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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 용병 기지 궤멸"...우크라이나군, 헤르손 반격 확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5일 루한시크 주 최전방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자료사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5일 루한시크 주 최전방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에 있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 용병 기지에 궤멸적 타격을 가했다고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시크 주지사가 10일 발표했습니다.

하이다이 지사는 이날 전황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히고, "바그너그룹의 전투력은 이 지역에서 사실상 제거된 상태"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기지에서 살아남은 용병은 한 명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망자 수와 물자 파괴 현황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최근 1천 명 이상 투입 추정

미군 정보 당국자는 이날(10일) VOA와의 통화에서, 바그너그룹 기지에 큰 피해를 입혔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발표를 아직 확인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바그너그룹이 돈바스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왔고, 따라서 우크라이나군의 타격 목표가 돼온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가 최근 극심한 병력 수급 부족으로 시리아와 리비아 등에서 바그너그룹 소속을 포함해 용병을 1만 명 이상 (우크라이나로) 끌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중에 바그너그룹 소속은 1천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 대규모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Wagner Group)은 러시아의 대형 민간군사기업입니다.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 소속 용병들. (자료사진=우크라이나 보안국)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 소속 용병들. (자료사진=우크라이나 보안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 재벌 특권층)'인 예브게니 프리고진 씨가 이끌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름반도(크림반도)를 지난 2014년 러시아가 무력을 동원해 강제 합병할 때 언론에 처음 노출된 바그너그룹은 이후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습니다. 시리아 내전에서도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조직 특성상 러시아 국방부와 총참모부 등 지휘계통을 따르지 않고, 프리고진 씨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명령을 직접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바그너그룹을 '푸틴의 친위부대'로 부르는 군사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바그너 소속 용병들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깊이 관여했습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 정규군이 침공을 개시하기 이전부터 우크라이나 요지에 침투해 사전 정지 작업 등을 벌였습니다.

전쟁 초기에는 바그너 용병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 작전을 수차례 시도하다가 실패한 것으로 당시 우크라이나 당국이 발표한 바 있습니다.

소속 용병들의 행태가 잔혹하기로 유명해, 우크라이나 당국의 전쟁범죄자 명단에도 여럿 올라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지난달 24일, 민간인 살해 혐의 등으로 바그너 용병 한 명을 수배했습니다.

해당 용병은 우크라이나 검찰이 전범으로 규정해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며 수배한 여덟 명에 포함돼 있습니다. 다른 두 명은 러시아의 동맹인 벨라루스 출신 용병이고, 나머지 다섯 명은 러시아 정규군 소속입니다.

해당 용병은 민간인 집단학살 의혹이 불거진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인근 부차 지역 주민을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사진과 영상 증거를 토대로 수사했으며, 유죄를 입증할 생존자 증언 등을 구체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우크라이나군, 헤르손 반격 확대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헤르손 일대에서 러시아군에 반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0일 "헤르손 주 5개 도시권 주변의 적 진지와 야전 기지, 그리고 장비와 인력 집결지를 공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전날(9일)에도 "헤르손에서 반격을 가해 일부 영토를 수복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군은 상당한 인력과 장비를 잃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얼마전까지 동부 돈바스 일대 전황을 중심으로 브리핑했으나, 최근 며칠 동안 남부 전선의 상황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습니다.

헤르손 주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와 맞붙은 지역입니다.

특히 크름반도에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북크림 운하가 있어, 러시아군이 개전 직후 가장 먼저 점령한 곳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 전략 요충지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우크라이나군은 므콜라이우 주와 헤르손 주의 경계에 있는 인굴레츠 강 남쪽에 교두보를 마련한 채 러시아군을 상대로 격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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