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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정찰풍선 잔해 수거 중...터키-시리아 접경 대규모 지진에 수천 명 사상자 발생


4일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 공군 F-22 전투기가 발사한 AIM-9 공대공 미사일에 명중돼 폭발하고 있다.(자료사진)
4일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 공군 F-22 전투기가 발사한 AIM-9 공대공 미사일에 명중돼 폭발하고 있다.(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 해군이 사우스캐롤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를 수거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과잉 대응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터키와 시리아 국경 부근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2천7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 수는 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국가보안법 관련 재판이 열렸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국의 이른바 ‘정찰 풍선’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지금 미군이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국방부가 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영공에서 전날(4일) 격추한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를 수거하는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본토 방어를 맡는 미군 북부사령부(NORTHCOM)의 최고지휘관이자 북미방공사령부(NORAD) 사령관인 글렌 밴허크 장군은 “미 해군이 잔해를 찾고 있으며, 해안경비대는 작전 수행을 위한 안전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결국 문제의 풍선을 격추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당 풍선은 4일 낮 2시 39분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연안에서 약 11km 떨어진 해역의 18~20km 상공에서 F-22스텔스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습니다. 전투기가 발사한 AIM-9 공대공 미사일 1발에 명중된 건데요. 이번 격추 작전에는 F-22 전투기 외에도 매사추세츠 주방위군 소속 F-15 전투기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몬태나주 등에서 출격한 공중 급유기 등 다수의 군용기가 투입됐습니다.

진행자) 풍선의 크기는 어느 정도나 됐습니까?

기자) 버스 3대 크기만 하고요. 하부에는 큰 화물이나 정찰 장비를 실을 수 있다고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격추 작전에 앞서 안전 확보 차원에서 일대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시켰고요. 바다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잔해를 수거하기 위해 해군 구축함, 순양함 등을 대기시켰습니다.

진행자) 지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바다 위 상공에서 격추했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잔해 낙하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할 첫 번째 기회였으며, 격추로 인해 미군이나 민간인, 민간항공기, 민간 선박의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캠프 데이비드 별장으로 가는 길에 격추 성공 소식을 들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반응 직접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On Wednesday, when I briefed on the balloon, I ordered the Pentagon to shoot it down, I wanted to do it as soon as possible. They decided without doing damage to anyone on the ground…”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수요일에 문제의 풍선에 관한 보고를 듣고 국방부에 가능한 한 빨리 격추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국방부는 지상의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작전을 수행할 가장 좋은 시기는 문제의 풍선이 바다로 나갔을 때로 결정했다는 건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작전을 성공한 조종사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잔해 수거 작전에 어려움은 없습니까?

기자) 격추된 풍선의 잔해는 수심 약 14km 정도로 비교적 얕은 곳에 떨어져 잔해 수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잔해가 떨어진 해역의 범위는 약 11km 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미 해군의 인양선과 크레인, 잠수부 등이 동원된 가운데 수거는 비교적 이른 시일 내 이뤄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풍선의 잔해를 수거하는 이유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이 풍선이 미국을 감시, 정찰하기 위한 중국의 이른바 스파이 풍선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수거된 잔해는 증거로 제시될 수 있습니다. 국방부는 풍선의 잔해와 정찰용 장비 등 모든 물체를 가능한 한 모두 수거한다는 방침이고요. 수거한 잔해는 미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정보기관에 넘겨져 조사 분석을 거칠 예정입니다. 국방부는 이미 해당 풍선이 미국 상공에 출현했을 때부터 이를 면밀히 관찰해 기동 능력과 정보 수집 능력 등을 어느 정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반면 중국 정부는 계속 정찰 풍선이 아니라고 주장해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일 해당 풍선은 정찰 풍선이 아니라 기상관측을 위한 민간 장비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바람 때문에 의도치 않게 미국의 영토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미국 정부가 4일 풍선 격추를 단행한 후 중국은 연일 항의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 이야기 더 들어보죠.

기자) 네. 중국 외교부는 5일 성명을 내고 그동안 여러 차례 미국에 해당 비행선은 민간용이며, 불가항력적으로 미국에 진입했다는 상황을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 과잉 반응을 보인 것은 국제관례를 엄중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중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추가 대응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6일 주중 미국 대사관에서 행한 연설에서 중국은 이번 일에 단호히 반대하고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일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다시 경색되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예정됐던 중국 방문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무역 갈등을 시작으로, 지난 몇 년간 바닥까지 내려갔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양국의 껄끄러운 관계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와서도 계속 유지됐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소 개선되는 기미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양국 경제 수장의 접촉도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지난달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났고요. 또 이번 달에는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도 잡히는 등 양국 관계에 물꼬가 트이는 듯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정찰 풍선 사건이 대두되면서 양국의 갈등이 다시 격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방중 계획을 취소한 데 대해 중국 측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국 정부는 사실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 어떠한 공식 발표도 내놓은 적이 없었다며, 연기 결정은 미국 사정이며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6일 터키와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구조요원들이 건물 잔해에서 어린이를 구조하고 있다.
6일 터키와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구조요원들이 건물 잔해에서 어린이를 구조하고 있다.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터키와 시리아 국경 부근에서 강진이 발생했는데, 인명피해가 크군요?

