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일본의 북핵 수석대표가 만나 한반도 현안을 논의했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8개월 만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중국의 지지가 미·중 관계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0일 보도자료에서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에 대한 미·한·일 조율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김건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성 김 대표가 북한 정권의 불안정하고 불법적인 탄도미사일 발사에 맞서 3국 안보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 정권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으로 인한 위협을 완화하기 위해 세 나라가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3국 대표가 외교적 노선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하고, 북한에 대화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성 김 대표는 북한 정권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미국의 지속적인 약속도 재확인했다고 프라이스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앞서 미·한·일 외교장관도 발리에서 만나 북한 정권의 불법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3국 안보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8개월 만에 주요 20개국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중국의 지지가 미·중 관계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중국 정부로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중립적이란 주장을 듣고 있습니다. 저는 이 침략에 관해 중립적이기는 매우 어렵다는 제의부터 하고 싶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는 명백한 침략자와 분명한 피해자가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5시간에 걸쳐 왕이 부장과 회담·오찬을 했으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등 지역과 국제 현안에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북한에 관한 양측이 어떤 논의를 했는지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왕이 부장이 중국을 위협으로 보는 미국의 잘못된 인식이 미국의 정책을 탈선시키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