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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 “대북 백신 지원의 문 열려있어”…전문가들 “광범위한 백신 접종 필요”


국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공급 사업인 '코백스(COVAX)'가 지원하는 백신.
국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공급 사업인 '코백스(COVAX)'가 지원하는 백신.

세계백신면역연합은 북한에서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북한에 코로나 백신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봉쇄는 해법이 아니라며 대규모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운영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은 25일 북한에 코로나 백신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비 대변인] ““DPRK is eligible for doses free of charge through COVAX. Our door remains open should they want our support.”

가비 대변인은 북한에서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북한은 코백스를 통해 무료로 백신 물량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우리의 지원를 원하면 우리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25일 북한 당국이 호흡기 질환의 증가 때문에 평양 주민들에게 닷새 동안 봉쇄령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29일이 지날 때까지 집 안에 머물며 하루에 여러 번씩 반드시 체온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지시하는 포고문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은 25일 사회연결망서비스인 페이스북에 “29일 24시까지 5일간 전염병 특수 기간이 확립되었다”는 내용의 북한 당국이 보낸 공고문을 게재했습니다.

공고문은 “재발 독감과 기타 호흡기 질환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내린 조치”라며, 이동 제한과 하루 4회씩 체온 검사 등을 권고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발병을 인정한 뒤 90여 일 만에 ‘코로나 완전 해소’를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전문가들은 백신을 통한 집단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북한의 관련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었습니다.

로런스 고스틴 조지타운대 공중보건법 교수는 25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에서 코로나 발병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고스틴 교수] “It’s very clear that North Korea is having a spike in COVID cases. It’s also at grave risk of hospitalizations and deaths and its population, a combination of highly infectious virus and also very very low vaccination rates. The population have no immune protection. They are at extraordinary risk. No country in the world can escape the devastation of COVID19.”

고스틴 교수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와 극히 낮은 북한의 백신 접종률이 맞물리면서 주민들의 입원과 사망 위험이 심각한 수준에 처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에는 집단 면역이 형성되지 않아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최악의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처럼 효과적인 서방의 백신을 받아들여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 등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고스틴 교수] “It has to first import effective Western vaccines, like messenger RNA vaccines from Pfizer and Moderna and then it has to engage in a wide scale vaccination rate, particularly the elderly those with preexisting conditions.”

고스틴 교수는 북한이 ‘백신 접종 캠페인’을 시작하지 않으면 코로나 재발에 따른 피해 규모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마틴 맥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유럽 공중 보건학 교수는 25일 VOA 에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없는 북한 주민들이 호흡기 질환을 겪고 있다는 보도에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맥키 교수] “It is becoming clear that people can be infected repeatedly with COVID and while the evidence is not yet definitive, there are growing concerns that SARS-CoV2 infection increases your risk of other respiratory infections.”

맥키 교수는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에 반복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해지기 시작했다며, 아직 증거가 확실하지 않지만 신종 코로나 감염이 다른 호흡기 감염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길버트 번햄 존스홉킨스 보건대학교 교수는 평양에 내려진 5일 간의 봉쇄령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을 근본적 방안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번햄 교수] “Isolation/ lockdowns can only buy time until a more durable solution is found. Prevention of a large scale epidemic of COVID19 will require extensive vaccination.”

번햄 교수는 “격리나 봉쇄는 단지 더 나은 방안을 발견하기까지 시간을 벌 수 있는 조치일 뿐’이라며 “코로나의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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