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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위 관리 “한국 ‘안보 우려’ 이해해…한일 관계 개선 독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미국은 북한 위협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이해한다고 미 정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 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 계획 등도 이런 우려를 해소하는 신호라는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한일 관계 개선을 계속 독려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한국 방문에서 전할 핵심 메시지는 “미국의 한국 방어 약속이 철통 같다는 것”이라고 미 정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은 북한 위협에 대한 한국 정부의 우려를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정부 고위관리는 27일 해리스 부통령의 일본 방문 중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타이완 위기 시 한국의 최우선 과제는 북한 대응”이라고 말한 데 대한 미국측 반응을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이 같은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 관리] “I would say that we don't see those two things as “either/or.” I think we agree with President Yoon that North Korean ballistic missile tests and potential nuclear tests are destabilizing, and we condemn them. And the most recent ones are yet another violation of th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we absolutely stand by our commitments to the Republic of Korea, which is something the Vice President reiterated in the meeting with the Prime Minister.

이 관리는 북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잠재적인 핵 실험은 안정을 해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평가에 동의한다며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 발사는 유엔안보리 결의의 반복된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날 해리스 부통령과 한덕수 한국 국무총리와 회동하며 여러 번 언급한대로 “미국은 한국과의 약속을 절대적으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중국이 타이완을 공격한다면 북한 역시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한민국에서는 강력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해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의 과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고위 관리는 이와 관련해 한국이 느끼는 위협을 미국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 관리] “We recognize those threats and stand by the Republic of Korea in dealing with them. But we also have concerns about Chinese actions in the Taiwan Strait, so I don't feel like it's a question of, you know, which one is a bigger concern, which ally ranks one above the other. I do think it's fair to say, as I've described it, as increasing the alignment on both of those and other challenges.”

미국은 위협을 인지하고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 편에 서있으며, 다만 타이완해협에서 중국의 행동도 우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사안은 ‘무엇이 더 큰 우려냐’ 또는 ‘어느 동맹이 더 우선이냐’는 식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은 두 가지 도전을 비롯해 여러 다른 도전들에 맞선 ‘정치적 지지’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이 관리는 말했습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29일 한국으로 이동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다고 밝히며, 이 또한 북한 위협에 대한 ‘미국의 약속’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 관리] “And I think the Vice President showing up there makes very clear to our friends and allies in South Korea that even when there are other threats in the region — you know, to Taiwan — which is more important, whatever — we’re not losing sight of the fact that the DPRK remains a real threat.”

미국 부통령이 DMZ에 가는 것 자체가 북한은 여전히 현존하는 위협이란 사실을 미국이 잊지 않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한국의 친구와 동맹들에 전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어 “우리는 지난 2주간 한국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신호로 보여주는 것이 타당하고 유리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이번 순방에서 부통령이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은 미국의 한국 방어 약속이 철통 같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최근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동안 나온 말들을 이번에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은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매우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의 DMZ 방문은 지난 주말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문에 결정된 것이 아니며, 한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과 염려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도 평가했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 관리] “President Yoon has made a real priority of addressing this issue. He’s been quite public about it. And it feels to us like Japan is interested in reciprocating because they see a mutual interest in strengthening their relationship.”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한일 양국의 지도자들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 정상화를 우선순위에 두고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으며, 일본도 한일 관계 강화가 상호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며 윤 대통령에게 화답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한일 간 협상 중재 등이 미국의 역할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미국과 가장 가까운 두 동맹국이 잘 협력하고, 그 다음 미국과 3각 협력도 잘 한다면 이는 미국의 이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 관리] “It’s not for us to mediate or negotiate or broker what that relationship and how it advances should look like. But as I said at the top, it is certainly in our interest, in this geostrategic environment that I described, to see two of our closest allies in the world working even better with each other, so bilaterally and then trilaterally with us. So, we’re going to continue to encourage that. The Vice President did it in her meetings here in Tokyo.”

따라서 미국은 한일 협력을 계속 독려할 것이며 해리스 부통령도 도쿄 순방 중에 이를 계속 장려했다는 것입니다.

한편 이날 한덕수 총리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양국 간 무역 갈등의 요소로 떠오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문제를 제기한 사실도 언급됐습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한 총리의 우려에 신중하게 귀를 기울였다고 이 관리는 설명했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 관리] “She listened very carefully and made clear our commitment to work in the U.S. government — the U.S. Trade Representative, the Treasury Department — as we look at the implementation of this law to help address that issue. And that process is going on now, and extensive conversations have taken place.”

이 법안의 집행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를 개선하도록 미국 정부 내 미국무역대표부와 재무부 등이 노력할 것이라고 한 총리에게 분명히 밝혔다는 것입니다.

절차는 지금 진행되고 있으며 양측 사이 집중적인 논의가 이미 이뤄졌으며, 해리스 부통령과 미국측 방문단이 한국에서도 이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가깝고 중요한 동맹인 만큼 한국의 우려를 진지하게 생각하며, 양국의 전문가들을 함께 동원해 문제 해결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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