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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스라엘 정상회담 "이란제 드론 정보 공유"...바이든 "중국과 갈등 원치 않아"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드론 제공 의혹 등을 논의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출범 후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각각 양국 관계 설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요 금리를 다시 큰 폭으로 올렸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오늘은 먼저 미국과 이스라엘 정상회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을 방문한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후 발표한 보도문에서, 두 정상이 양국 협력 강화 방안, 팔레스타인과의 관계, 레바논과의 해상 경계 설정 등 역내 안보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기적으로 민감한 때 이스라엘 대통령이 백악관을 찾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한창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이란이 만든 ‘자폭 드론(무인기)’이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미국 방문에 앞서 헤르조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이란산 드론을 사용한다는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가지고 있다는 정보는 뭔가요?

기자) 네.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이란이 지난해 시험한 드론과 우크라이나에서 격추된 드론의 유사성을 보여주는 영상과 사진 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우크라이나와 영국 등 일부 서방 정보당국 주장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들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격추된 드론의 부품 중 일부가 이란산 드론 ‘샤히드 136’과 일치한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란은 이런 주장을 일절 부인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를 비롯해 어떤 무기도 판매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 모두 무장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중립적 태도를 취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또 실제로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을 사용하고 있는 게 입증된다면, 그냥 무관심한 채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국제 사회에서는 유엔이 나서서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정부는 유엔이 전문가를 파견해 우크라이나군이 격추한 드론의 파편 등을 직접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또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도 유엔 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제출했는데요. 하지만, 러시아는 2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또다시 이에 반대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이란산 드론을 쓰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유엔 조사를 반대하는 이유는 뭐죠?

기자) 네. 러시아는 자국이 사용하는 드론이 러시아제로 러시아 이름이 붙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란과의 무기 거래 의혹을 줄곧 부인하고 있는데요.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유엔 헌장과 안보리 결의 2231호에 따라 유엔 사무국이 우크라이나에 조사단을 파견할 권한이 있는지 따졌습니다. 네벤쟈 대사는 “사무국은 회원국들 요청에 응해야 하되, 특정국의 바람이 아니라, 분명한 권한과 유엔 헌장에 따라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측 대표도 유엔에서 발언했습니까?

기자) 네. 사예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도 회의에 참석해 이란의 무기 제공설을 거듭 부인했는데요. 그는 “이란은 우크라이나 분쟁 전후에 어느 쪽에도 무기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러시아가 지금 또 다른 의혹도 주장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철새와 박쥐, 심지어 모기까지 치명적인 병원균으로 감염시킨 뒤에 이를 통해 러시아군이나 민간인을 감염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다루자면서 27일에 다시 안보리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며칠째 우크라이나가 방사능 물질을 퍼뜨리는 이른바 ‘더티밤’을 사용하려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습니다.

진행자) 지금 러시아가 핵전쟁 훈련을 실시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26일부터 '그롬(Grom·우레)'으로 명명된 대규모 연례 핵전쟁 모의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러시아 총참모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 우주항공군과 남부관구군, 전략미사일군, 북방함대, 흑해함대가 참여하고 있는데요. 핵잠수함과 치르콘, 킨잘 등 극초음속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그리고 장거리 폭격기 등 전략무기가 총동원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훈련을 참관했습니까?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대통령궁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훈련을 지켜봤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이 훈련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군 수뇌부에 명령을 내리며 훈련을 지휘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26일 성명에서, “훈련 첫날 설정된 모든 임무를 완수했으며, 시험 발사한 모든 미사일은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밝혔는데요.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26일) ‘치르콘’, ‘킨잘’ 등 극초음속 미사일과 ‘야르스’ ICBM 발사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자료사진)
조 바이든(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관해 의미 있는 발언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26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군사 고문 등 국방부 고위 관리들과 회의를 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중국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중국과의 갈등을 원하지 않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를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가 시작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지난 23일 열린 20기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시진핑 주석을 공산당 총서기로 재선출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26일) 발언은 향후 중국과의 관계를 가늠할 발언으로 풀이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이 재선출되면서 각국 정상이 축전을 보냈죠?

