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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상원 '만장일치' 점령지 합병조약 비준...이란 최고지도자 "미∙이스라엘이 폭동 설계"


러시아 연방평의회(상원)가 4일 본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합병 조약 비준안을 처리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평의회(상원)가 4일 본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합병 조약 비준안을 처리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 상원이 만장일치로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 조약을 비준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헤르손에서 진격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란에서 20대 여성의 죽음을 둘러싸고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가 시위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솔로몬제도가 ‘미국-태평양 파트너십 공동성명’에 서명하기로 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에 또 한 걸음 다가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하원에 이어 상원이 4일,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조약을 만장일치로 비준했습니다. 하원도 전날(3일) 해당 조약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는데요. 러시아는 지난달 30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점령지 수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병조약 체결식을 가진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남은 절차는 뭔가요?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종 서명만 남아 있습니다. 관련 문서는 이미 크렘린궁에 전달된 상황입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지난주 주민투표 결과를 내세워 합병 절차를 밟는 거라는 주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시크, 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 일대에서 러시아 합병 찬반 주민투표를 치렀습니다. 결과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이미 예상했던 대로 압도적 찬성이 나왔고요. 이를 근거로 러시아는 해당 지역과 합병조약 체결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15%~18%에 달하는 면적입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해당 지역은 모두 러시아 영토가 되는 겁니까?

기자) 그 부분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일, 도네츠크와 루한시크의 경우, 2014년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 우크라이나 정부 간 분쟁이 있기 전의 행정 경계선 그대로 러시아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자포리자와 헤르손 국경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자포리자와 헤르손은 이번에 러시아가 점령한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있는 도네츠크와 루한시크는 2014년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시크인민공화국(LPR)’이라는 자체 ‘공화국’을 수립한 이래 우크라이나 정부와 8년 넘게 대립해온 곳이고요. 남부에 있는 자포리자와 헤르손은 올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점령한 지역입니다.

진행자) 그럼 자포리자와 헤르손의 국경은 어떻게 정한다고 하나요?

기자) 페스코프 대변인은 해당 지역 주민들과 계속 관련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협의가 어떤 형식으로 진행될지에 관해서는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여러 전선에서 전과를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와 남부 전선 일대에서 진격을 거듭하면서 러시아 점령지 탈환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4일,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 방어선을 뚫고 더 진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도 이 같은 전황을 인정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 현지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정착지를 탈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군이 ‘우수한 전차부대’로 우리의 방어 깊숙한 곳까지 침투할 수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동부 전선에서도 주요 전과를 올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일, 동부 도네츠크주의 거점 도시인 ‘리만’ 탈환에 성공했습니다. 리만은 도네츠크주의 철도 중심지로, 보급과 이동 등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고요. 루한시크로 향하는 교두보가 되는 곳입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의 이런 전과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 밤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계속 진격하고 있으며, 여러 지역에서 마을들을 탈환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지명 등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여러 전선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최근의 전황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미군 고위당국자는 3일, 러시아군이 다시 서쪽으로 진격을 시도하면서, 격렬한 교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이 계속 방어선을 유지하고 있어 지상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 내에서는 곳곳에서 군 동원령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모스크바타임스’ 등 러시아 현지 독립 매체가 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하바로프스크주의 경우, 징집된 병력의 절반가량이 잘못 차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북서부 레닌그라드주에서도 징병 과정에 실수가 발견돼 많은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는 등 잡음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수라면 예를 들어 어떤 것인가요?

기자) 네. 당초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부분 군 동원령을 내리면서,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예비군이 징집 대상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복무 경험이 없거나, 아픈 사람들도 마구잡이 차출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변두리 소외 지역 주민들이 집중 차출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했는데요. 지난주 푸틴 대통령은 문제가 일부 있었다고 말하면서 관계 당국에 시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최근 가을철 징집도 승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가을철 정규 징병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습니다. 러시아의 모든 남성은 18세부터 27세 사이, 1년 동안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하는데요. 이번 가을철 정규 징병에 해당하는 사람은 약 12만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언제부터 징병이 시작되는 겁니까?

기자) 다음 달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입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예년보다 늦게 시작하는 건데요. 러시아 국방부는 이 징병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른바 ‘특별 군사작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정규적인 징병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 내무부는 3일, 특별 군사작전에 참가하길 원하는 외국인들의 편의를 위한 특별 창구를 개설했는데요. 러시아 내무부는 이들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간단한 절차 후 러시아 시민권이 부여된다고 밝혔습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자료사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이란 소식입니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최근 시위 사태에 관해 언급했군요?

기자) 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3일, 이란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시위를 ‘폭동’이라고 지칭하며 그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에서는 지금 3주째 시위가 벌어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마흐사 아미니라는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란의 이른바 ‘풍속’ 단속 경찰에 체포됐다 사흘 만에 갑자기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후 이란 수도 테헤란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태가 점점 더 커지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시위대는 정확한 사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 정부 당국의 지나친 단속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왔는데요. 하지만 이란 정부는 이 시위를 반정부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해왔습니다.

