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한국이 안보와 번영에 대한 미한 공동의 약속을 반영해 새로운 인도태평양 전략을 채택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전략은 법치주의와 인권 같은 보편적 가치를 옹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 국민의 의지를 보여주는 종합적인 접근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인도태평양 전역의 다른 동맹,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려는 한국의 목표는 국제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고 핵 비확산을 위한 미한 양국의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이번 전략은 역내 경제 안보 네트워크와 과학기술 협력,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에 대한 참여를 강화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앞서 김성한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정부의 인도태평양 지역 외교 전략, 즉 인태전략 최종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김성한 / 한국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우리 정부는 자유 민주주의 법치 인권을 포함한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고 규칙 기반 질서를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에 기초하여 강압이 아닌 보편적 가치와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촉진해 나가겠습니다.
이날 공개된 37쪽 보고서에는 자유와 평화, 번영이라는 3대 비전과 포용, 신뢰, 호혜라는 3대 협력 원칙을 골자로 한 인태 전략을 구체화하고 9개 중점 추진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여기에는 규칙에 기반한 질서 구축과 법치주의와 인권 증진 협력, 비확산과 대테러 협력 강화, 포괄안보 협력 확대, 경제안보 네트워크 확충,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관련 역내 협력 주도 등이 포함됐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이번 인태전략의 중요 요소 중 하나가 포용이라며 중국 배제로 해석되는 것은 경계했습니다.
미국의 인태전략과 달리 한국의 인태전략에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재개하겠다고 하는 등 한중일 3국 협력 필요성도 명시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보고서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 연대를 바탕으로 압제와 강요가 아닌 규칙과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역내 질서를 능동적으로 촉진하고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며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편 인태전략 9개 과제 중 비확산 대테러 협력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바탕으로 완전한 비핵화 실현 노력과 미한일 3국 안보협력 확대 등의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앞서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미한 정상회담 직후부터 인태전략 수립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국 정부가 독자적인 지역 외교 전략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