기자) 네. 6일 오전 4시경, 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 일대에 규모 7.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수많은 건물이 붕괴되고 건물 잔해더미에서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상자 수가 시시각각 바뀌고 있는데요. 터키 재난비상관리청(AFAD)은 현지시간 6일 밤 10시 현재, 터키 쪽에서는 적어도 10개 주에서 최소한 1천650명 숨졌고 1만 2천 명 이상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시리아 국영 방송인 SANA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1천100명 숨지고 2천500명가량 다쳤습니다. 시리아 내전에서 민간인 구조활동을 하는 인도주의 비정부단체 ‘시리아시민방위대’ 일명 ‘화이트헬멧’은 북부 반군 지역에서도 적어도 480명 이상 사망하고, 1천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강진이긴 하지만 인명 피해 규모가 상당하군요?

기자) 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터키 남부 가지안테프에서 약 30km 떨어진 내륙이고요. 진원의 깊이는 약 18km로 분석됐는데요. 특히 지진 발생 시점이 모두 잠든 새벽이어서 인명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진의 흔들림이 멀리 이집트와 레바논 등지에서도 감지될 만큼 강력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여진의 위협은 없습니까?

기자) 터키 당국에 따르면 7.8의 첫 강진 후 적어도 20차례 이상의 여진이 이어졌다고 하는데요. 그 가운데 하나는 7.5로 측정됐습니다. 터키 관리들은 지금까지 건물 약 3천 동이 붕괴됐으며, 여진 위협 속에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최대 1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시리아 쪽의 피해도 적지 않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곳이 시리아 국경과 90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시리아 쪽 피해도 컸습니다. 특히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10년 넘게 내전을 벌이고 있는 반군 지역은 의료진의 접근도 힘들고 열악한 환경이라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터키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즉각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위터에, 구조팀을 즉시 파견했다면서 “이번 재난을 함께, 가능한 한 빨리, 최소한의 피해로 극복하길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터키는 지진이 종종 발생하는 나라죠?

기자) 그렇습니다. 터키는 아나톨리아판과 아프리카판, 아라비아판, 유라시아판 등 여러 지각판에 끼어 있어 지진이 비교적 자주 발생하는 나라입니다. 특히 지난 1999년에는 북서부 이즈미트 지방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적어도 1만8천 명이 숨지는 참극을 겪었습니다.

진행자) 지금 국제 사회의 지원도 쇄도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이 구조와 수색 작업을 돕기 위해 구조대를 파견했고요. 이스라엘과 파키스탄 등도 구조대를 보냈습니다. 미국 정부도 지원 의사를 밝혔는데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6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터키 당국과 이미 접촉했으며, 미국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도 6일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과 통화하고 의료팀을 비롯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일, 홍콩의 민주화 인사 47명의 첫 재판이 시작된 가운데 한 시위자가 법원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6일, 홍콩의 민주화 인사 47명의 첫 재판이 시작된 가운데 한 시위자가 법원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홍콩에서 국가보안법 관련 재판이 열렸다고요?

기자) 네. 6일 홍콩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47명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이는 2020년 6월 30일, 중국 정부가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도입한 이래, 국가보안법 관련 재판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진행자) 50명 가까운 사람이 무더기 기소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9월, 홍콩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두 달 전 자체적인 예비선거를 주도했는데요. 홍콩 검찰은 이를 국가 전복을 위한 불법 선거로 간주하고, 2021년 1월 이들에 대한 체포를 단행했고요. 2월 이들을 기소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들은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는 겁니까?

기자) 47명 가운데 13명은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졌고요. 나머지 34명은 이제까지 교도소에 수감된 채 재판을 기다려왔습니다. 홍콩 당국은 국가 안보 위협 등의 사유로 이들에 대한 가족과 변호사 접견 등을 차단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기소된 사람들 가운데 국제 사회에 알려진 인물도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 2014년 홍콩 학생들이 주도한 민주화 운동인 이른바 ‘우산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 씨, 민주화 인터넷 매체로 홍콩 당국에 의해 폐간된 ‘스탠드뉴스(입장신문)’의 기네스 호 편집인, 베니 타이 전 교수 등이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이들은 자신들의 혐의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기네스 호 씨를 비롯해 16명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데요. 홍콩 검찰은 기소된 47명 가운데 적어도 4명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이들에 대해 반박 증언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가보안법 위반의 경우, 유죄가 인정되면 형량이 무겁다고 들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홍콩의 국가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이래 지금까지 위반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2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들의 재판 과정은 일반에 공개됩니까?

기자) 아닙니다. 비공개로 진행되고요. 통상 중대 범죄에 대해서는 보통 배심원 재판으로 진행되지만, 이번 사건은 배심원 없이 홍콩 행정장관이 지명한 판사 3명이 심리합니다. 재판은 90일 동안 진행됩니다.

진행자) 홍콩 시민들은 이번 재판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첫날 재판이 시작된 6일, 100여 명의 시민이 법원 근처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일부 시민은 방청을 요구하며 이들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는데요. 홍콩 당국은 법원 주변에 폭발물 제거 차량까지 배치하고 삼엄한 경계를 펼쳤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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