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김정은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밝혔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북한 문제에 대한 시급한 해법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한과의 정상급 관여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20일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올해는 고이즈미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명한 조일평양선언 2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일본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기시다 총리 (영어통역)] “This is the 20th year since the Japan-North Korea Pyongyang Declaration which was signed by Prime Minister Koizumi and Chairman of the National Defense Commission Kim Jong-il. Japan's policy remains unchanged. Japan seeks to normalize its relationship with North Korea, in accordance with the Japan-DPRK Pyongyang Declaration, through comprehensively resolving the outstanding issues of concern such as the abductions, nuclear and missile issues, as well as settlement of the unfortunate past.”
“일본은 조일평양선언에 따라 납치와 핵·미사일 문제, 그리고 불행한 과거사와 같은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함으로써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려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일본은 상호 관심사에 관한 대화에 준비돼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날 것이며, 헌신적으로 행동할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기시다 총리 (영어통역) “Japan is prepared to engage in dialogue on matters of mutual concern. I am determined to meet with President Kim Jong-un without any conditions and will miss no opportunity to take actions with all my dedication.”
대면 형태로 개최된 이날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 행사에선 기시다 총리 등 33개 나라 정상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차바 쾨뢰지 유엔총회 의장이 단상에 올랐습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긴장 수위가 높았던 2016년이나 2017년과 달리 북한 문제는 일부 국가 정상의 연설에서만 제한적으로 언급됐습니다.
실제로 연설을 통해 직접 ‘북한’을 거론한 나라는 일본과 독일, 프랑스 등 3개 국가에 불과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국제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나열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수십만 명이 압제와 고문을 견뎌야 하는 북한과 시리아, 혹은 벨라루스의 수용소나 교도소에 주의를 기울이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전염병, 식량 가격 상승 문제 등에 더해 “우리가 막지 못한 이란과 북한의 핵확산 문제도 위협으로 남아있다”며 북핵 문제 등을 국제적 해결과제로 제시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