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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미국-타이완 연대 중요"...우크라이나 첫 곡물 수출선 터키 도착


낸시 펠로시(왼쪽) 미 하원의장이 3일 타이베이에서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뒤 연설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왼쪽) 미 하원의장이 3일 타이베이에서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뒤 연설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낸시 펠로시 미 연방 하원의장이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을 거듭 확인하며 강한 연대를 다짐했습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대응해 군사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은 첫 선박이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미사일 수출을 승인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펠로시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펠로시 의장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을 만났지요?

기자) 네. 펠로시 의장이 3일 오전, 타이베이 총통 집무실에서 차이잉원 총통과 만났습니다. 펠로시 의장과 미 하원 대표단은 2일 밤 늦게 타이베이에 도착했고요. 3일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진행자) 25년 만에 타이완을 방문하는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인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에서 무슨 말을 할지 전세계가 주목했는데요. 펠로시 의장의 발언 내용 짚어 주시죠.

기자) 네. 펠로시 의장은 차이잉원 총통과 면담 후 타이완 주요 각료들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펠로시 의장은 이 자리에서 타이완을 방문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면서, 타이완에 대한 약속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에 대한 약속이라는 게 무슨 말이죠?

기자)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안전보장을 내용으로 하는 ‘타이완 관계법’에 따른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타이완 관계법은 지난 1979년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타이완과의 관계를 규정한 미국 국내법인데요. 펠로시 의장은 이번 방문의 주요 목적의 하나는 43년 전 미 의회가 타이완 관계법을 통과시켰을 때 타이완에 했던 확고한 약속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에 대한 지속적인 연대를 강조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미국과 타이완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타이완과 전세계 곳곳의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미국의 의지는 굳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또 타이완이 영원히 안전하고 자유롭길 바라며, 타이완 사람들이 결코 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 보도가 나온 후부터 계속 강하게 반발해오지 않았습니까? 이런 점에 대해 펠로시 의장이 언급한 게 있습니까?

기자) 네. 펠로시 의장은 중국이 미국 의원들의 타이완 방문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그동안 중국은 타이완이 여러 회의에 참여하는 것을 방해해왔지만, 사람들이 타이완에 오는 걸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기회가 된다면 차이잉원 총통이 미국에 오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은 중국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펠로시 의장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한다면서도, 자신의 이번 방문이 그 정책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이른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본토 중국과 타이완, 홍콩, 마카오 등은 결코 나눠질 수 없고, 합법적인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즉 중국이 유일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차이잉원 총통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도 들어보죠.

기자) 네. 차이 총통은 펠로시 의장을 타이완의 가장 굳건한 친구라고 지칭하며, 국제사회에서 타이완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주고 있는 펠로시 의장에게 감사와 친근함을 표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이날 특별히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과 미국 관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영예인 ‘특종대수경운’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진행자) 차이 총통이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거론했습니까?

기자) ‘중국’이란 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타이완은 (중국이) 지속적이고 의도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는 군사적 위협에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방위 역량을 강화하고, 타이완이 지역안보와 평화 발전의 핵심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타이완은 미국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타이완해협에는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맞춰 타이완을 둘러싼 6개 지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겠다면서 항행 금지를 선포한 상태입니다. 타이완을 봉쇄하는 형국인데요.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 1척과 F-35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한 강습상륙함을 근해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 움직임도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중국 정부는 펠로시 의장이 도착한 2일 밤, 니컬러스 번스 미국대사를 긴급 초치해 엄정한 교섭과 항의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번스 대사에게, 중국은 반드시 단호한 반격을 할 것이며 미국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계속 반격이 있을 거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습니까?

기자) 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요. “있어야 할 조처는 모두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조처는 결연하고 강력하며, 효과적일 것이며 미국과 타이완 분열세력이 분명히 계속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화춘잉 대변인은 또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광대극으로 묘사하면서, 펠로시 의장이 한 일은 결코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지키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개인적 인기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타이완에 대한 제재가 이미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군요?

