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이 다음 주 백악관에서 만납니다. 두 정상은 미일동맹 강화와 북한의 불법 무기 개발 등 주요 대외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3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합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3일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를 백악관에서 맞아 양국의 정부, 경제, 국민 사이 관계를 심화해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미일 정상회담 계획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백악관 보도자료] “Over the past year, the two leaders have worked closely together to modernize the U.S.-Japan Alliance, expand our cooperation on key issues from climate change to critical technologies including through the Quad, and advance a free and open Indo-Pacific. President Biden and Prime Minister Kishida will build on these efforts. They will also discuss a range of regional and global issues including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s unlawful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Russia’s brutal war against Ukraine, and maintaining peace and stability across the Taiwan Strait.”
장-피에르 대변인은 "지난 1년간 두 정상은 미일 동맹을 현대화하고 기후 변화와 '쿼드'를 통한 핵심 기술 분야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며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증진을 위해 긴밀해 협력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이런 노력을 계속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선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혹한 전쟁,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등 다양한 역내와 국제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이 최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임기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백악관 보도자료] “President Biden will reiterate his full support for Japan’s recently released National Security Strategy, its presidency of the G7, and its term as a non-permanent member of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The leaders will celebrate the unprecedented strength of the U.S.-Japan Alliance and will set the course for their partnership in the year ahead.”
이와 함께 "두 정상은 미일동맹의 전례 없는 강력함을 축하하고 앞으로 양국의 동반자 관계를 위한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장-피에르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13일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동했으며, 또 당시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함께 미한일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2021년 10월 취임한 기시다 총리가 백악관을 찾아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시다 총리도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워싱턴 방문 계획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일동맹은 일본 외교 안보의 핵심축"이라면서 "3대 안보 문서 개정과 함께 더욱 강화된 미일동맹과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추가 협력을 안팎에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국가안보전략' 등 3대 안보 문서에서 적 기지에 대한 '반격 능력 확보'를 명시하고 국방비 증액 등 국방력 강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당시 백악관은 이에 대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강화하고 방어하기 위한 담대하고 역사적인 조치"라며 미일동맹을 현대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미국 방문에 앞서 오는 9일부터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를 순방합니다. 주요 7개국(G7) 올해 의장국으로서 회원국들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일본은 오는 5월 히로시마에서 G7 정상회의를 주최합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러시아로 인해 핵무기를 둘러싼 심각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자유, 민주주의, 인권, 법치 등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G7과 세계의 연대를 보여야 한다"며 "G7은 위축 가능성이 존재하는 세계 경제를 확실히 견인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