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가 두 번째 주로 접어든 가운데 이번 주부터 시작된 주제별 토의에서도 북한의 핵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유럽국가들과 일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규탄하는 한편 제재 이행 등 국제사회의 의무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EU)이 8일 속개된 제 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북한에 대해 “모든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삼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EU의 앤 캠파인넨 오스트리아 빈 주재 국제기구대표부 부대사는 이날 NPT 평가회의 제 2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북한이 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해체하는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앤 캠파인넨 EU 국제기구대표부 부대사] “The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activities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continue to pose a grave threat to international and regional peace and security and violate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e EU condemns such activities. We urge the DPRK to refrain from all nuclear tests and ballistic missile launches and to take concrete steps in dismantling its programme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캠파인넨 부대사는 또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활동은 국제와 역내 평화와 안보에 계속해서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며,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위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유럽연합은 그런 활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캠파인넨 부대사는 이어 유럽연합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추구하는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NPT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포괄적 안전기준협정에 복귀하며 추가 의정서를 발효하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 비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은 북한의 불법 활동을 지원하는 (물품) 조달을 막기 위해 모든 국가들이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는 8일부터 본격적인 주제별 토의에 들어갔습니다.
평가회의의 3개의 분과 위원회 중 제1위원회는 핵군축, 제2위원회는 안전조치 협정과 비핵지대, 제3위원회는 핵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을 논의합니다.
이날 제2위원회에서는 EU 외에도 여러 회원국들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 등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벨기에 외무부의 군축∙비확산 국장은 “북한은 비확산 체제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한다”며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북한 정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벨기에 외무부 군축∙비확산 국장] “North Korea poses a significant threat to the non-proliferation regime. It is our duty to respond resolutely. International pressure on the regime must be maintained. Strict application of sanctions by all states is an essential element. Too often weak links are exploited by the DPRK regime in order to escape the restrictions that are needed to force behavior change.”
특히 “모든 국가들이 제재를 엄격히 이행하는 것은 필수적인 요소”라며 “북한 정권이 행동 변화를 강제하는 데 필요한 제재를 피하기 위해 너무 자주 약한 고리를 악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주재 오스트리아 대표부의 대니얼 로슬린 1등 서기관은 “북한이 새로운 핵 실험을 준비한다는 보도를 깊이 우려한다”며 “이는 역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대니얼 로슬린 오스트리아 유엔 대표부 1등 서기관] “We are deeply concerned about reports of preparations for a new nuclear test, which would further escalate tensions in the region. While North Korea needs to cease this activity immediately, we also call upon the UNSC to fulfil its mandate on this issue and act in accordance with its own resolutions.”
그러면서 “북한은 이런 활동을 즉각 중단해야 하고, 유엔 안보리 또한 임무를 이행하고 스스로 통과시킨 결의들을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의 최근 신규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가 유감스럽다고 오스트리아 측은 덧붙였습니다.
아일랜드도 북한의 핵 활동을 “매우 우려한다”며,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시간이 “이미 지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대표로 발언한 오자와 도시로 외무상 특별보좌관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NPT가 북한에 단호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오자와 도시로 일본 외무상 특별보좌관] “Therefore the conference should send the following message to North Korea in a clear, decisive and robust manner. First to reaffirm a strong commitemen to the goal of achieving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ismantlement of all nuclear weapons and other existing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s of all ranges.”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기존의 다른 대량살상무기(WMD), 그리고 모든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는 폐기라는 목표를 향한 강력한 약속을 재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이번 NPT 평가회의를 통해 모든 국가들이 대북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북한이 NPT와 IAEA 포괄적 안전기준협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오자와 특별보좌관은 이어 일본은 북한 관련 우려사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NPT 평가회의는 핵무기 보유국과 비보유국들이 조약 이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개최하는 국제회의로 5년마다 열립니다.
이번 회의는 당초 2020년 4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몇 차례 연기된 끝에 7년 만에 열리게 됐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