기자) 네. 중국 정부가 타이완산 과자와 빵 등 일부 품목의 수입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타이완 관영 '중앙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 세관에 식품 부문으로 등록된 타이완 기업 3천200개 가운데 2천여개 업체가 ‘수입 중단’ 명단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이 미칠 파장이 어느 정도일지 주목되는군요. 펠로시 의장은 어떤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차이 총통과 면담 후 톈안먼 민주화운동 관련자 등 타이완의 인권운동가들과 만났습니다. 또 차이 총통 면담에 앞서 타이완의 의회 격인 입법원도 방문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3일 저녁 타이베이를 출발했고요. 4일 한국에서 공식 방문 일정을 이어갑니다.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천t을 실은 시에라리온 선적 '라조니'호가 지난 1일 흑해 연안 오데사항을 출발하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2만6천t을 실은 시에라리온 선적 '라조니'호가 지난 1일 흑해 연안 오데사항을 출발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은 선박이 터키에 도착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일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을 출발한 ‘라조니’호가 2일 밤 터키 이스탄불 보스포루스해협에 도착했습니다.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약 2만 6천t을 선적해 오데사항을 떠난지 약 36시간 만입니다.

진행자) 최종 목적지는 터키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에라리온 선적 화물선인 라조니호의 최종 목적지는 레바논의 트리폴리항인데요. 라조니호가 트리폴리에 무사히 도착해야 흑해를 통한 첫 번째 곡물 수출이 완료됩니다.

진행자) 터키에서 밟아야 하는 절차가 있다고요?

기자) 네. 국제 합동조정센터(JCC)팀의 선박 검사입니다. 이 검사를 통과해야 보스포루스 해협 통과 승인을 받게 되고요, 최종 목적지인 레바논으로 출발할 수 있습니다. 합동조정센터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터키와 유엔이 공동으로 안전한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설치한 기구입니다.

진행자) 국제 합동조정센터가 구체적으로 무슨 검사를 하는 건가요?

기자) 허가를 받은 곡물 외에 무기 등 다른 물품이 실렸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겁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JCC 조사팀이 3일 라조니호에 승선해 선박 검사를 완료했고요. 라조니호는 다시 출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라조니호가 지금까지 항해하는 동안, 별다른 돌발 상황 같은 것은 없었습니까?

기자) 당초 라조니호는 출항 초반, 우크라이나 해역에 설치된 기뢰를 피하기 위해 매우 느린 속도로 움직였습니다. 또 일부 구간에서는 기상 상황이 좋지 못해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할 거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해역을 벗어나면서 속도를 높이기 시작해 예정 시간에 터키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라조니호 운송 한 번으로 끝나는 일회성은 아니죠?

기자) 아닙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오데사항을 비롯한 3곳의 항구에서 10여 척의 곡물 수출선이 출항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터키는 앞으로 하루 한 대 꼴로 출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첫 번째 선박이 일단 예정대로 움직이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 호주의 학생들에게 행한 영상 연설에서, 무너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우크라이나산 곡물 일부를 보낸 것이라면서, 앞으로 추가 선적이 이뤄질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반응도 볼까요?

기자) 네. 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앞서 지난 1일 라조니호의 출항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3일, 안전한 곡물 수출 작업은 매우 복잡한 일이지만 앞으로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자료사진)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미사일 체제를 판매하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대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미사일 판매를 승인하고 이를 의회에 통보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판매하기로 한 무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입니까?

기자) 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미국 레이시온사가 만드는 ‘패트리엇 GEM-T’ 미사일을, 그리고 UAE에는 록히드마틴사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을 판매합니다. 패트리엇 미사일 체제는 판매액이 약 30억 달러, 그리고 사드는 약 22억 달러에 달합니다.

진행자) 둘 다 공격용 무기는 아니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적 전투기나 무인기, 그리고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방어용 무기 체계들입니다. 미 국무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판매에 대해 “이들 미사일은 사우디 내 민간 지역과 주요 기반 시설을 겨냥한 후티 반군의 지속적인 무인기,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사우디 왕국의 국경을 보호하는 데 쓰일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내전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과 싸우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UAE와 함께 후티 반군과 싸우고 있습니다. 한편 UAE에 대한 무기 판매에 대해 미 국무부는 “사드 판매가 현재와 미래의 역내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하고 미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최근 수개월간 예멘 후티 반군의 로켓 공격에 시달려 왔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대한 공격용 무기 수출을 제한한 바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두 나라가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는 예멘 내전에 개입하고 있다는 이유로 두 나라에 주요 무기의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최근에 이런 정책이 바뀔 징조를 보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이 두 국가에 무기 수출을 승인하고 나선 것은 중동 산유국의 석유 증산을 유도하고 이들 국가를 지원함으로써 이란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예멘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을 연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4개월간의 휴전 종료를 앞두고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이 휴전을 2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유엔이 2일 밝혔습니다. 한스 그룬베르크 유엔 예멘 특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발표하면서 "양측은 가능한 한 빨리 '확장된 휴전 협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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