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에 대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알바니아도 북한의 무기 제공이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돕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성토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처드 밀스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차석대사가 8일 북한과 러시아 용병조직 바그너 그룹 간 무기 거래를 비판했습니다.
[녹취: 밀스 차석대사] “If Russia wants to talk about dangerous arms transfers in this council, what does Russia have to say about the rockets and the missiles the DPRK delivered into Russia last November for use by the vicious, Russia backed Wagner Group, which has deployed thousands of fighters in Ukraine, including convicts recruited straight from Russia's prisons. Procuring weapons from the DPRK, as Ambassador Woodward has pointed out, also constitutes a violation of Security Council resolution. And Russia gives us every reason to expect the DPRK supply of weapons for the Wagner group will continue.”
밀스 차석대사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소집된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가 위험한 무기 이전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면 북한이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사악한 바그너 그룹이 사용할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한 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 감옥에서 직접 모집한 죄수들을 포함해 수천 명의 용병들을 우크라이나에 배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북한으로부터의 무기 조달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며 “러시아는 바그너 그룹에 대한 북한의 무기 공급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밀스 차석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등 서방 세계의 무기 지원을 비난하자 이에 대해 반박하면서 나왔습니다.
밀스 차석대사는 미국과 50개 이상의 다른 나라들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는 무기를 포함한 안보 지원은 우크라이나의 자위권 행사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국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철수 요구 거부를 비판하면서 북한과의 무기 거래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바버라 우드워드 유엔 주재 영국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합병 시도에 대해 “유엔 회원국들은 이를 단호히 거부했고 러시아가 침략을 중단하고 철수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우드워드 영국 대사] “The UN membership rejected this decisively and repeatedly demanded Russia end its invasion and withdraw. Yet Russia has continued it’s done so with the assistance of Belarus and supplemented by weapons sourced from Iran and DPRK in violation of UN sanctions.”
그러나 “러시아는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의 지원을 받고 유엔 제재를 위반하며 이란과 북한산 무기를 보충하면서 (침략)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이 같은 침략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국가, 영토, 주권, 자유 수호라는 유엔 헌장에 명시된 권리를 행사할 수밖에 없다며, 영국과 다른 나라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니콜라스 드 리비에르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도 “무기 재고가 고갈됨에 따라 러시아는 안보리 결의 위반을 포함해 재보급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예로 들었습니다.
[녹취: 드 리비에르 프랑스 대사] “As its weapons stocks are drying up, Russia is doing everything it can to resupply including by violating the resolutions of the Security Council. It has also been documented that several times North Korea. In violation a flagrant violation of resolutions of the Security Council has delivered missiles and ammunition to Russia. These armaments were to be used by troops from the Wagner private military company which Russia is not hesitating to mobilize in the tens of thousands including many criminals, to compensate for its many losses on the ground. Russia continues to use all of its weapons for its strategy of systematically targeting the civilian population and civilian infrastructure of Ukraine in flagrant violation of the principles of international humanitarian law. The United Nations and all of its members cannot and must not turn a blind eye to this.”
드 리비에르 대사는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해 러시아에 미사일과 탄약을 전달한 사실이 여러 차례 밝혀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무기는 러시아가 지상전에서 입은 많은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동원한 용병 조직 바그너 그룹이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민간인과 민간 기반 시설을 체계적으로 겨냥한 전략에 모든 무기를 계속 사용하고 있고, 이는 국제 인도주의 원칙에 명백히 위배되는 것”이라며, “유엔과 모든 회원국은 이를 외면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에서 북한의 반복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꾸준히 규탄 목소리를 내온 알바니아도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 거래에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호자 알바니아 대사] “And speaking of weapons, Madam President, what should have our attention is the issue of illegal transfers of weapons from Iran and North Korea. Two countries and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sanctions that are being used in a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It is violating blatantly th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페리트 호자 유엔 주재 알바니아 대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사용되는 무기와 관련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란과 북한의 불법 무기 이전”이라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20일 북한이 러시아의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전달하는 정황을 포착한 위성사진을 전격 공개하고 해당 무기 거래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자료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와 공유했다고 밝히고, 필요할 경우 추가 제재 등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