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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이지움 집단 매장지 발견...푸틴-모디 "에너지 안보 등 협력 논의"


15일 올레그 코텐코 우크라이나 비상 실종자 찾기 위원장이 북동부 이지움 외곽 숲에서 발견된 미확인 무덤들을 살펴보고 있다.
15일 올레그 코텐코 우크라이나 비상 실종자 찾기 위원장이 북동부 이지움 외곽 숲에서 발견된 미확인 무덤들을 살펴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북동부 ‘이지움’에서 거대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에너지 안보를 비롯한 양국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공교육이 붕괴 위험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이지움에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이지움의 외곽 숲에서 440구 이상의 시신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이는 러시아군이 전쟁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명백한 증거라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는 우크라이나의 발표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북동부 하르키우주 일대를 수복하면서 미국 CNN, AP 등 외신 기자들도 현지 취재 기회를 얻고 있는데요. AP 취재진은 15일, 현장을 방문해 집단 매장지를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400구 넘는 시신이 묻힌 것으로 보인다고 하던가요?

기자) 네. AP 기자들은 나무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무덤을 직접 세어 봤다고 하는데요. 적어도 400개 이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한 무덤에는 우크라이나 군인 17명의 시신이 매장돼 있다는 표식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들이 어떻게 사망했는지 알 수 있습니까?

기자) 정확한 상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한 주민은 AP통신에, 매장지에 있는 무덤들 가운데 수십 개는 러시아군이 아파트 건물을 공습했을 때 사망한 어린이와 어른들의 무덤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부차나 마리우폴의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3월 말, 수도 크이우 인근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고 난 후 거리와 숲, 건물 등 도시 곳곳에서 민간인 희생자들이 목격되고, 외곽에서 집단 매장지들이 발견돼 충격을 안겼습니다. 또 러시아가 현재 점령 중인 남부 마리우폴에서도 인공위성에 집단 매장지로 보이는 장소가 잡혀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이지움의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 집단 매장지 외에도 더 큰 피해가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폭격으로 파괴된 시내 건물 곳곳에서 시신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지금까지 발견된 시신만 1천 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밤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사방에 죽음을 남기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는 전쟁 범죄라면서 러시아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며 국제 사회는 러시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이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는 보도에 대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자국군의 어떠한 잔혹한 행위도 부인하는 것으로 일관해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15일, 우크라이나에 6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또,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장비를 보내는 게 이번이 21번째라고 밝혔는데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지원은 159억 달러에 이릅니다.

진행자) 이번에 제공하는 무기는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이번 지원 물자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비롯해 105mm 포탄과 155mm 정밀유도탄, 야간 투시경, 지뢰 제거 장비 등의 군수품이 포함된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번 추가 지원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놀라운 투지와 결단력으로 나라와 미래를 지키고 있다”고 치하하고, 미국의 지원은 전장에서 성과를 내고, 때가 오면 협상 테이블에서 우크라이나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 신중히 정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6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현장인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회동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6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현장인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회동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상하이협력기구(SCO)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으로 가보겠습니다.

기자) 네.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제22회 SCO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데요. 둘째 날인 16일에도, 전체 회의와는 별도로 각국 정상들의 개별 정상회담이 활발하게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SCO 정상회의에는 정회원국인 8개국 정상 외에 특별히 눈에 띄는 국가 정상들도 참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고요. 루카셴코 대통령은 드러내놓고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SCO 회원국은 중국,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8개국인데요. 준회원국인 몽골의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도 이번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정상들 간의 개별 회담이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했는데, 주목할 만한 회담,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6일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가졌는데요. 모디 총리는 공개 석상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지금은 전쟁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도는 지금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이 없는데요. 하지만 모디 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이 점을 전화로도 말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은 모디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의 입장과 끊임없이 표명해온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인도 현지 언론은 두 정상이 에너지 안보를 포함해 양국의 경제 협력 확대 방안과 지정학적 의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인도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는 석탄 의존도가 높은데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석탄을 대량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월 기준, 러시아는 인도의 3대 석탄 공급국이었습니다. 또, 그전까지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거의 구매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하루 평균 75만7천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년도 같은 기간 인도의 러시아 원유 구매는 2만 배럴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히말라야 산맥 국경 분쟁 등으로 관계가 껄끄러운 인도와 중국 정상의 회담 성사 여부도 관심사였는데요. 일정이 잡혔습니까?

