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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튼브링크 차관보 “21세기는 인도태평양 세기…미중 외교장관 회담서 경쟁 ‘안전장치’ 논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10월 G20 정상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담했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10월 G20 정상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담했더.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바이든 정부의 동맹 강화 의지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뚜렷하다며 21세기는 인도태평양 세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선 경쟁이 오판이나 대결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는 안전장치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5일 바이든 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둔 중요성을 부각했습니다.

[녹취: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It's been a very busy few months for us here at the Department of course which I think reflects just how determined the Biden-Harris administration is to strengthen our partnerships and alliances throughout the world. Nowhere else is that more evident than in the Indo-Pacific where we've demonstrated through sustained engagement both here and in the region, the 21st century is the Indo-Pacific century.”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설명하는 전화회견에서 “지난 몇 달간 국무부는 매우 바빴으며, 이는 바이든-해리스 정부가 전 세계의 파트너와 동맹 관계를 강화하는데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의지는) 그 어느 곳보다 우리가 이곳과 역내에서 지속적인 관여를 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뚜렷이 드러났다”며 “21세기는 인도태평양의 세기”라고 강조했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블링컨 장관이 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와 태국 방콕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특히 G20회의에서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따로 회담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을 관리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I would say that our top priority in the Secretary's meeting with State Councilor Foreign Minister Wang Yi is to underscore our commitment to intense diplomacy and maintaining open lines of communication with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We have often stated that our goal is to manage responsibly the intense competition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the PRC. So I would expect that in the course of that meeting, we'll be able to discuss having guardrails so to speak on the relationship so that our competition does not spill over into miscalculation or confrontation.”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블링컨 장관과 왕이 부장 간 만남에서 우리의 최고의 우선순위는 중국과의 치열한 외교와 열린 소통 통로 유지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미국과 중국 간 치열한 경쟁을 책임있게 관리하는 것이라고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쟁이 오판이나 대결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을 이번 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미국이 중국과 잠재적인 협력을 모색하려 한다며, 기후변화, 보건, 마약통제 등을 꼽았습니다.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이 직접 만나는 것은 작년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 이후 8개월 만입니다. 이들은 또 여러 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를 한 바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조만간 통화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달에는 양국 국방장관 간 만남,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의 회동도 있었습니다.

특히 설리번 보좌관과 양제츠 정치국원 간 회동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우려를 나타냈고, 북한 문제에서 두 나라가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블링컨 장관, 다수의 양자 회담 예정…러시아는 제외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의 양자 회담 계획들을 곧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프라이스 대변인] “The secretary will also take part in engagements including bilateral engagements with the other participants on the margins of the G20 beyond the bilateral with Wang Yi and beyond the bilateral with his Indonesian counterpart. We'll have more information on those engagements as the as the time gets closer.”

프라이스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왕이 외교부장과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 이외에도 다른 참석자들과 양자회담 등 다양한 관여를 할 것이라며, 회담 날짜가 다가오면 더 자세한 정보를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프라이스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G20 외교장관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원하고 블링컨 장관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예정이지만 러시아를 평상시와 같이 대할 수는 없다는 점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민 툴루이 국무부 경제차관보는 이번 G20 회의의 주요 의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래한 국제적 도전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툴루이 차관보] “You're right that food and energy security are going to feature very prominently in the discussions. The one purpose of engaging in a forum like that is to first of all highlight the source of the problem. And one important source of the problem when it comes to food and energy security is Russia's continued war in Ukraine.”

툴루이 차관보는 이날 전화 회견에서 “식량안보와 에너지 안보가 매우 두드러지게 논의될 것”이라며 “이런 회담을 여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문제의 근원을 드러내는 것인데, 식량과 에너지 문제들의 중요한 근원은 러시아의 계속된 우크라이나 침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와 관련해 블링컨 장관이 회담 참여국들에게 식량난과 관련한 추가적인 인도주의적 지원, 개발 지원을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에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을 포함한 세계 20개의 주요 경제국 외교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한국의 박진 외교부 장관도 7일 발리에 도착할 예정이며,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5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번 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미한일 외교 수장들이 만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G20 외교장관회의는 7일 오후 환영리셉션을 시작으로 8일 개회식에 이어 ‘다자주의 강화’와 ‘식량∙에너지 안보 대응’을 주제로 한 회의들이 진행됩니다.

또 러시아와 중국이 합의하는 문서를 도출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각료성명은 추진되지 않으며,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회의 내용을 반영해 ‘의장성명’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태국 동맹, 인도태평양 전략의 필수 요소”

한편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블링컨 장관이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에 이어 태국 방콕을 방문해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돈 쁘라맛위나이 태국 부총리 겸 외교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태국 관리들과 올해 태국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담의 성공을 미국이 주최하는 내년 회담까지 이어가는 방안, 보건과 기후 협력 확대 방안, 버마 위기 사태 등 다양한 의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과 태국 동맹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상호 연결되고 번영하며,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지역을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진전시키는데 필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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