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의 B-2 장거리 전략 폭격기가 호주 공군 소속 F-35A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미 군사 전문가는 B-2 배치는 미국이 한국에도 핵우산을 제공할 것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공군의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2대가 지난 18일 호주 왕립 공군의 F-35A 라이트닝 2 전투기와 함께 폭격기 기동부대(BTF) 임무를 수행했다고 미 태평양공군사령부가 밝혔습니다.
[태평양공군사령부 보도자료] “Two U.S. Air Force B-2 Spirit Stealth Bombers, assigned to the 509th Bomb Wing, fly a Bomber Task Force mission July 18, alongside a Royal Australian Air Force F-35A Lightning 2 over Royal Australia Air Force Base Curtin, Australia, during exercise koolendong 22. Exercise Koolendong 22 is a combined and joint force exercise focused on expeditionary advanced base operations conducted by U.S. service members and Australian Defence Force personnel. The BTF will conduct joint training and missions alongside Allies and partners in support of a free and open Indo-Pacific.”
태평양공군사령부는 22일 보도자료에서 B-2 폭격기와 F-35A 전투기가 ‘쿨렌동 22’ (koolendong 22) 훈련 기간 동안 호주 커틴 공군기지 상공에서 연합훈련을 했다며 관련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쿨렌동 22 훈련은 미군과 호주 방위군이 수행하는 첨단원정작전기지(EABO)에 초점을 맞춘 연합군사훈련입니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BTF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지원하기 위해 연합국과 파트너와 함께 합동 훈련과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지난 10일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의 제509 폭격비행단 소속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2대가 호주 공군의 F-35A 라이트닝 2 전투기와 함께 폭격기 BTF 임무 수행을 위해 호주 앰벌리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평가받는 장거리 전략 폭격기인 B-2가 인도태평양사령부 작전책임지역에 배치된 것은 지난 2020년 8월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입니다.
B-2는 2명의 조종사가 탑승 가능하며, 날개 길이는 52.12m, 기체 길이는 20.9m로 최대 이륙 중량은 15만2천634kg, 무기 탑재량은 18톤에 이릅니다. 특히 B-2는 유도 폭탄뿐만 아니라 핵폭탄 같은 재래식 무기와 원자핵 무기 모두를 배치할 수 있습니다.
미 군사 전문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2일 VOA에 이번 훈련과 관련해 평상시 운영하기 가장 쉬운 위치에서 훈련한 것이라며, 하지만 전시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연구원] “Well, the thing to remember is this is peacetime. in peacetime you train in locations that are easiest to operate. So having the B-2 train in Australia with F-35 is a natural peacetime setting. In a wartime Australia would likely send some of its F-35 to either Japan or South Korea and U.S. would position B-2 bombers probably in Guam.”
전시에는 호주가 자국 공군 소속 F-35의 일부를 일본이나 한국에 보낼 것이고 미국도 아마 B-2폭격기들을 괌에 배치하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베넷 연구원은 “전시상황이 발생하면 B-2 폭격기 뿐만 아니라 호주 공군이 동북아시아에에서 즉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작전을 하거나 일본에서 연합군사령부를 위해 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B-2 폭격기가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어 북한의 미사일이나 방공망이 이를 탐지하고 공격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B-2는 북한의 (핵심 지도부를 포함해) 거의 모든 목표를 공격하고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베넷 연구원] “Well, the B-2 bomber is a stealthy bomber. It would be very hard for the North Korean missile or air defenses to detect and attack the B-2. So that gives the B-2 the ability to attack almost any target in North Korea and cause serious damage, but the other key element of the B-2 is it could also carry nuclear weapons. Kim wants to undermine the U.S. nuclear umbrella being offered to South Korea. The B-2 deployment is a key indication to South Koreans that the nuclear umbrella is U.S. nuclear umbrella that South Korea is alive and prepared to respond should North Korea decide to use nuclear weapons at some point.
베넷 연구원은 “B-2의 또 다른 중요한 임무는 핵무기를 탑재하는 데 있다”며 “B-2 배치는 미국이 한국에도 핵우산을 제공할 것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