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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한국 자산 추가 철거…폐허로 변한 ‘고성항 횟집’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 내 위치한 '고성항 횟집'의 철거 전 모습. 자료= CNES, Airbus / Google Earth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 내 위치한 '고성항 횟집'의 철거 전 모습. 자료= CNES, Airbus / Google Earth

북한이 금강산에서 한국 측 시설을 추가로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년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루하다’고 지적했던 시설 중 한 곳을 또다시 무너뜨렸는데, 형체가 온전한 한국 소유 자산은 이제 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 지구 내 ‘고성항 횟집’ 건물을 철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가 이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소 갈색 지붕이 선명하던 고성항 횟집 건물은 현재 붉은색 대신 콘크리트 잔해가 만들어낸 것으로 보이는 밝은 회색으로 바뀌었습니다.

고성항 횟집은 금강산 관광지구의 북쪽 즉, 항구 부근에 위치한 시설입니다. 단층 건물이지만 폭 80m의 작지 않은 규모로 금강산 관광객을 맞이하던 곳입니다.

소유주는 현대아산, 운영은 일연 인베스트먼트가 맡는 구조로 2003년 12월 개관했으며 총 236석을 갖췄습니다.

북한이 고성항 횟집의 철거를 완료한 시점은 지난달 중순으로 추정됩니다.

‘플래닛 랩스’의 8월 28일 자 위성사진에선 고성항 횟집의 갈색 지붕이 분명히 보이지만, 9월 1일 자 사진에선 지붕 일부가 뜯긴 듯 회색 면적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고성항 횟집'을 촬영한 지난 8월 27일 자 위성사진(왼쪽)과 이달 17일 모습(오른쪽). 8월과 달리 이달(사각형 안)엔 갈색 지붕이 사라지고 콘크리트 색깔만을 드러내고 있다. 자료=Planet Labs
'고성항 횟집'을 촬영한 지난 8월 27일 자 위성사진(왼쪽)과 이달 17일 모습(오른쪽). 8월과 달리 이달(사각형 안)엔 갈색 지붕이 사라지고 콘크리트 색깔만을 드러내고 있다. 자료=Planet Labs

이후 9월 8일엔 주건물이 있던 자리가 콘크리트 잔해로 뒤덮인 장면을 볼 수 있고, 24일엔 작은 부속 건물마저 무너진 듯 형체가 사라졌습니다.

북한은 올해 3월부터 현대 아산 소유의 해금강호텔에 대한 철거를 시작했으며, 4월엔 한국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운영하던 금강산 골프장의 8개 숙소동을 해체했습니다.

또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이 8월부터 한국 정부 소유의 이산가족 면회소와 온정각, 구룡 빌리지, 금강펜션타운 등에서 철거로 보이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VOA는 이후 위성사진을 분석해 한국관광공사가 거액을 투자한 문화회관 건물의 지붕이 지난달부터 뜯긴 사실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현재 문화회관과 온정각, 구룡빌리지, 금강펜션타운 등은 전면 철거된 상태로, 지금까지 온전한 건물 형태를 유지 중인 한국 측 자산은 이산가족면회소와 온천빌리지 등 일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과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 일대 한국 측 시설에 대한 해체를 명령한 만큼 나머지 건물들도 조만간 철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019년 10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019년 10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한 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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