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소독시설이 들어선 북한 의주비행장에 계속해서 화물이 쌓이고 있습니다. 화물을 일정 기간 격리하는 듯 비행장 활주로를 빠르게 뒤덮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의주비행장 활주로는 중국에서 건너온 화물로 가득합니다.
VOA가 최근 촬영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약 2.5km 길이의 활주로와 유도로, 그리고 그사이 지대 곳곳이 화물로 뒤덮였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1년 의주비행장 활주로에 중국에서 열차로 건너온 화물을 격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지난해 1월 중순부터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이유로 두 나라는 작년 4월부터 약 5개월간 열차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이후 열차 통행이 재개된 9월 말부터 이곳에선 화물이 차츰 쌓이는 장면이 포착되기 시작하더니 약 3개월이 지난 현재 부쩍 늘어난 화물이 의주비행장 곳곳을 채우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10월 위성사진엔 의주비행장 중심부와 활주로 양쪽 끝부분 등 일부 지대에만 화물이 놓여있지만, 이달 17일과 18일 촬영된 사진엔 활주로의 남서쪽 일부를 제외한 모든 곳에 화물이 쌓여 있습니다.
다만 열차 운행 재개 시점인 9월 말에서 10월 초 유입된 화물은 더 이상 의주비행장에서 볼 수 없습니다. 이 기간 화물이 놓였던 지점은 현재 비어 있거나 다른 화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반면 11월에 유입된 화물은 여전히 같은 자리를 지키는 듯 1월 위성사진에서도 동일한 모양과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중국에서 넘어온 화물은 운송되기까지 최소 2개월의 격리 기간을 거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VOA는 북중 화물열차가 중단되기 전 이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해 중국발 화물이 약 3개월의 격리 기간을 거치는 것으로 관측했는데, 이 기간이 다소 짧아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북중 화물열차와 달리 양국 간 트럭 등 차량 운행은 여전히 재개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조중우의교’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선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특히 조중우의교 북단 끝자락에 위치한 중국 세관 야적장은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트럭들로 북적였지만 현재는 텅 비어 있습니다. 얼마 전까진 제설작업조차 하지 않은 채 수일간 방치되기도 했습니다.
두 나라 국경 무역이 아직은 열차를 통해서만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정황으로 분석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