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중국으로부터 쌀 수입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사회 대북제재가 본격화한 이후 북한의 최대 수출품으로 떠오른 ‘페로 실리콘’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양이 중국에 수출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북한이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쌀’이었습니다.
VOA가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 세부 자료를 살펴본 결과 북한은 7월 한 달간 중국으로부터 미화 515만 5천 500달러어치, 약 1만t의 정미를 수입했습니다.
지난 2019년 10월 중국으로부터 779만 달러어치의 쌀을 수입한 이래 월별 수입액으론 2년 10개월 만에 최다 규모입니다.
북한은 2019년까지만 해도 연간 7천만 달러 규모의 쌀을 중국에서 수입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첫해인 2020년 대중 쌀 수입액을 58만 8천920달러로 크게 낮췄고, 2021년엔 쌀을 전혀 수입하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3월과 4월에 쌀 수입 기록을 남겼는데, 수입액은 각각 11만 1천240달러와 39만 3천 달러로 지난달 수입액 500만 달러대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북한이 갑작스럽게 쌀 수입량을 늘린 배경은 불확실하지만, 최근 몇 개월간 제기돼 온 식량난에서 비롯된 것인지 주목됩니다.
이 기간 북한이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한 품목은 수입액 246만 달러를 기록한 담배였으며, 탄산이나트륨(238만 달러·6천371t)과 천연고무 시트(226만 달러·1천84t)이 뒤를 이었습니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는 북한의 지난달 대중 수입액이 5천974만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달의 1천930만 달러보다 약 209% 증가한 수준입니다.
또 대중 수출액은 1천298만 달러로 전달보다 423%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VOA가 대중 수출액 세부 품목을 살펴본 결과 이 기간 북한의 수출품에는 ‘전기’ 214만 5천949달러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으로 북한은 중국이 합작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끌어갈 때 이를 수출로 기록하고, 반대로 이를 끌어올 때 수입으로 기록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이 기간 북한의 실제 대중 수입액은 약 1천84만 달러로 추정됩니다.
이 기간 북한이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수출액 396만 달러를 기록한 ‘페로 실리콘’이었습니다.
페로 실리콘은 철강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규소 공급원으로, 북한은 국제사회 대북제재로 광물과 섬유제품 등의 수출길이 막히자 비제재품인 페로 실리콘 수출을 늘리는 추세를 보여왔습니다.
북한의 지난달 페로실리콘 수출액 396만 달러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액수입니다.
북한은 올해 1월과 3월, 5월, 6월 중국에 페로실리콘 수출 기록을 남겼는데, 월별 수출액은 최저 59만 달러에서 최대 269만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페로실리콘을 제외하고 북한이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몰리브덴광과 그 정광의 기타 제품’ 268만 달러어치였고, 그 다음은 실크의 일종인 ‘생사’(112만 달러)와 탄화규소(60만 7천 달러), 실험용 마네킹(60만 달러)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