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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해리스 미 부통령, 북한 미사일 도발 등 '우려'...DMZ서 "악랄한 독재정권 북한 위협 없는 세계 추구"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29일 한반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북한 쪽을 바라보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국 부통령이 29일 한반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북한 쪽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을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 무력 정책 법제화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비무장지대, DMZ을 방문해 악랄한 북한 독재정권의 위협이 없는 세계를 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하루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접견했습니다.

현직 미 부통령이 방한한 것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 이후 4년 6개월 만입니다.

85분간 이뤄진 접견에서는 미한 관계 강화 방안을 비롯해 북한 문제, 경제안보, 주요 지역과 국제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습니다.

29일 방한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만났다. 사진: 한국 대통령실.
29일 방한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만났다. 사진: 한국 대통령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날로 고조되고 있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실 부대변인입니다.

[녹취: 이재명 부대변인]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 무력 정책 법제화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으며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이 부대변인은 “양측은 확장억제를 비롯해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하는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며 “북한의 7차 핵실험 시 미한이 공동으로 마련한 대응 조치를 긴밀한 공조 하에 즉각 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미한 동맹은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고 군사 동맹에서 경제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첫 방한을 환영하며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방한 후 4개월 만에 해리스 부통령이 방한한 것은 강력한 미한 동맹에 대한 양국의 굳건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주 런던과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나 미한 동맹 발전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가졌다”며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이 동맹 발전을 위한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서울에 이렇게 오게 돼 큰 영광”이라며 “남편이 지난 5월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고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29일 방한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만났다. 사진: 한국 대통령실.
29일 방한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만났다. 사진: 한국 대통령실.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의 뉴욕 순방 중 이른바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해 “한국 내 논란에 대해서 미국 측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깊은 신뢰를 갖고 있고,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핵심 축으로서 미한 동맹이 더욱 발전해 나가도록 자신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해리스 부통령] “I am here to reinforce the strength of our alliance and strengthen our work together.”

해리스 부통령은 근 70년간 미한 동맹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이 돼 왔다며 “나의 방한 목적은 양국의 힘을 강화하고 공동의 노력을 탄탄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한국 전기차에 대한 차별 논란이 불거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양국이 미한 자유무역협정, FTA 정신을 바탕으로 상호 만족할 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 측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법률 집행 과정에서 한국 측 우려를 해소할 방안이 마련되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밖에 두 사람은 내년 미한 동맹 70주년을 계기로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계획에 대한 세부 내용을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 접견 뒤 비무장지대(DMZ)를 처음 방문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곳에서 북한에 맞서 아시아 동맹국의 안보를 지키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전쟁의 위협이 여전하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어떠한 만일의 사태에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에는 악랄한 독재정권, 불법적인 무기프로그램, 인권 침해가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위협이 없는 세계를 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DMZ 방문을 끝으로 방한 일정을 포함한 나흘간 아시아 순방을 마무리 짓고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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