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선박이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항에서 1일 출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드론(무인기)이 크림반도에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를 공습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일 아시아 순방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국가비상사태를 다시 연장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은 수출 선박이 오데사항을 떠났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은 선박이 1일 남부 오데사항을 떠났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산 곡물 반출은 이미 합의된 사항이죠?
기자) 맞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터키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 봉쇄로 막힌 곡물 수출길을 다시 열기로 지난달 22일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오데사항을 떠나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은 어디로 가는 겁니까?
기자) 네. 터키 국방부는 시에라리온 선적의 라조니호가 옥수수를 싣고 레바논으로 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드론(무인기)이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를 공격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31일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에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를 무인기가 공격했습니다. 세바스토폴의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이 공격으로 6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군이 이번 공격을 감행한 겁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군 쪽에서 드론 공격을 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흑해함대 공보실은 공격에 사용된 드론이 사제 드론으로, 폭발 위력이 작았다고 전했는데요. ‘AP’ 통신은 공격에 동원된 드론의 형태로 볼 때 지역 내 우크라이나 반군이 드론 공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가 있는 세바스토폴은 원래 우크라이나 영토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강제로 점령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영토가 됐습니다. 러시아의 올가 코비티디 상원의원은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드론이 세바스토폴에서 출격했고, 이번 공격은 테러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우크라이나 최대 농업기업의 대표가 러시아 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러시아 군 미사일이 31일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인 므콜라이우를 공격했는데요.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최대 농업기업 가운데 하나인 '니뷸론'의 올렉시 바다투르스키 씨 부부가 자택에서 숨졌습니다.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므콜라이우 시장은 이날 러시아 미사일 12발이 주택과 교육 시설을 공격했다면서 "이번 폭격이 전쟁이 시작된 후 가장 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니뷸론이 어떤 회사입니까?
기자) 네. 므콜라이우에 본사를 둔 니뷸론은 밀과 보리, 옥수수를 전문적으로 생산·수출하는 기업인데요. 자체 선단과 조선소도 갖추고 있고 우크라이나 내 농업기업 매출에서 1, 2위를 다투는 회사입니다. 니뷸론이 위치한 므콜라이우는 최근 러시아가 점령한 헤르손과 인접해 있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도시입니다.
진행자) 바다투르스키 씨 사망에 대해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번 공격은 사고가 아니라 잘 계획된 살인”이라고 비판하면서 “로켓이 바다투르스키 씨가 있는 곳을 정확하게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군이 의도적으로 바다투르스키 씨를 겨냥했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심야 연설을 통해 "바다투르스키는 환적터미널과 엘리베이터 네트워크를 포함한 현대적 곡물시장을 만드는 중이었다"며 "그의 사망은 모든 우크라이나인에게 있어 큰 손실"이라고 애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촉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돈바스 지역에 “어린이 수만 명을 포함한 수십만 명이 남아 있다”며 대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돈바스 지역 주민들이 의무적으로 대피하도록 하는 정부 결정이 이미 내려졌다”며, “주민들이 빨리 대피할수록 러시아 군이 살해할 사람도 적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 러시아가 점령한 올레니우카에 설치된 우크라이나인 포로수용소에서 폭발이 일어나 수십 명이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양측에서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먼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 포로를 고의로 공격해 살해한 것이라며 국제적십자위원회와 유엔 인권감시단에 현지 방문조사를 요청했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트위터에, 현장 위성사진을 보면 폭발은 건물 내부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포로수용소를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올레니우카 포로수용소를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타격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군의 추가 항복을 막으려는 술책이라고 맞섰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아시아 순방 일정을 시작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펠로시 의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현지 시각으로 1일 새벽 싱가포르에 도착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주말에 낸 성명에서 싱가포르 외에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 등을 방문해 무역과 코로나 대유행, 기후변화, 안보, 그리고 민주적 통치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 일행이 싱가포르에서 어떤 일정을 소화했습니까?
기자) 네. 1박 2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한 미 의회 대표단은 이날 리셴룽 총리를 비롯해 할리마 야콥 대통령 등 싱가포르 최고위 인사들을 만났습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펠로시 의장 일행이 리셴룽 총리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양안관계, 기후변화 등 주요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의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펠로시 의장이 과연 타이완을 방문할 것인가 하는 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펠로시 의장이 이번 순방에서 타이완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서 지금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같은 보도에 대해 펠로시 의장 측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네. 펠로시 의장 측은 해당 보도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한다면 오랜만에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타이완을 찾는 셈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권력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할 경우 지난 1997년 이후 타이완을 찾는 최고위급 인사가 됩니다. 앞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이던 1997년 대표단을 이끌고 타이완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 중국 측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이 만약 타이완에 간다면 이는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으로,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제멋대로 짓밟는 것"이라며 "이는 미-중 관계를 심각하게 파괴해 매우 심각한 사태와 후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자오 대변인은 또 "중국 인민해방군은 절대 좌시하면서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반드시 단호한 대응과 강력한 조처를 해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타이완 문제에 대해 경고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28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타이완 문제를 두고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얀마를 통치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가 국가비상사태를 6개월 연장한다고 1일 발표했습니다. 미얀마 군사정권 최고 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지난해 2월 군부가 쿠데타로 민간정권을 무너뜨린 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후 한 차례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한 바 있죠?
기자) 네. 지난 1월에 국가비상사태를 6개월 연장했는데, 이번에 6개월을 다시 연장한 겁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가 국가비상사태를 다시 연장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군부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 사령관은 1일 방송 연설에서 “선거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는 애초 총선을 올해 치르겠다고 약속한 바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군부가 정권을 인수하고 1년 뒤에 총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었는데요. 나중에 2023년 8월로 총선을 연기했습니다.
진행자) 많은 사람이 이런 미얀마 군부의 약속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 내 많은 사람이 군부가 내년에 다당제 선거를 치르고 선출된 정부에 권력을 넘길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진행자) 지난해 미얀마 군부는 선거부정을 이유로 민간정부를 무너뜨렸죠?
기자) 맞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20년에 치른 총선에서 대규모 부정이 있었다면서 쿠데타를 감행했습니다. 당시 선거에서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83%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얀마 군부는 이 선거가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당시 선거를 지켜본 국제참관단은 선거가 대체로 자유스럽고 공정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쿠데타 이후 미얀마 상황이 상당히 혼란스러웠죠?
기자) 네.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방위적으로 발생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많이 나왔습니다. 현지 민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미얀마 군경이 지금까지 2천 100명 이상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미얀마군은 수천 명의 정치적 반대파를 구금했다고 비난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미얀마 군부가 민주주의 운동가들을 처형하기도 했죠?
기자) 네. 미얀마 군부가 지난주 반체제 인사 4명에 대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사형을 집행하면서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