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4번 갱도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민간연구소가 밝혔습니다. 북한이 향후 핵실험에 사용할 수 있는 장소를 추가로 확보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제전략연구소(CSIS)가 15일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4번 갱도에서 새로운 건설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잠재적인 향후 실험을 위해 4번 갱도를 복구하려는 시도를 강하게 시사한다”고 해석했습니다.
지난 14일 이 일대를 촬영한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를 통한 분석입니다.
CSIS는 자체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관련 이미지를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에서 추가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지속적으로 관찰됐지만, 4번 갱도 주변에서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CSIS는 4번 갱도 입구에서 건설 중인 새로운 ‘차단벽’과 건설자재가 목격됐다며, 이는 지난 2018년 불능화(폭파)로 무너졌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 달 전인 5월 17일 촬영된 이미지에는 나타나지 않은 모습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2018년 당시 폭발로 인한 4번 갱도의 실제 손상 정도는 불투명하다면서도, 이런 새로운 활동 징후는 3번 갱도와 마찬가지로 당시 불능화(폭발)가 '완전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풀이했습니다.
이어 주요 행정동과 지원구역에서 계속되는 활동이 목격됐고, 이전의 지원 저장 건물들에 대한 개보수도 이어지고 있으며, 몇 개의 새로운 건물을 건설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4번 갱도 시설에 대한 추가 재활성화 징후"라고 풀이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15일 VOA에 “4번 갱도에서도 작업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초기 신호”라고 풀이했습니다.
또 “4번 갱도가 실제로 완전히 해체되지 않았다면 기술적으로 가능한 일”이라면서, 다만 관련 움직임들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 “We have until now been talking about Tunnel No 3. These are early signs of possibly work to commence also in Tunnel 4. It makes technically sense, if the Tunnel 4 was in reality not fully dismantled. North Korea is likely planning for several tests. If something goes wrong in Tunnel 3, they may want to have an additional tunnel available for future needs. This indicates that they have a longer-term plan with several nuclear tests.”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은 여러 차례의 실험을 계획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만약 3번 갱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차후에 사용 가능한 추가 갱도를 갖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여러 차례의 핵 실험을 위한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6일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중 하나가 다시 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며, “이는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최근 집중적 복구 움직임이 있었던 3번 갱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이는 북한이 갱도 복구 작업을 끝냈으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습니다.
한편 CSIS는 3번 갱도와 관련해선 "약 4개월 전에 시작된 갱도 보수 작업과 준비가 이제 완료했으며 계속 제기되는 7차 핵실험을 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