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11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비난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지중해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 영유권 분쟁 협상이 타결됐다고 이스라엘 정부가 밝혔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10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미사일로 공격해서 사상자가 많이 나왔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이 문제를 논의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G7 정상들이 11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를 논의했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공동성명이 나왔는데요. 성명은 먼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재정, 인도주의적, 군사, 외교, 법적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며 “확고하게 우크라이나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죠?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11일) 회의에서 G7 정상들에게 더 많은 영공 방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촉구했고요. 또 러시아에 새로운 제재를 부과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한편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은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을 지키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데 변함이 없고 방해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재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에 대해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공동성명은 이번 미사일 공격을 비난하면서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전쟁범죄라고 지적했습니다. 성명은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수세에 몰리면서 전술핵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이런 주장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성명은 러시아의 무책임한 핵무기 사용 주장을 비판하면서 “화학, 생물학, 핵무기의 어떠한 사용도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임을 재확인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10일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뒤에 이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봇물 터지듯 제기됐죠?
기자) 네. 미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가 이번 공격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먼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민간인들을 살해한 이번 미사일 공격이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불법 전쟁이 정말로 잔인함을 다시 보여준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침략의 비용을 계속 부과하고, 푸틴과 러시아의 잔학 행위와 전쟁 범죄에 책임을 물으며 우크라이나가 나라와 자유를 지키는 데 필요한 지원을 계속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뒤에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통화했군요?
기자) 네. 이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고성능 방공 시스템을 제공해 달라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서 젤렌스키 대통령 쪽에서는 무슨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한 뒤에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영공 방어가 미국과의 방위 협력에서 최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그리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도 긴급하게 통화하고 영공 방어와 기타 군사 지원 문제에 관해서 논의했는데요. 그는 11일 연설에서 “우리는 군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전장을 적에 더 고통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많은 유럽 나라도 러시아의 이번 공격을 강하게 비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강하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국방부 장관은 트위터에 “푸틴이 도시와 민간인들에게 로켓을 쏜 것은 비도덕적이고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민간 지역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는데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러시아가 테러와 잔인함을 옹호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10일 밤 유럽 내 몇몇 도시에서는 러시아의 이번 공격을 비난하는 시위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러시아를 비난했군요?
기자) 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크게 충격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이번 공격은 민간인들이 가장 큰 대가를 치르는 용납할 수 없는 전쟁의 고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인도와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고 있는데요. 이들 나라 쪽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중국과 인도는 이번 미사일 공격을 두고 긴장을 완화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을 두고 많은 나라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는데요. 여기에 대해 러시아의 반응이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우크라이나 분쟁에 서방이 개입을 강화하는 것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그는 “워싱턴과 서방 자본주의 국가들이 통제되지 않는 긴장 고조의 위험성을 깨닫기를 희망하고 또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군은 11일에도 자포리자와 르비우 등 우크라이나 내 몇몇 지역의 기반 시설들을 미사일로 공격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지중해에서 영유권을 두고 분쟁을 벌였는데, 분쟁이 해결됐다는 언급이 나왔군요?
기자) 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가 11일 성명을 내고 지중해 영유권을 두고 레바논과 역사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라피드 총리는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할 것이며 북부 국경의 안정성을 담보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지중해에서 영유권을 두고 분쟁을 벌인 지역의 면적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양국 분쟁 수역은 860㎢에 달합니다. 특히 이 지역에서 가스전이 잇달아 발견되자 두 나라가 서로 해당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협상을 벌여왔는데, 그간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스라엘이 독립한 이후 여러 차례 전쟁을 벌인 두 나라는 현재 외교관계가 없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사이에 지중해 영유권을 두고 분쟁이 발생하자 미국이 협상을 중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1년 전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에너지 안보 보좌관을 특사로 임명해 협상을 중재했는데요.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그간 미국이 제안한 중재안을 가지고 간접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진행자)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이번에 합의한 내용이 뭡니까?
기자) 네. 정확한 합의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중재안 내용을 보면 핵심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각각 유엔에 올린 지중해 해상 경계선 가운데 레바논 측 등재선인 ‘라인 23’을 해상 경계로 정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육상 경계에 있는 로시 하니크라의 해안을 기점으로 5㎞ 해상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부표 라인(Line of Buoys)’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중재안에는 또 이스라엘이 분쟁 수역 가스전 개발 시 레바논 측으로부터 사용료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합의는 양국에 어떤 혜택이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여러 언론은 레바논이 더 넓은 수역에서 경제 활동을 보장받게 됐고, 이스라엘은 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해역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에얄 훌라타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을 내고 “우리의 모든 요구 조건이 충족됐고, 정정 요청이 받아들여졌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또 “우리는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을 보호했고 역사적인 합의 선상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정부 발표에 대해 레바논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11일 아침 성명을 내고 미국 특사가 제시한 최종안이 레바논을 만족시켰고 요구 사항을 충족했으며, 자연 자원에 대한 권리를 보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레바논 측 협상 대표인 엘리아스 보우 사아브 국회 부의장은 ‘로이터통신’에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호치스타인의 노력이 곧 역사적 합의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레바논 내 이슬람 무장 정파 헤즈볼라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헤즈볼라 측은 미국이 제안한 중재안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는데요. 다만 레바논 정부의 입장에 동의할 것이라고만 밝혔습니다. 헤즈볼라 측은 11일 늦게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수정치를 발표했군요?
기자) 네. IMF는 11일 공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을 2.7%로 지난 7월 전망치보다 0.2%P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기간을 제외하고 지난 2001년 이래 가장 약한 성장세라고 하는데요. 반면 IMF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3.2%로 기존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참고로 세계 경제는 지난해 6% 성장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IMF뿐만 아니라 유엔이나 세계은행 등 많은 기관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IMF의 피에르올리비에 고린차스 수석경제학자는 성명에서 “간단하게 말해 최악이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내년에는 많은 사람이 불황을 느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IMF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최근 성장을 방해하는 주요 사건으로 세 가지를 들었는데요. 먼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생활비 상승 위기, 그리고 중국 경제 둔화 등입니다. 보고서는 이들 사건이 경제적, 지정학적, 그리고 생태적으로 취약한 기간을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 국제 경제를 매우 불안하게 만들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의 파괴와 함께 유럽에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초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올해 겨울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습니까?
기자) 네. IMF 보고서도 바로 그 점을 지적했는데요. 보고서는 “2022년 겨울이 유럽에 큰 도전이 될 것이며 상황은 내년도 겨울에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에너지 위기가 세계 경제, 특히 유럽에 큰 부담을 줄 것이며 이는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물가상승’, 즉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는데,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했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4.7%에서 올해 8.8%로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물가는 앞서 전망한 것보다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내년에는 6.5%, 그리고 2024년에는 4.1%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IMF가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의 하락세도 지적했다고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봉쇄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 정부의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겁니다. 또 중국 경제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심각하게 침체했는데, 세계적으로 이 영향을 계속 느낄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보고서는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에 대해서는 2022년의 충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오직 부분적으로 회복된 경제적 상처를 다시 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는 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권고했나요?
기자) 네.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처를 소홀히 하면 나중에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선제적이면서 공세적인 통화 긴축정책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보고서는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더 악화시키는 재정정책을 집행하는 것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