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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주민 41.6% 영양부족”…전 세계 네 번째로 높아


북한 평양 인근 들판에서 농부가 모내기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평양 인근 들판에서 농부가 모내기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주민 40% 이상이 영양 부족을 겪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전년도 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6일 유엔이 공개한 ‘2022 세계 식량 안보와 영양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북한 전체 인구의 41.6%에 달하는 1천 70만 명이 영양 부족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보고서는 유엔식량기구(FAO)와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 세계보건기구(WHO) 등 5개 주요 유엔 기구가 해마다 공동으로 발간합니다.

올해 수치는 지난 2018년에서 2020년 사이의 42.4%에 비하면 다소 개선된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소말리아와 중앙아프리카, 아이티 등 최빈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북한의 영양 부족율은 지난 2004년부터 2006년 사이의 33.8%와 비교해선 7.8%p나 증가했습니다.

보고서는 또한 지난 2020년 5세 미만 북한 어린이의 발육 부진 비율은 18.2%로 지난 2012년의 26.1%보다 7.9%p 개선됐고, 5세 미만 과체중 어린이 비율은 같은 기간 1.3%에서 1.9%로 다소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15세에서 49세 사이 가임기 여성의 빈혈 유병률은 33.9%로, 2012년의 31.7%보다 2.2%p 늘었습니다.

이 밖에 생후 5개월 미만 모유 수유율은 지난 2012년의 68.9%에서 71.4%로 늘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한편 취동위 FAO 사무총장은 이번 연례보고서 발간과 함께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식량 안보 상황이 신종 코로나로 여전히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취 사무총장] “The number of people affected by hunger globally rose to as many as 828 million in 2021, an increase of about 46 million since 2020 and 150 million since the outbreak of the COVID-19 pandemic.”

지난 2021년 전 세계에서 8억 2천 800만 명이 굶주림에 시달렸으며, 이는 신종 코로나 대유행 이후 1억 5천 만명이 증가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또한 곡물과 비료 생산의 주요국 가운데 하나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생한데 따른 국제 공급망 혼란도 전 세계 영양 안보와 영양 상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 어린이들의 영양 부족 상태를 우려했습니다.

[녹취: 러셀 사무총장]” An estimated 45 million children under the age of five suffer from wasting, the deadliest form of malnutrition, which increases children’s risk of death by up to 12 times”

전 세계 5세 미만 어린이 4천 500만 명이 가장 치명적인 형태의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것은 어린이들의 사망 위험을 최대 12배까지 증가시킨다는 겁니다.

러셀 사무총장은 지난해 5세 미만 1억 4천 900만 명 어린이가 영양가 있는 음식과 필수적인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식단에 접근하지 못해 성장과 발달에 지장을 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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