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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손 주민 러시아 통제지역 이동...이라크 의회, 압둘 라티프 라시드 새 대통령 선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 주민이 친러시아 병력 장갑차량에 접근하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 주민이 친러시아 병력 장갑차량에 접근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탈출한 첫 민간인들이 14일 러시아 레스토프주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제적십자위원회 측에 자국군 포로가 있는 올레니우카 교도소를 방문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장기간 정부를 구성하지 못했던 이라크에서 대통령과 총리가 선출됐습니다. 카리브해에 있는 나라 아이티가 인도주의적 재앙에 직면했다고 유엔 기구가 밝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탈출한 첫 민간인들이 곧 러시아 쪽으로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들이 14일 러시아 로스토프주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헤르손 현지 당국이 13일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촉구했죠?

기자) 네. 러시아가 세운 정부 수반인 볼로디미르 살도는 “연이은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구하기를 원하는 헤르손 지역 주민들에게 다른 지역으로 가기를 권고한다”고 이날(13일)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그러자 마라트 후스눌린 러시아 부총리는 대피 작업을 지원하고 피난민들에게 숙소와 생필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헤르손은 원래 우크라이나 영토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지금까지 점령하고 있는데요. 러시아는 지난 9월 헤르손과 함께 다른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3곳을 합병한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등을 이용해서 최근 헤르손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에 있는 교도소를 방문할 것을 국제적십자위원회에 촉구했군요?

기자) 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13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측에 3일 안에 도네츠크주에 있는 올레니우카 교도소를 방문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올레니우카 교도소는 지난 2014년 이후 친러시아 당국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마지막까지 항전하다 투항한 우크라이나 전쟁포로들이 주로 수감돼 있었는데요. 수감 환경이 아주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난 7월에 이곳에서 큰 사고가 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해서 우크라이나인 수감자 53명이 사망했는데요. 폭발 원인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ICRC는 이전에도 이곳을 방문하려고 시도했었는데요. 하지만, 러시아가 이를 거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13일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장관 회의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끝났는데요. 이 회의에서 나토 국방장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약속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최근 공격에 대응해, 나토 동맹국들이 서둘러 고성능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군사지원을 추가로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지난 10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미사일을 이용해 대대적으로 공격한 것을 강력하게 비난했죠?

기자) 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13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공격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장 심각한 확전”이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언제까지나 우크라이나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10일 공격 이후 우크라이나는 긴급하게 군사 장비, 특히 방공 시스템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회원국들이 겨울 전투에 필요한 것들을 우크라이나군에 공급할 것이라면서, 특히 더 많은 방공 시스템을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그리고 스페인 등 몇몇 나토 회원국이 이번 주 우크라이나에 고성능 방공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지적하고 나토는 드론(무인기) 대응 장비와 겨울용 피복을 포함해 추가 물자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최근 러시아 안에서 전술 핵무기를 써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서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에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핵 관련 발언이 위험하고 무책임하다면서 러시아가 핵 공격을 시도한다면 심각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도 13일 기자회견에 나섰죠?

진행자) 그렇습니다. 오스틴 장관도 더 많은 나토 회원국이 크이우 정부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고성능 방공 시스템을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궁극적으로 나토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비로 쓸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나토 국방장관 회의가 열리는 기간 몇몇 유럽 나라가 공동 방공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합의해서 눈길을 끌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 등 14개 나토 회원국과 핀란드가 ‘유럽 영공방어 계획'(European Sky Shield Initiative)’ 추진 협약서에 13일 서명했습니다. 독일이 주도한 이 계획은 이스라엘제 애로우3나 미국제 패트리엇 같은 방공 체제로 유럽 상공을 보호하겠다는 것입니다.

압둘 라티프 라시드 신임 이라크 대통령(연단 맨 오른쪽)이 13일 의회에서 취임선서하고 있다.
압둘 라티프 라시드 신임 이라크 대통령(연단 맨 오른쪽)이 13일 의회에서 취임선서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장기간 정국이 혼란스러웠던 이라크에서 대통령과 총리가 선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라크 의회가 13일 쿠르드계 정치인 압둘 라티프 라시드 씨를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습니다. 이어 라시드 대통령은 신임 총리로 시아파 정치인인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씨를 지명했습니다. 이로써 장기간 혼돈 속에 있는 이라크 정국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수다니 총리 지명자는 이제 30일 안에 새 정부를 구성해야 합니다.

진행자) 이라크는 대통령이 총리를 지명하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의회가 대통령을 뽑으면 대통령이 의회 다수파와 협의해서 총리를 지명합니다. 이라크에서 대통령은 상징적인 존재고요. 국정 운영의 실권은 총리가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특이하게 이라크는 세력별로 권력을 분점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통 실권자인 총리는 이슬람 시아파, 대통령은 쿠르드계, 그리고 의회 의장은 이슬람 수니파가 맡고 있습니다.