기자) 그렇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시작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중앙아시아 구소련 국가들과 아프리카 등지의 정상들이 축하 인사를 보냈는데요.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별도로 축하 인사를 보내지 않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시 주석 재선출 다음 날인 24일, 민주당 행사에 참석해 자신은 시 주석과 통역 없이 대화할 만큼 잘 아는 사이라며 개인적 친분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 내용, 좀 더 들어보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누차 미국은 치열한 경쟁을 추구하고 있지만, 이것이 분쟁일 필요는 없다고 말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점점 강도 높은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어야 하며, 시 주석도 우리가 경쟁을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군사 부문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군사적인 이점을 추구하지만, 우리가 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견제 발언도 덧붙였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핵심 동맹을 강화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번영의 세계에 헌신하는 새 연합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같은 날, 시진핑 주석도 미국과의 관계를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 발언이 나온 지 몇 시간 후, 중국 관영 'CCTV'가 시 주석의 발언을 공개했는데요. 시 주석은 이날(26일)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 연례 시상식을 겸한 만찬에 보낸 축하 인사에서 “중국은 미국과 함께 상호 존중, 평화 공존과 협력, 상생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서로 올바르게 공존하는 길을 찾도록 노력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중국 정부 기조와는 조금 결이 다른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미국과 중국 관계는 지난 8월 초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계기로 매우 악화했는데요. 중국은 이에 반발해 군사, 기후변화 등 양국 간 여러 대화 경로를 단절한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 발언 내용 조금 더 전해주시죠.

기자) 네. 시 주석은 “지금 세계는 안녕하지도, 평화롭지도 않다”고 지적하고, 미국과 중국이 강대국으로서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두 사람이 대면 정상회의는 한 번도 갖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데이때 양국 정상회담이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이 G20에 참석한다면 양자 정상회담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27일, 현재로서는 제공할 소식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전경 (자료사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전경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듣겠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시 금리를 올렸군요?

기자) 네. ECB는 27일 세 가지 주요 금리를 모두 0.75%P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일반은행이 ECB에서 단기간 돈을 빌릴 때 적용하는 ‘MRO’ 금리는 2.00%, 일반은행이 ECB로부터 하루만 돈을 빌릴 때 매기는 ‘한계대출금리’는 2.25%, 그리고 은행이 ECB에 하루만 돈을 맡길 때 주는 ‘수신금리’는 1.50%가 됐습니다. 이 조처는 오는 11월 2일부터 시행되는데요. ECB가 결정하는 세 가지 금리 가운데 기준금리라고 하면 바로 MRO 금리를 말합니다.

진행자) ECB는 지난달에도 주요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에도 이 세 가지 금리를 역시 0.75%P 인상했습니다. ECB는 앞서 7월에도 해당 금리를 0.5%P 인상한 바 있는데, 이는 11년 만에 나온 조처였는데요. 7월과 9월에 이어 10월에 다시 금리를 올림으로써 ECB는 올해 들어 주요 금리를 모두 3번 인상했습니다.

진행자) 9월에 이어 10월에도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린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통제 불능인 물가를 잡기 위한 결정입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27일)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너무 강하고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유럽 지역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죠?

기자) 네. 유럽연합(EU) 통계 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 내 물가상승률이 9.9%를 기록했는데요. 전달인 8월에는 9.1%, 그리고 7월에는 8.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라가르드 총재 말처럼 물가 상승세가 오래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 ECB가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ECB는 성명에서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정책위원회가 금리를 더 올릴 것이고,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치 2%로 적절한 때에 돌아가기를 보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도 이날(27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금리를 더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는데요. 그는 “우리의 일은 가격 안정성”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ECB가 앞으로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 것으로 예상합니까?

기자) 네. 일부 전문가는 ECB가 12월에 한 번 더 금리를 0.50%P 인상하고, 이후에 금리인상을 일단 중단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물가상승, 즉 인플레이션 때문에 ECB처럼 많은 나라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속속 인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로 인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 탓에 세계 경제가 침체로 곧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너무 많이 올리면 경제에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라가르드 총재 생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라가르드 총재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장기간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여전히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확신이 더 약해지고 공급 문제가 다시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에너지와 식량 비용이 예상보다 더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며 “약해지는 세계 경제가 유로 지역 성장을 추가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하지만, “ECB가 할 일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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