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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열병식 훈련장 내 병력 계속 포착…차량 크게 늘어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2일자 위성사진. 지난달까지 빈 공간이던 곳(사각형 안)에 차량이 세워져 있다. 이로써 주차공간 2곳 모두에 차량이 빼곡한 가운데 중심부엔 도열한 병력 대열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2일자 위성사진. 지난달까지 빈 공간이던 곳(사각형 안)에 차량이 세워져 있다. 이로써 주차공간 2곳 모두에 차량이 빼곡한 가운데 중심부엔 도열한 병력 대열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북한 열병식 훈련장에선 새해에도 병력으로 추정되는 인파와 차량이 계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약 1만 명의 병력이 도열한 가운데 차량 주차 구역에는 약 열흘 전보다 차량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2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선 사각형 점 형태의 병력 대열 40여 개를 볼 수 있습니다.

김일성 광장의 연단을 형상화한 지점 앞쪽에 35~38개의 대열이 모여 있고, 연단 앞쪽으로 연결되는 도로엔 5~7개의 대열이 이동 중입니다.

각 대열에 도열한 병력을 최소 50명에서 최대 300명으로 추산해 온 점으로 볼 때 이 일대에 운집한 병력만 최대 1만3천500명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앞서 VOA는 지난달 6일 이 일대에 병력과 차량이 운집하기 시작하는 모습 등 북한의 열병식 준비 정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특히 약 2주일 만인 지난달 20일엔 최대 1만2천 명의 병력이 운집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전히 비슷한 규모의 훈련이 계속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흥미로운 건 약 열흘 전보다 훈련장에 주차된 차량이 대거 늘었다는 점입니다.

열병식 훈련장 북쪽 공터는 지난달 20일까지만 해도 두 곳 중 한 곳에만 차량이 가득했지만 이제는 나머지 한 곳에도 차량이 빼곡히 주차돼 있습니다.

과거 북한은 열병식 준비 초기엔 적은 병력을 동원해 훈련을 진행하다 실제 열병식 개최일이 가까워진 시점에 병력과 군용차량 등을 늘리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열병식이 임박한 것인지 주목됩니다.

앞서 열병식 훈련장의 변화를 처음 포착해 보도한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올해 1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 혹은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북한이 열병식 준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열병식 개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김일성 광장에선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입니다.

북한은 열병식을 약 한 달 앞둔 시점부터 김일성 광장에 주민들을 동원해 훈련을 진행해 왔습니다.

주민들이 들고 있는 빨간색 수술과 꽃이 이 일대를 붉게 물들이고 ‘김정은’ 혹은 ‘일심단결’과 같은 대형 문구를 만들었고, 이런 모습은 위성사진을 통해 관측돼 왔습니다.

하지만 주말이었던 지난달 31일과 1일 김일성 광장에선 인파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지난 4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창군 90주년 기념 열벙식에 대구경 방사포 부대가 등장했다.
지난 4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창군 90주년 기념 열벙식에 대구경 방사포 부대가 등장했다.

약 2만 명의 병력이 동원된 당시 열병식에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비롯해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과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이 대거 공개됐습니다.

북한은 2021년 1월 노동당 제8차 당대회를 기념한 열병식에선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5형’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불리는 KN-23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다만 정권 수립 기념일인 2021년 9월 9일 열병식은 노농적위군과 사회안전군을 중심으로 진행하면서 신형 무기를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한국군 관계자는 이번 열병식 준비 정황 보도와 관련해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려우나 내년 북한의 정치 일정과 연계해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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