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임시 총리와 회담했습니다.이 회담을 통해 두 정상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겠다는 약속을 공식화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곡물 운송 조정 센터 설치에 합의했습니다. 국외로 도피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공식 사임서를 제출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오늘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이스라엘에서 중동 순방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14일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임시 총리와 회담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라피드 총리는 이날 양자 회담을 통해 미국의 이스라엘 안보 지원, 이란 위협 대응,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가 해법' 등을 논의했습니다. 라피드 총리는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란의 위협을 논의했다”라면서 “핵을 가진 이란은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나는 이스라엘이 역내에 통합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양 정상은 회담이 끝나고 ‘예루살렘 선언’이라는 공동성명에 서명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동성명은 양국 간 군사 협력과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는 것을 막는 것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는데요. 성명은 특히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가진 모든 국가적 역량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은 공동으로 기자회견도 했죠?
기자) 네. 먼저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합의에 대해서 언급했는데요. 그는 “외교가 최선의 방안이라고 계속 믿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란 지도부에 이란 핵합의에 복귀할 길을 제시했다”라며 “하지만 이란을 무한정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라피드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라피드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말이나 외교가 이란을 막을 수 없다”라며 “이란 체제는 그들이 세계를 계속 속이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란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이 계속 핵을 개발하면 자유세계가 힘을 사용할 것이라는 점을 아는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의 위협에 대응해 군사력 사용을 언급한 셈인데, 바이든 대통령도 이란 핵문제와 관련해서 무력 사용을 언급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로 출발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이스라엘 채널12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후 수단으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후 수단이란 전제를 달았지만, 무력을 쓸 수도 있다고 경고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의 이란보다 더 위험한 유일한 것은 핵을 가진 이란"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한 것에 대해 이는 "큰 실수"였다면서 "이란은 이전보다 더 핵무기에 가까워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8년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이란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죠?
진행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들어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이란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에서 해제할 것이냐는 질문도 나왔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이 깨지는 한이 있어도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에서 제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13일 이스라엘에 도착한 직후 연설했는데요. 이 연설에서는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미국과 이스라엘은 뼛속 깊은 유대 관계"라면서 "유대인이어야만 시온주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에 대한 친근감을 강조한 말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내 생각에는 어느 때보다도 우리와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깊고 강하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으로 유대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첨단 방위체제에서 이스라엘과 협력하는 것을 포함해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흔들 수 없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야이르 라피드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위대한 시온주의자이자 이스라엘이 알고 있는 가장 좋은 친구 가운데 하나”라고 칭송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우리 형제 조셉”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진정한 친구였고 이스라엘과 유대인들, 이스라엘의 안보와 안녕, 그리고 우리의 전 인생의 굳건한 지지자였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 문제도 현안 가운데 하나인데, 이스라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 문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 도착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한 이른바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내 생각에는 2국가 해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자유와 번영, 그리고 민주주의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다”라고 강조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라피드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15일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있는 요르단강 서안을 찾을 예정이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 이곳에서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인데요. 우크라이나, 러시아, 터키, 유엔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13일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운송하기 위한 협상을 벌였는데, 이 협상에서 성과가 있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곡물 운송을 위한 흑해 항로의 안전보장 조정센터 설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이 13일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항로의 안전보장을 위한 조정센터를 이스탄불에 만들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협상이 이날 완전하게 타결된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대표단은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다음 주 터키에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다음 주 서명할 합의안에 곡물 수출입 항구에 대한 공동 통제와 터키가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하는 항목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협상과 관련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협상에서 광범위한 합의가 나왔다면서 이는 중요하고 실질적인 단계라고 강조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진전이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대표단이 다시 이스탄불에 모여 공식적으로 합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협상과 관련해서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 대표단으로부터 협상에 진전이 있었음을 보고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복원하기 위한 유엔과 터키의 노력에 감사한다면서 “흑해에서의 선박 운송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을 제거한다면 국제식량 위기의 심각성을 경감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봉쇄를 신속하고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일련의 방안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북한과 단교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내 친러시아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시크인민공화국(LPR)을 '독립 국가'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러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각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친러 돈바스 지역을 독립국가로 인정한 나라가 또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와 시리아뿐이었는데요. 북한이 두 지역을 국가로 인정한 세 번째 나라가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13일 성명을 내고 "북한의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훼손하려는 시도로 간주한다"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황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기자) 네. 14일 우크라이나의 서부 도시 빈니차에 러시아가 순항 미사일 공격을 가해 아이 3명을 포함해 최소 22명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는데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공격이 테러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반정부 시위대를 피해 국외로 피신한 스리랑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사임서를 제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이메일로 사임서를 보냈다고 14일 국회의장실이 밝혔습니다. 앞서 라자팍사 대통령은 13일부로 사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스리랑카 국회의장실은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사임서 진위를 조사한 뒤 15일에 공식 발표를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라자팍사 대통령이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싱가포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라자팍사 대통령이 14일 부인, 그리고 경호원 2명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항공편으로 싱가포르에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라자팍사 대통령 입국에 대해 싱가포르 정부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싱가포르 정부는 라자팍사 대통령에게 개인 자격으로 입국을 허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라자팍사 대통령의 입국을 확인하면서 “라자팍사 대통령이 망명을 신청하거나 싱가포르 정부가 망명을 허용하진 않았다”라면서 “싱가포르는 일반적으로 망명 요청을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라자팍사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다른 곳으로 갈 가능성도 있겠군요?
기자) 네. 소식통들은 싱가포르 정부가 라자팍사 대통령이 자국에 장기간 머무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는 데 회의적입니다. 하지만, 라자팍사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다시 어디로 갈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라자팍사 대통령은 몰디브로 도피하면서 후임을 임명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임명했습니다.
진행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여기에도 반발해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시위대가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면서 총리 집무실과 대통령 집무실을 점거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시위대는 14일 점령한 공공건물에서 철수했습니다.
진행자) 격렬한 시위에도 불구하고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사임을 거부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후임 정부가 들어선 뒤에 사임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이런 가운데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14일 정오부터 15일 오전까지 콜롬보 일대에 통행 금지령을 발동했습니다. 현재 스리랑카군은 인명과 공공재산 보호를 위해서 무력 사용을 허용받은 상태입니다.
진행자) 이번에 스리랑카에서 반정부 시위가 진행되는 와중에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지난 13일 의회와 총리 집무실 근처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1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다쳤다고 스리랑카 경찰이 밝혔습니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치솟은 물가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스리랑카인들이 집권 세력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면서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