진행자) 여기에 그동안 침묵하고 있었던 이란 최고지도자도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3일 군 행사에서, “젊은 여성의 죽음이 마음을 아프게 한 건 사실이지만, 증거도 없는 의심으로, 히잡을 찢고 쿠란을 태우는 건 분명히 정상이 아니다”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똑똑한 사람이라면 분명히 배후가 있다는 걸 알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 배후가 미국과 이스라엘이라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러한 폭동과 불안은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 그 수하들이 설계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또한 최근의 강경 진압에 대해서는, 경찰은 범죄에 맞서 사회의 안전을 보장할 의무가 있으며, 경찰을 공격한 사람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당국의 조처를 정당화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사상자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국영 방송에 따르면 지금까지 양측의 충돌로 41명이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인권 단체들은 이보다 더 많은 5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국에 체포된 사람은 약 1천500명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수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당국의 강경 단속에도 불구하고 시위는 계속되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당국의 강경 진압에 한동안 대규모 시위는 주춤하는 모양새였는데요. 하지만 이란 곳곳에서 산발적 항의 시위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3일 테헤란에 있는 이란의 명문 대학교가 폐쇄 조치됐습니다.

진행자) 시위 때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샤리프기술대학교’ 에 재학중인 수백 명의 학생이 이날(3일) 캠퍼스에서 시위를 벌였는데요.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약 300명의 학생이 이날 경찰에 끌려갔습니다. 학교 당국은 이어, 박사 과정 학생들을 제외한 모든 학생은 추후 연락이 있을 때까지 등교하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최근 시위와 관련해 체포된 외국인들도 있다고요?

기자) 네. 이란 당국이 지난달 30일, 외국인 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는데요. 체포된 사람들은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등 모두 유럽 국적자들입니다. 이란 정보당국은 이들이 폭동 참가, 또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고 주장했는데요. 향후 국가 간 갈등의 소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러마이아 마넬레 솔로몬제도 외무장관 (자료사진)
제러마이아 마넬레 솔로몬제도 외무장관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남태평양에 있는 나라인 솔로몬제도가 ‘미국-태평양 파트너십 공동성명’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했다는 소식을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솔로몬제도 정부가 입장을 바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러마이아 마넬레 솔로몬제도 외무부 장관은 4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관한 간접 언급이 삭제된 뒤에 공동성명에 서명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마넬레 장관이 언급한 미국-태평양 파트너십 공동성명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미국과 태평양 도서국 지도자들이 지난주 미국 워싱턴 D.C.에서 서명한 선언인데요. 지속 가능한 경제개발과 기후변화, 무역, 그리고 역내 안보 등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로몬제도는 공동성명 서명식 전에 ‘태평양제도포럼(PIF)’ 회원국들에 보낸 ‘외교 노트(diplomatic note)’에서 이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당초 솔로몬제도가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선언문 초안에 중국과 솔로몬제도가 올해 체결한 안보 협정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문구가 있는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몇몇 태평양 국가는 이 안보 협정에 우려를 나타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과 솔로몬제도는 지난 4월, 전격적으로 안보 협정을 체결했는데요.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태평양 주요국들은 협정 문구가 모호하고 임의적 해석이 가능해, 중국이 솔로몬제도에 군사 기지를 설치하고 병력을 파견하는 등 이곳을 태평양 군사력 확장의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솔로몬제도는 공동성명에 이 문제를 겨냥하는 문구가 들어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군요?

기자) 맞습니다. 마넬레 장관은 4일 기자회견에서 공동성명 초안이 중국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우리가 누구 편을 들도록 하는 위치로 내모는 언급이 있었는데, 우리는 그런 상황에 처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최종안에는 본인들을 불편하게 했던 문구가 없어졌다는 말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넬레 장관은 “초안에 우리가 불편한 몇몇 언급이 있었지만, 그 뒤 관리들과 토론과 협상을 한 후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최종 합의된 문안은 어떤 내용으로 채워졌습니까?

기자) 네. 최종 문안은 주로 기후변화나 경제성장, 그리고 자연재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반면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안보 항목은 두루뭉술한 말로 채워졌는데요. 최종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기는 했지만, 중국에 대한 언급은 빠졌습니다. 마넬레 장관은 중국과의 안보 협정이 국가안보 전략의 일부라며, 일각에서 우려하듯 중국이 군 기지를 건설한다는 조항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최근 태평양 도서국들에 공을 들이고 있죠?

기자) 네. 중국이 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려고 시도하자 미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태평양 도서국들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PIF 회원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태평양 도서국들을 지원하기 위한 확장 프로그램에 8억1천만 달러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미국 정부는 또 뉴질랜드에서 독립한 쿡제도와 니우에를 주권국가로 인정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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