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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협상 타결...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 정식 승인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루마니아에서 하역되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루마니아에서 하역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습니다. 일본 당국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계획을 정식으로 인가했습니다. 이어서 일본이 오는 9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합의안에 타결됐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22일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열린 협상에서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수출 재개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습니다. 이번 협상은 터키와 유엔의 주재로 수 개월 동안 이어졌는데요. 결국 이날 최종 타결에 성공하며 우크라이나 곡물이 흑해를 통해서 전 세계로 수출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진행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 자리에 함께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서명으로 양국이 장애물을 극복했으며 각자의 다름을 뒤로 하고 모두를 위한 상호 이익을 위한 길을 마련했다고 환영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는 세계 식량 가격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 측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1일 이번 합의와 관련해 미국은 이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은 식량을 무기화하려는 러시아의 결정 때문이었다고 지적하며, 중요한 것은 이번에 맺게 될 합의 이행에 있어서 러시아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곡물 시장에 미치는 부분이 매우 크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그리고 해바라기씨유 등의 최대 수출국입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런 곡물 수출이 막혔는데요. 이로 인해 곡물 2천 만t이 남부 오데사항에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합의로 이번 합의가 완료되면 식량 불안정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곡물 수출이 막힌 상황과 관련해 서로 상대방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죠?

기자) 맞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후 러시아 해군이 흑해 항구를 봉쇄해 곡물 수출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러시아는 반대로, 우크라이나가 설치한 기뢰로 인해서 곡물 수출이 막혀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책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 나타나는 식량 안보 불안정 상황은 서방측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식량과 비료 수출이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러시아 측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게 되죠?

기자) 앞으로 터키 이스탄불에 곡물 수출 통제 센터가 설립됩니다. 이 센터에는 유엔과 터키, 러시아,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파견되어 곡물 수출을 조율합니다. 그리고 곡물을 싣고 출항하는 우크라이나 선박의 흑해 항구를 통한 안전한 운행이 보장되고, 러시아 측은 선박의 운항 중 공격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 합의 내용에 포함됐습니다. 이에 더해 그동안 러시아 측에서 주장한 우크라이나의 무기 밀수 가능성과 관련해서 터키가 유엔의 지원을 받아 선박을 검사하게 됩니다.

진행자) 이번에 타결된 합의안은 언제부터 시행되죠?

기자) 유엔 고위 관리들은 기자들에게 이번에 타결된 합의안이 앞으로 몇 주 안으로 이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합의는 앞으로 120일 동안 유효한데, 더 연장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러시아군이 계속되고 있는 전쟁에서 기력이 다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영국 정보당국의 평가입니다. 영국 해외정보국(MI6) 리처드 무어 국장은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애스펀안보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무어 국장은 러시아는 앞으로 몇 주간 인력과 물자를 구하기가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러시아가 얻은 것은 매우 작은 것에 불과하며 러시아군은 기력을 다하기 직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무어 국장이 또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무어 국장은 러시아군이 어떤 방식으로든 일부 활동을 멈춰야만 할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반격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성과는 이번 전쟁이 이길 수 있는 투쟁이란 걸 다른 유럽 국가 전체에 일깨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그동안 제기됐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 윌리엄 번스 국장이 밝힌 내용인데요.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푸틴 대통령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푸틴 대통령이 암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중병을 앓고 있다는 소문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애스펀안보포럼’에 참석한 번스 국장은 지금까지 보이기로는 푸틴 대통령이 전적으로 너무 건강하다고 말했습니다. 번스 국장은 이어 건강 문제와 별개로 푸틴 대통령이 잘못된 가정을 기반해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쪽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21일 공식적으로 입장을 냈는데요. 푸틴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해 모든 것이 괜찮다며, 건강 이상설은 가짜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푸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측과 통화를 했다고 하는군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이날(21일) 사우디아라비아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통화를 하고 원유 시장 등 상황을 논의했습니다. 크렘린궁은 이날 통화에서 주요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 틀 내에서의 추가적 조율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의 필수적 균형, 그리고 안정 유지를 위해서 OPEC+ 참가국들이 일관되게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는데 만족을 표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습니다. 이날 두 사람의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한 이후 6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저장 시설 (자료사진)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저장 시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일본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계획을 정식으로 인가했군요?

기자) 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22일, 도쿄전력의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출을 위한 시설 설치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승인은 예정된 것이었나요?