기자) 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SCO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열 가능성이 제기됐는데요. 하지만 양국 정부 모두 별도의 발표가 없어, 이번에는 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인도 NDTV는 시진핑 주석이 16일, 내년 SCO 의장국인 인도가 협의체를 잘 이끌기를 기대한다는 덕담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정회원국이 아닌 나라들도 참석했다고 했는데, 이들 국가 정상들의 행보도 좀 짚어볼까요?

기자) 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5일 양자 회담을 가졌습니다. 벨라루스 국영 언론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어려운 시기에 중국이 보여준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또 시 주석에게 벨라루스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항상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벨라루스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16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별도의 정상 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밖에 중국과 러시아, 몽골의 3자 정상회담 등 여러 회담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에 7개월 만에 이뤄진 대면 정상회담도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미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은 양국의 밀착 행보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와 깊은 유대 관계를 맺는 데 대한 우려를 분명히 했다”며 이번 회담은 하나의 예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국무부도 관련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15일) 브리핑에서, 두 나라가 가까워지는 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라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80년간 이어진 유엔과 국제 질서와는 상반되는 동일한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특히 러시아가 이란과 북한 같은 나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그들이 처한 어려움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시내 학교에서 여학생들이 수업하고 있다. (자료사진)
아프가니스탄 카불 시내 학교에서 여학생들이 수업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의 공교육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군요?

기자) 네. 많은 국제 구호기구가 아프간 탈레반 정부의 성별 정치와 외부 지원 중단 탓에 아프간 내 공교육 분야가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아프가니스탄 내 공립학교들이 예산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학생 수백만 명을 가르칠 공립학교들의 개방과 교직원 인건비, 그리고 필수적인 교육 자료 제공 등에 매년 15억 달러가 필요한데, 자체 충당이 불가능합니다. 참고로 외국 제재에 직면한 탈레반 정권이 올해 예산을 26억 달러로 잡았는데요. 하지만, 이미 거의 5억 달러 적자인 상태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정부에서 필요한 돈을 대줄 여력이 없다는 말이군요?

기자) 네. 국제 구호 기관인 ‘세이브 더 칠드런’ 아프간 지부의 아시쿨라 만도자이 대변인은 VOA에 “교육 체계의 완전 붕괴를 피하려면 교사 약 18만7천 명의 급여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탈레반 정부 교육부는 “현 직원들 가운데 30%의 급여만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개발 기금이 없는 공공 기반 체제의 불안정한 처지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 내 공공 교육 분야에 대한 외부 원조도 다 끊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탈레반 정권이 다시 들어선 이후에 교육 분야를 포함해서 개발을 위한 외국의 기부가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대량 기아 상황을 막기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과 2월에 유엔아동기금(UNICEF)이 아프간 교사 급여로 1인당 100달러씩 지원했는데요. 이마저 중단했습니다.

진행자) 중단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탈레반 정부가 지난 3월 여자아이들 학교의 문을 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비정부 기구인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아프간 교육’의 책임자 굴람 모하마드 피다 씨는 VOA에 “탈레반의 나쁜 정치와 기부금 결핍 사이에서 아프간 교육 체계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외부 기부자들은 기부를 중단하면서 탈레반 정부의 교육 정책을 문제 삼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사회는 특히 여자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폐쇄한 것을 크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여자아이들 학교는 1년 넘게 문을 닫고 있는 상태인데요. 이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탈레반 정부는 이들 학교 문을 열 것인지, 그렇다면 언제 문을 열 것인지 대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탈레반 정부는 여학교 재개교에 대한 이슬람 학자들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정권은 교육 체제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탈레반 정부는 교육 내용을 대폭 개편하고 교사나 교장으로 성직자를 채용하거나 교육 체제에 여성이 참여하는 것을 방해하는 등 공립학교를 점점 이슬람 교육기관으로 변형시키고 있습니다. 미국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은 지난 7월 연방 의회 보고에서 “미 국제개발처(USAID)는 공공 학교 건물, 특히 직업 교육이나 훈련 센터, 그리고 교원 대학을 이슬람 교육기관들로 전환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라며 “해당 분기 종교 과목에 할당된 교육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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