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러시아 측과 무기거래 의혹을 부인하자 백악관이 추가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백악관은 러시아 기차가 무기를 인도받기 위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을 전격 공개하고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면서 북한은 무기거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백악관이 전격 공개한 북한과 러시아의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 간의 무기 거래 정황을 포착한 위성사진입니다.

지난해 11월 18일 촬영한 2장의 사진인데, 왼쪽 사진에는 다섯 량으로 된 러시아 열차가 북한으로 향하는 러시아 쪽 모습이, 오른쪽 사진은 러시아 열차가 북한으로 들어오는 북한 쪽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 열차는 다음 날인 11월 19일 무기가 담긴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로 돌아갔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존 커비 / 미국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이 이미지는 5량으로 된 러시아 열차가 11월 18일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북한은 다음 날인 11월 19일 이 열차 차량에 컨테이너를 적재했으며 이 열차는 러시아로 돌아갔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해 12월 22일 북한이 바그너 그룹이 사용할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으며 무기 대금도 지불됐다고 밝혔는데, 북한과 바그너 측이 모두 부인하자 거래가 이뤄진 구체적인 날짜와 위성사진을 제시한 것입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런 거래가 계속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한의 행동을 규탄하고 즉각 무기 거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존 커비 / 미국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우리는 이전된 무기 분량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장 상황을 바꾸지 못했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바그너가 계속해서 북한의 무기 체계를 전달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분명히 우리는 북한의 행동을 규탄하고 바그너에 대한 무기 이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합니다.”

커비 조정관은 또 북한과의 무기 거래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상기하면서 관련 자료를 이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측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또 필요할 경우 추가 제재를 추진할 것을 시사했습니다.

존 커비 / 미국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것입니다. 우리는 유엔 내부에서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제재 가능성을 분명히 배제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면서 바그너 그룹의 군사적 지원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밝히고 바그너를 중대한 다국적 범죄조직으로 지정해 다음 주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