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열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북한 핵 문제가 두 번째 주부터 다뤄질 것이라고 유엔 군축실이 밝혔습니다. 특히 안전조치 협정을 논의하는 제2위원회가 북핵 문제를 다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8월 1일부터 26일까지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북핵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두 번째 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유엔 군축실이 설명했습니다.
[유엔 군축실 대변인] “As you will see from the draft programme of work, the second and third week of the Review Conference are dedicated to the work of the Three Main Committees… It is expected that the issue of the DPRK’s nuclear programme will be addressed under Main Committee II of the Review Conference.”
유엔 군축실 대변인은 27일 VOA에 “NPT 평가회의의 두 번째와 세 번째 주에 분과 위원회 일정들이 진행된다”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문제는 제2위원회가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제10차 NPT 평가회의의 3개의 분과 위원회 중 제1 위원회는 핵군축, 제2 위원회는 안전조치 협정과 비핵지대, 제3위원회는 핵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을 논의합니다.
유엔 군축실 대변인은 각 분과 위원회가 산하 보조 기구(subsidiary body)들을 구성할 것이며, 보조 기구의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설명했습니다.
NPT 평가회의는 핵무기 보유국과 비보유국들이 조약 이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개최하는 국제회의로 5년마다 열립니다.
10회째를 맞는 이번 회의는 당초 2020년 4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몇 차례 연기된 끝에 이번에 열리게 됐습니다.
8월 1일 개막 첫날에는 유엔주재 한국대표부와 프랑스대표부가 부대행사 ‘북한: 비확산 위기와 핵 도전에 대응’도 공동 주최합니다.
미국·한국, 북핵 문제 주요 의제로 제기
미국과 한국은 이번 NPT 평가회의에서 북한의 핵개발을 규탄하고 7차 핵실험을 강력히 경고할 예정입니다.
애덤 셰인먼 미국 대통령 핵 비확산 특별대표는 26일 국무부 전화브리핑에서 이번 NPT 평가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강력한 규탄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셰인먼 대표는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번 회의에서 어떤 결의나 결론이 나오더라도 북한의 전략적 계산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조약국들은 북한이 행할 수 있는 어떠한 잠재적인 핵실험이나 추가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도 규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애덤 셰인먼 미 대통령 핵 비확산 특별대표] “The NPT Review Conference cannot solve this problem. I don’t think there are any resolutions or outcomes that can come from the conference that would change North Korea’s strategic calculation in any way. However, the parties can certainly condemn any possible nuclear tests or additional ballistic missile tests that North Korea may conduct. I think the body of opinion from NPT states parties can make clear that these actions are intolerable and out of step with international expectations and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셰인먼 대표는 또 “북한이 NPT에 가입했다가 조약에 대한 의무를 위반한 것이 적발되자 탈퇴를 결정했다”며 “이는 NPT의 미래에 대한 도전을 제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정부도 22일 VOA에 이번 NPT 평가회의에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북한은 NPT 및 안보리 결의 등 국제 규범을 위반하여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바 NPT 평가회의에서 북핵 문제 논의는 북한 뿐 아니라 NPT 체제 자체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논평 요청에 대해서는 “북한은 21세기 핵실험을 실시한 유일한 국가로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안정 뿐 아니라 국제 비확산 체제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