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펠로시 미 하원의장 타이완 도착, 해협 긴장 최고조...미국, 알 카에다 수장 제거


낸시 펠로시(가운데) 미 하원의장이 2일 밤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내려 우자오셰(왼쪽) 타이완 외교부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낸시 펠로시(가운데) 미 하원의장이 2일 밤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내려 우자오셰(왼쪽) 타이완 외교부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이 타이완에 도착함으로써 타이완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드론 공격으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사살했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핵 전멸의 위험성을 경고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낸시 펠로시 미 연방 하원의장이 결국 타이완을 방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2일 타이완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펠로시 의장과 미 하원 대표단을 태운 전용기는 현지 시간으로 2일 밤 10시 45분경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했는데요. 우자오셰 타이완 외교부장과 샌드라 우드커크 미국재타이완협회(AIT) 사무처장이 공항에 나와 이들을 맞았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에 도착해 발언한 게 있습니까?

기자) 네. 펠로시 의장과 하원 대표단은 도착 성명에서, 이번 방문은 타이완의 활기찬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미국의 변함없는 약속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외교부는 즉각 성명을 통해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강하게 비난했군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도착 직후 성명을 통해 펠로시 의장이 자국의 강력한 반대와 심각한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방문을 강행했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기자들에게, 미국이 타이완 문제에서 신의를 저버렸다면서 중국인들은 이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중국 측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타이완해협을 둘러싸고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2일 0시부터 6일 자정까지 남중국해 4개 해역 일대에서 해상 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또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에 도착하기 전인 2일 오전에는 타이완해협 상공에 중국의 전투기들이 출몰해 중간선 가까이 근접했다 사라지는 위협비행을 반복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왜 이렇게 반대하는 겁니까?

기자) 중국은 타이완을 이탈한 하나의 성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은 지난 몇 년간 무력을 동원한 통일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해오고 있는데요. 미국의 권력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하는 것은 이른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해치고, 자국의 주권과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 일행의 타이완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주요 언론들과 타이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 일행은 3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을 만나고요. 낮에는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판해온 타이완의 인권단체 대표들과도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대해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전적으로 펠로시 의장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일 뉴욕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 참석해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펠로시 의장이 방문을 결정하더라도 중국은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어떠한 긴장 고조에도 관여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에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통화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 때도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 3월 통화 후 약 넉 달만인 지난달 28일 통화했습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경제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다양한 의제를 놓고 대화했지만, 타이완 문제와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 보도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시 주석에게,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 가능성에 대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조정소통관이 1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그에 관해 설명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미 의회는 미국 정부를 구성하는 독립적인 일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미 의회 의원들은 해외 방문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점도 확실히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은 몇 달 전에도 타이완을 방문하려고 했었죠?

기자) 맞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4월에도 타이완 방문을 계획한 바 있습니다. 당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창인 가운데, 타이완에서는 중국이 러시아처럼 타이완을 무력침공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고조됐는데요. 타이완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지지를 나타내고, 중국에 대한 경고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그 방문 계획은 무산됐죠?

기자) 맞습니다. 펠로시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무기 연기됐었습니다. 당시에도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 계획에 대한 언론보도가 나오자 강하게 반발했었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의 다음 방문지는 어디입니까?

기자) 한국입니다. 펠로시 의장은 1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아시아 순방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2일 말레이시아와 3일 타이완에 이어 4일 한국을 방문하고요, 이어 일본을 끝으로 일정을 마칩니다.

지난달 31일 미군의 드론 공습에 사망한 알카에다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자료사진)
지난달 31일 미군의 드론 공습에 사망한 알카에다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수장이 사살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알카에다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현지 시간으로 지난 31일, 미국의 드론 공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 저녁 백악관에서 이런 사실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알카에다’는 지난 2001년 미국에 대한 9.11 테러 공격을 자행한 악명 높은 테러조직이죠?

