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의주 비행장을 꽉 채웠던 중국발 화물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격리됐던 물품이 모두 북한 내부로 운반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추가 유입량이 없어 양국 간 철도 화물 운송이 재개되지 않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서 건너온 화물로 포화상태였던 의주비행장에서 큰 변화가 관측됐습니다.
VOA가 12일 의주비행장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7월 말까지 활주로와 유도로 등을 가득 채운 화물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습니다.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대규모 소독시설인 의주비행장은 중국에서 열차로 운송된 화물이 3개월가량 보관돼 온 장소로, 지난 7월 말까지만 해도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4월 중국 단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북중 화물열차 운행 중단 소식이 들린 뒤로는 유입 물량 없이 앞서 들어온 화물이 장기간 방치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2.5km 길이 의주비행장 활주로와 유도로, 그리고 그사이 공간이 수개월 만에 맨 땅을 드러낸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일을 전후한 시점부터 화물을 크게 줄이기 시작해 약 일주일 만에 활주로 상당 부분을 비웠습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텅 빈 상태는 최소 약 한 달간 이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에서 새로 유입된 화물이 없다는 뜻으로, 특히 위성사진에도 열차가 포착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화물열차 운행이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는 추측을 낳습니다.
다만 의주비행장에는 창고 건물 약 10동이 들어서 있어 중국에서 건너온 화물이 실내에 보관돼 있을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앞서 ‘데일리 NK’ 등 북한 전문매체들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한 중국이 북중 화물열차 운행 재개를 주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 최근 방역 전 승리를 선언한 북한도 코로나 재유행을 우려해 국경 지역에 대한 방역 기준을 완화하지 않았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습니다.
두 나라가 열차 통행을 중단시켰지만 여전히 선박 등 다른 교통수단을 통한 거래는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VOA는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해 지난 7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이 5천974만 달러, 수출액은 1천298만 달러로 전달에 비해 각각 약 209%와 423% 늘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