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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한국 대통령, 미국·캐나다 순방…‘북한 핵문제’ ‘경제 안보’ 초점


윤석열 한국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서울에서 회담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서울에서 회담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0일부터 24일까지 미국과 캐나다를 순방합니다. 유엔총회 연설과 미국, 캐나다 정상들과의 회담 등을 통해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현안과 기술 협력 등 경제 안보 문제들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차 18일 런던을 방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0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뉴욕과 캐나다 토론토, 오타와를 차례로 방문합니다.

19일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장례식에 참석한 뒤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각국 정상급 연설이 이어지는 일반토의 첫날인 20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전 세계 185개국 정상 중 10번째로 연설하는 윤 대통령은 국제 위기 해결책 모색과 북한 문제 해결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성한 한국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2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총회 주제는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전환점에 놓여 있다고 보고 복합적인 도전에 대한 변혁적 해결책을 모색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성한 실장] “윤 대통령의 연설은 국제 현안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국제질서 구축에 앞장서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어 이번 연설이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다만 윤석열 정부의 새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과 관련해 새로운 제안이 추가로 언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김태효 한국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 국제사회의 가치를 공유하고 책임을 다하는 한국의 역할에 대해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 세계 인권 탄압과 대량살상무기, 핵무기 위협과 같은 전통적 안보 문제가 유엔의 결속을 위협한다고 지적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한 핵과 대량살상무기 위협 상황에서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자유를 중시하는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한반도를 지키고 핵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함축적인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 이후 윤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북한 문제를 포함한 역내 문제와 국제 현안, 한국과 유엔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합니다.

또 뉴욕 재미 한인들과의 간담회에도 참석해 의견을 들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유엔총회 기간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 대통령 간 미한 정상 회동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앞서 한국 대통령실은 15일 제77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외국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지 일정과 상황에 따라 1~2개의 정상회담이 더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21일에는 뉴욕 자연사 박물관에서 바이든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리셉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에는 경제 안보 강화를 위한 일정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상목 한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 16일 대통령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이번 북미 지역 순방에서 경제 분야와 관련해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외교를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최상목 경제수석] “첫째는 세일즈 외교입니다. 그 다음 두 번째는 첨단 산업의 공급망 강화입니다. 세 번째는 과학기술과 미래 성장 산업의 협력 기반 구축입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미국 방문 기간 뉴욕에서 디지털 비전 포럼과 재미 한인 과학자 간담회, 한미 스타트업 서밋, K-브랜드 엑스포, 북미 지역 투자자 라운드 테이블 등 경제 관련 5개 공식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 동부지역 IT 기업들이 밀집한 뉴욕에서 열리는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는 한국의 디지털 혁신 비전을 세계와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재미 한인 과학자들과 만나 국제적 과학기술 협력 연대를 위한 역할을 요청하고, 스타트업 서밋에서는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한국 중소기업 상품들이 소개되는 K-브랜드 엑스포를 참관해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미국 대기업들이 다수 참석하는 ‘북미지역 투자가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한국 정부의 외국인 투자 유치 의지와 투자 환경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22일 미국 뉴욕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해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와 간담회를 갖습니다.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 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유명한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명예교수를 토론토대학에서 만나 인공지능 기술 분야의 성공 요인을 청취하고 한국 내 정책 추진 방향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북미 지역 순방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캐나다의 선진 분야인 인공지능 기술 협력과 핵심 광물 등 자원 교류에 대한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해당 분야에서 양국 정부와 기업 간 협력 강화를 위해 다수의 업무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앞서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협력을 첨단기술과 인공지능, 저탄소 에너지와 같은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하고 심화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리튬과 니켈, 코발트와 같은 핵심 광물의 공급망 분야 협력도 구체화해 나가기로 해, 이번 한-캐나다 양자 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이 더욱 구체화할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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