기자) 맞습니다. 비행기를 공중납치해 미 본토에 대한 테러 공격을 감행해 약 3천 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테러조직입니다. 당시에는 오사마 빈라덴이라는 인물이 알카에다의 수장이었는데요. 빈라덴은 2011년 파키스탄에서 미국의 대테러 작전으로 사살됐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알자와히리는 빈라덴 사망 이후 알카에다를 이끌어 온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집트 의사 출신인 알 자와히리는 9.11 테러 공격에 깊이 개입한 인물인데요. 빈 라덴이 살해된 후 지난 10여 년간 알카에다를 이끌어왔습니다.

진행자) 알자와히리에 대한 군사작전이 어떻게 이뤄진 겁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연설에서, 지난주 중앙정보국(CIA)의 보고를 받고 대테러 작전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언론 보도와 미국 정부 관리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알자와히리의 아내와 딸 등 가족은 올해 먼저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있는 안전가옥에 은신했고요. 이후 알자와히리도 합류했는데요. 한 미국 정부 고위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그가 알자와히리라는 것을 확인한 뒤, 그가 다른 곳으로 또 이동하도록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전에도 가끔 알자와히리가 사망했다는 보도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알자와히리의 사망설이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매번 소문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 대통령이 공식 확인한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테러리스트 지도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어디에 숨어있든 미국민에게 위협이 되는 인물이라면 끝까지 찾아내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드론 공습이라고 했는데 다른 인명 피해는 없습니까?

기자) 네. 사망자는 알자와히리 1명이고 다른 인명 피해는 없다고 미국 정부 관리들은 밝혔습니다. 탈레반 내무부도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확인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그 주택이 비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 정권은 미국 정부 발표를 부인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미국의 공격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유를 막론하고 탈레반은 이번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국제 원칙과 도하협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비판에 대해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어제, 탈레반은 미군 철군과 관련해 아프가니스탄이 또다시 테러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협조하겠다고 한 도하협정을 심각히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미국 뉴욕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현장에서 취재진과 환담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미국 뉴욕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현장에서 취재진과 환담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핵무기의 위험성에 대해서 다시 경고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개막연설에서, 국제적 긴장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인류는 한 번의 오해와 오판만으로도 핵 전멸이라는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들어 핵전쟁이 발생할 위험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것을 지적한 것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핵이 내재한 위기들이 중동부터 우크라이나, 한반도, 그리고 전 세계 다른 많은 부분에서 심화하고 있다”면서 “냉전 정점 이후 볼 수 없었던 핵 위험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필요를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구테흐스 사무총장,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수호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약 1만 3천 개의 핵탄두가 있다면서 “많은 나라가 종말의 무기를 비축하고 여기에 수천억 달러를 사용함으로써 잘못된 안보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핵무기 군축 시대가 끝났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 6월에 발간한 '군비와 군축 및 국제 안보에 관한 2022 연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긴장 고조로 지난 35년간 감소했던 전 세계 핵무기가 향후 10년에는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연감은 또 모든 핵무기 보유국들이 보유 중인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매우 우려할만한 현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 대체 문제를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뉴스타트를 대체하는 문제를 미국과 협상할 시간이 점점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협상을 시작할 필요성을 지속해서 언급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뉴스타트는 현재 양국 간에 남아있는 유일한 핵 통제 조약이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2019년 상대방이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한 이래, 양국의 핵 군축 조약은 뉴스타트가 유일합니다. 뉴스타트는 두 나라가 실전 배치하는 핵탄두 수를 1천550개 이하로 제한하고, 미사일과 폭격기 등 운반 수단은 700기 이하로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진행자) 뉴스타트가 2026년에 효력이 만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대체 협정 마련에 대한 미국 정부 입장은 뭡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 정부는 2026년 만료되는 뉴스타트를 대체할 새로운 무기 억제 프레임워크를 신속히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미국과 핵무기 통제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