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일본 등 26개국이 참여한 다국적 해상 훈련인 림팩(RIMPAC)이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세력을 억제한다고 미 3함대 사령관이 밝혔습니다. 이번 훈련이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행동으로 증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마이클 보일 미 3함대 사령관은 지난 6월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된 림팩 훈련에 대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일부로서 우리를 매우 번영하게 만든 현재의 규칙에 기초한 질서에 도전하려는 세력들에 대한 억지력이라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마이클 보일 미 제3함대 사령관] “And so, by coming together, I do believe it’s a deterrent to anyone who would try to challenge the current rules-based order that has made us so prosperous as part of a free and open Indo-Pacific. By coming together as this group of nations, we’re not just talking about being like-minded; we are demonstrating – we are the manifestation of like-minded nations by sending – by committing forces and the money that it takes to have us come together here in Hawaii.”
보일 사령관은 4일 진행된 전화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 고도화와 타이완 해협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림팩과 같은 대규모 다국적 훈련이 위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군대를 파견함으로써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말로만 한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보일 사령관은 림팩 훈련의 목표가 모든 참여국이 자신감을 갖고 일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라며, 한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이 참가한 이번 훈련이 매우 성공적이고 안전하게 끝났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림팩 훈련은 미 해군 주도로 진행된 다국적 해상군사훈련으로 한국, 일본, 호주, 캐나다, 인도 등 26개국 선박 38척, 잠수함 4척, 항공기 170대 이상, 병력 2만 5천여 명 등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은 올해 림팩에 대형수송함 마라도함, 세종대왕함, 문무대왕함, 잠수함인 신돌석함, P-3해상초계기 1대, ‘링스’ 해상작전헬기 2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 9대 등을 파견했습니다.
또한 해병대 상륙군 1개 중대, 특수전전단 4개 팀을 비롯해 해군 등 장병 1천여 명을 보내 미국 해병대와 연합상륙작전을 진행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한국, 일본은 캐나다, 호주와 함께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 추적 훈련인 퍼시픽 드래곤 훈련을 미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실시 중입니다.
한국 군에 따르면 미 태평양함대사령부가 주관한 이 훈련은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실시됩니다.
이번 훈련의 목적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탄도탄 관련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연합 작전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데 있습니다.
퍼시픽 드래곤은 2년에 한 번씩 림팩 훈련과 연계해 미한일 3국이 함께 실시하는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과 2020년에는 훈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