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는 북한에 백신과 의약품을 원가로 제공할 경우 제재 등 해당 법률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이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자사 백신과 약품 제공과 관련해 북한 등 각국과의 논의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화이자 공보실] “Access to the Accord for a Healthier World initiative is open to all 27 low-income countries, including N.Korea, plus 18 countries that have moved from low income to lower-middle-income classification in the last decade. With Equity as our guiding value and a strong commitment to improving affordability of our medicines everywhere, Pfizer remains open to conversations with governments and partners on the best ways to support access to innovative medicines to all.”
화이자 공보실은 23일 ‘북한을 포함한 45개 빈곤국을 대상으로 한 원가 수준의 백신 제공 계획을 북한에 어떻게 적용할 것이냐’는 VOA의 서면 질의에 “’보다 건강한 세계를 위한 협정’(Access to the Accord for a Healthier World initiative’)은 북한 등 27개 저소득 국가와 지난 10년 사이 저소득 국가에서 중저소득 국가로 상승한 18개국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화이자는 모두에게 혁신적인 의약품에 대한 접근을 지원하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정부 및 파트너와의 대화에 열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화이자 공보실] “In restricted markets such as N. Korea, any supply is contingent upon compliance with applicable laws including any required sanctions and export control licenses or other authorizations.”
이어 “북한과 같은 제한된 시장에서 모든 공급은 제재와 수출 통제 라이센스, 또는 다른 허가를 포함한 해당 법률 준수에 따라 이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17일 화이자는 북한 등 45개 국가에 신종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등 의약품을 원가로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의 23개 화이자의 특허 의약품 항목을 500개로 늘려 해당 국가의 12억 명이 혜택을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이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로런스 고스틴 조지타운대 교수는 23일 VOA에 북한은 신기술이 적용된 화이자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공급받을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스틴 교수]”North Korea should grab the chance to get Pfier’s mRNA COVID vaccine. It would help to protect the health, lives of their people and is the only way to prevent the worst outcome. North Korea is at risk for an explosion of cases, hospitalizations and deaths. North Korea faces a future that is even more dire than in China following the lifting of its Zero COVID strategy. At least China had Chinese vaccines that have some measure of protection, even though not as effective as Western Vaccine. In North Korea, the population largely has no immunity. The country is helpless as the virus will spread with devastating results.”
고스틴 교수는 “이는 북한 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며, 최악의 결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북한은 코로나에 따른 폭발적인 확진과 입원 사례, 사망률 위험에 놓여 있다며,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한 중국보다 더욱 심각한 미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고스틴 교수는 북한이 효율성이 높은 화이자 백신을 도입해 집단 면역을 형성하고 서서히 국경을 열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UC 버클리대학의 존 슈와츠버그 공중보건학 교수도 북한 주민의 코로나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한이 화이자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슈와츠버그 교수] “North Korea would be foolish not to accept Pfizer’s offer. The people in that country need to be immunized. North Korea’s population does not have a robust immunity wall as it has not immunized its population to any significant extent. Covid has spread in NK previously, but we have little data to how serious it was. It is almost assured that Covid will be a serious and ongoing problem for the people who live in North Korea until that country institutes a robust immunization program. “
슈와츠버그 교수는 북한 주민들은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면역이 형성되지 않았다며, 북한에 이미 코로나가 확산했지만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자료도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강력한 코로나 접종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전까지 북한에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는 심각하고 지속적인 문제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하루 빨리 백신 도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메릴랜드대 교수는 화이자 백신은 북한이 원하던 코로나 백신으로 알려져 있다며 북한의 국경을 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화이자가 북한에 지원을 제공하기 전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I would hope that Pfizer would be asking for that data, you know, before they give them anything. North Korea should share data with Pfizer and with the WHO, just to show what’s been happening inside North Korea.”
브라운 교수는 북한이 내부에서 그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를 화이자, 세계보건기구(WHO)와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