 인도적 위기와 비핵화 진전 문제를 “별개의 문제로 본다”며 “우리는 이 두 가지를 연계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연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 내 신종 코로나 발생과 이것이 북한 주민의 건강과 안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신종 코로나 백신 제공을 계속해서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대북지원에 진정성을 갖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보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방한 당시 북한에 신종 코로나 백신 지원을 제의했으며 중국을 통한 지원 방안도 제안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도 심포지엄에 참석해 “미-한 동맹이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모범적이고 역사적인 동맹의 표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장관은 “지금 당장의 현안에 대응하고 미래에 닥칠 수 있는 위험에 대응할 동맹이 필요하다”고도 했습니다.
박 장관은 지난달 미-한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지도자는 한국 수호에 대한 의지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확인하고 빈틈없는 공조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자고 했다”며 “양국은 미-한-일 대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차 방한한 미국의 외교 안보 분야 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토대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유지·강화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익에도 정확하게 부합한다”며 “같은 차원에서 미-한 관계를 글로벌 차원의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양국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도 이러한 미-한 동맹의 비전에 대해 확고한 공감대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윤 대통령 접견에는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국방부 부장관을 지낸 폴 월포위츠와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