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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우크라이나 전쟁 6개월] 미영프독 정상, 자포리자 원전 사찰 촉구...'개전 6개월' 전면 충돌 경고


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자료사진)
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자료사진)

오는 24일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6개월째를 맞습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은 국제 안보 환경은 물론, 식량과 에너지 등 사회·경제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VOA 한국어 서비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황을 짚어보는 특집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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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영국, 독일, 프랑스 정상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안전 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상들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에 대해 지속적인 지지를 확인했다"고 밝히고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서 군사작전을 피해야 할 필요성과 안전체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조속한 현장 방문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과 독일 총리실도 이날(21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존슨 영국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숄츠 독일 총리가 통화에서 자포리자 원전의 완전과 보안을 보장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독일 총리실은 특히 "4개국 정상들은 통화에서 IAEA 사찰단의 조속한 현장 방문을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총리실은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확고한 약속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 일대에서는 최근 포격이 이어지면서 방사능 누출 등 안전 사고 우려가 고조되는 중입니다.

이에 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포리자 원전 유엔 시찰을 허용한다는 뜻을 지난 19일 밝힌 바 있습니다.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사단의 현장 접근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동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원전 관리동에 포탄 떨어져

자포리자 원전 일대에서는 20일 또다시 포격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원전 관리동 건물 부지에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원전 핵심 시설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러시아 측이 임명한 자포리자 주 행정 당국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원전에 최소 4발의 포격을 가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습니다.

러시아 측은 또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반대편에서 포격을 가했다"고 밝히고 "이번 포격에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이 쓰는 155mm 포탄이 사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를 비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포격에 관해 "또 다른 러시아의 핵 테러 공격"이라고 강조한 뒤 "피우데누크라인스크 원전을 장악하려는 러시아가 원전을 노려 쏜 미사일이 마을에 떨어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유럽 최대 원전' 안전 사고 우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주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해당 원자력발전소는 유럽 최대 규모입니다. 원자로 6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2기가 가동 중입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9일 째였던 지난 3월 4일, 해당 시설을 접수했습니다.

지난 5, 6일 원전을 향해 연이틀 포격이 가해진 데 이어 원전 시설에 대한 직접 공격과 주변 지역 공습이 잇따르면서 핵 참사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은 서로 상대방의 소행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일대를 수복하기 위해 원전에 위험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중입니다.

러시아 국영 방송에는 '평론가'들이 나와, 방사능 누출이 발생하더라도 러시아군은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원전일대를 군사요새화하는 명분을 쌓기 위해, 원전이 공격받고 있는 상황을 스스로 꾸며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다연장 로켓 공격을 방어한다는 명분으로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지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같은 행위를 두고, 원전을 방패 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왔습니다.

미국과 영국, 한국 등 42개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 12일 작성해 14일 공개한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의 원전 점령을 규탄하고 군 병력 철수와 운영권 반납을 촉구했습니다.

■ 러시아 대규모 공세 전망

이런 가운데, 개전 6개월째를 맞는 이번 주 러시아가 대규모 공세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 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소련에서 독립한 지 31주년을 맞는 이번 주 러시아의 공격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립기념일 주간에 러시아가 추악하고 악랄한 행동을 시도할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밝히고 "러시아가 공포를 퍼뜨리면서 우리를 낙담하게 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일인 8월 24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6개월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최근 국지전 양상이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 때를 기점으로 전면 충돌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는 중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단체인 전략통신센터(StratCom)는 "대량의 무기를 실은 러시아 화물열차가 최근 접경지로 이동했다"고 밝히고 "러시아가 24일에 맞춰 대규모 폭격을 감행할 위험이 크다"고 관측했습니다.

또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벨라루스에 지대공 미사일을 대량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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