진행자) 신임 라시드 대통령은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네. 올해 78세로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수자원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영국에서 교육받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의회 투표에서 바르함 살리 전 대통령을 누르고 신임 대통령이 됐습니다.

진행자) 라시드 대통령이 총리로 지명한 수다니 씨는 시아파 정치인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52세로 의회 내 최대 정파인 ‘조직의 틀’ 소속인데요. 과거 인권부와 노동사회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가 지난 1년 동안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었죠?

기자) 네. 지난해 10월 총선을 치렀는데, 정파 사이에 내각 구성을 두고 이견이 있어서 지금까지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당시 총선에서 시아파 정치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 씨가 이끄는 정파가 승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사드르 씨가 이끄는 ‘알사이룬’이 73석을 차지하면서 최대 정파가 됐습니다. 그런데 단독으로 정부를 꾸리기에는 모자란 의석이었는데요. 그래서 다른 시아파 정파와 협상이 필요했는데, 사드르 씨가 협상을 거부하면서 정부 구성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사드르 씨가 이슬람 시아파인데 다른 시아파 정파와 협상을 거부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협상 상대 가운데 하나인 ‘조직의 틀’이 이란 지원을 받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사드르 측이 이렇게 협상을 전면 거부하면서 정부 구성을 못 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지난 6월에 갑자기 ‘알사이룬’ 측이 소속 의원 전원을 사임하도록 함으로써 다른 정파들을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이 조처로 경쟁 정파인 ‘조직의 틀’이 의회 내 최대 세력이 되고 이어 수다니 씨가 총리로 지명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진행자) 사드르 지지자들이 의회를 점거하는 사건이 발생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드르 지지자들이 의회가 있는 바그다드 그린존을 급습해서 정부 구성 작업을 방해했는데요. 지난 8월에는 이들이 그린존 안에서 군경, 그리고 경쟁 민병대 측과 충돌해서 수십 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이라크 의회가 대통령을 선출하던 날에도 바그다드 그린존이 공격받았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이라크군은 13일 그린존 주변에 로켓 9발이 떨어졌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공격으로 적어도 10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주민들이 식수를 배급받기 위해 모여 있다. (자료사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주민들이 식수를 배급받기 위해 모여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유엔 기구가 아이티 상황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는데, 무슨 얘기인지 알아볼까요?

기자) 네,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은 아이티가 영양실조와 범죄집단(갱단) 폭력, 물가상승, 그리고 콜레라 등에 시달리면서 인도주의적 재앙에 직면해 있다고 최근 지적했습니다. WFP 는 아이티 인구 470만 명 가운데 거의 절반이 굶주리고 있는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빈민가 시테솔레이에 사는 주민 약 1만9천 명은 재앙적인 기아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재앙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현지 상황이 몹시 나쁜 모양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WFP에서 아이티 지역을 담당하는 장마틴 바우어 국장은 기자들에게 “상황이 한계점에 가깝다”면서 “이건 재앙이며 즉각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아이티가 장기간 정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가 최근에는 갱단까지 준동해서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갱단들이 몇 달 동안 연료 배급을 막거나 사업체와 병원 운영을 방해하고, 식수 같은 생활필수품 부족 현상을 초래했습니다. 특히 지난달엔 정부가 연료 보조금을 삭감한다고 발표하자 여기에 항의해 갱단이 연료 터미널이 있는 ‘바로(Varreux)’로 들어가는 길목을 막는 통에 연료 공급이 중단됐고요. 식수가 부족해졌을 뿐만 아니라 콜레라도 퍼졌습니다.

진행자) 상황이 이렇게 나빠지자 유엔이 아이티 갱단을 겨냥한 결의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아이티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산동결이나 여행금지 등 제재를 부과하는 결의안을 검토중이라고 최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멕시코가 초안을 잡은 이 결의안이 가장 먼저 겨냥한 사람은 지미 셰리지에 씨라고 하는데요. ‘바비큐’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셰리지에 씨는 아이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갱단 지도자들 가운데 한 명입니다. 지난달 ‘바로 연료 터미널’ 길목을 봉쇄한 것도 이 셰리지에 씨가 이끄는 G9 갱단이었는데요. 유엔 결의안은 이들의 활동이 아이티의 경제 마비와 인도주의적 위기를 직접 가져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이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 병력을 파견하자는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아이티 정부가 군대를 파병해서 치안 유지를 도와달라고 국제 사회에 촉구했는데요. 이에 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안보리에 서한을 보내서 한 나라나 몇몇 나라의 신속대응군을 파견해 아이티 경찰이 갱단 위협을 제거하는 것을 돕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군 병력을 보내자는 제안에 대해 미국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아이티의 보안 문제 해결에 무엇이 최선인지 결정하기 위해 국제 사회 파트너들과 함께 아이티 정부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기자들에게 파병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아이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최근 발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갱단과 싸우는 아이티 경찰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충하고 생필품을 포함한 원조 제공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최근 발표했는데요. 미 국무부는 구체적으로 갱단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아이티 수역을 순찰할 해안경비대 선박 1척을 파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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