기자) 네,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결정하자 도쿄 전력이 지난해 12월, 이와 관련한 계획을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이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이날 정식 인가 결정은 이후 2개월 동안 국민 의견 등을 청취한 뒤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최종 발표된 겁니다.

진행자) 오염수 문제는 언제부터 시작된 거죠?

기자) 지난 2011년입니다. 당시 발생한 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냉각 시스템이 파괴됐는데요. 이후 원자로의 열을 식히기 위해 해수가 투입됐고 이 과정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오염수는 약 1천 개의 저장 탱크에 보관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더 이상 오염수를 보관할 수 없다며 결국 방류 결정을 내렸는데요. 7월 현재 오염수의 양은 130만 t에 달합니다. 내년에는 저장 탱크의 최대 수용량인 137만t 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일본 당국은 오염수를 어떻게 방류한다는 계획인가요?

기자) 네,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후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한다는 계획입니다. 다핵종제거설비를 통하면 약 60가지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게 일본 측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은 환경과 인류가 소량의 삼중수소에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받게 될 영향은 아직 확실치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삼중수소에 노출된 생선을 먹게 될 경우 더 큰 영향을 받게 된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처리된 오염수는 어떻게 방류되죠?

기자) 처리 시설에서 처리 후 바로 방류하는 것은 아니고요. 오염수 방류를 위한 해저 터널을 공사한 뒤 어업과 환경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원전에서 약 1km 떨어진 앞바다에 방류한다는 게 당국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터널 공사는 바로 시작될 수 있나요?

기자) 정부와 도쿄 전력이 해저 터널, 그리고 관련 시설을 짓기 위해선 지자체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모든 설비가 완료되면 오는 2023년 봄부터 점진적으로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이에 대한 반대는 없나요?

기자) 있습니다. 우선 일본 내 현지 어민 단체 등이 여전히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더해 일본의 이웃 국가인 한국과 중국 역시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날(22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대응 관계부처 회의’를 긴급 개최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원칙 아래 대내외적으로 최선의 대응조치를 취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쪽에서는 뭐라고 얘기했습니까?

기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2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여러 당사국이 제기하는 우려를 일본이 무시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과학적이고 투명한, 그리고 안전한 방법으로 이를 폐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12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영정이 도쿄 시내 자민당사에 놓여져 있다.
지난 12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영정이 도쿄 시내 자민당사에 놓여져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일본 소식 하나 더 볼까요?

기자) 네, 지난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피격당해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 소식입니다. 일본이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을 오는 9월 27일 국장으로 치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은 이미 한 차례 치러졌죠?

기자) 맞습니다. 사건 발생 나흘 뒤인 12일 도쿄의 한 사찰에서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장례식에는 주요 인사 등 약 1천 명의 조문객이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장례식 이후 다시 이를 국장으로 치르겠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최장수 총리로서 재직한 아베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시설 국내외의 중요 사안을 다뤘고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국장 결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장이 치러진 적이 있었나요?

기자) 네, 있었습니다. 1967년인데요. 당시 제2차 세계대전 후유증으로부터 일본을 다시 일으킨 것으로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를 기리기 위해 수도 도쿄에 있는 부도칸(무도관)에서 국장이 치러졌습니다. 따라서 55년 만에 다시 국장을 치르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9월에 있을 아베 전 총리 국장에 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네, 국장으로 치러지는 만큼 모든 비용은 국비로 부담되고요. 요시다 전 총리 때와 마찬가지로 부도칸에서 열립니다. 장례 위원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맡게 되고요. 모리 마사후미 총리 보좌관이 이끄는 20명의 실무진이 국장의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날(9월 27일)을 공휴일로 지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또 이번 국장에 외국 고위 인사를 초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국장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일본 내에선 국장에 대한 비판 여론도 존재하는데요. 이날(22일) 오전 총리관저 앞에는 시민단체 회원 등 수백 명이 모여 국장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여론 수렴 없이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반대한다는 것이 주요 이유입니다. 또 일각에서는 호전적 외교정책 등으로 국내 여론을 분열시켰던 아베 총리의 공과에 대한 논쟁을 끝내기 위해 이번 국장을 정치화하려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국장에 반대하는 단체에서 법원에 가처분 명령을 신청하기도 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아베 총리의 국장 계획에 반대하는 한 시민단체는 도쿄지방법원에 각의 결정과 행사 예산 정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는데요. 이들은 의회 승인 없이 국장을 승인하는 것은 헌법상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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