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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유엔총회서 ‘북러 무기거래’로 설전...북한, 한국에 ‘안보 재앙’ 위협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총회가 열렸다.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총회가 열렸다.

한국과 북한이 유엔총회에서 이틀간 설전을 벌였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바그너 그룹의 무기거래 문제로 촉발된 양측의 공방은 북한이 한국을 향해 ‘안보 재앙’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총회 회의장에서 한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황준국 유엔주재 한국대사는 2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특별총회에서 “한국은 전장에서 벌어지는 다른 모든 불법 활동을 규탄한다”며 북한을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녹취: 황준국 대사] “Furthermore, my delegation condemns all other illicit activities on the ground, such as the arms trade between the DPRK and Wagener Group in blatant violation of relevant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북한과 바그너 그룹 간의 무기 거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북한은 다음날인 23일 유엔총회 회의에서 반박권을 요청해 황 대사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인철 서기관은 “한국이 도발한 만큼 몇 마디 하고 싶다”며 “우리는 미국과 그 속국들에 의해 조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를 인정한 적이 없음을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인철 서기관] “However, now that South Korea provoked us, let me make a few words. We reiterate that we have never recognized the unlawful U.N. Security Council sanctions resolution against the DPRK, which was cooked up by the United States and its vassal forces. We want to make clear that we have never had any arms dealings with Russia and that we have no plan to do so in the future either. South Korea's reckless remark is intolerable as it is totally aimed at trying to tarnish the image of the DPRK by fabricating on non-existent stuff.”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존재하지도 않는 것을 날조해 북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만큼 한국의 무모한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서기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탄약 지원 가능성을 언급하며 “가장 용감한 러시아 국민들은 외부의 군사적 지원 없이도 국가 안보와 영토를 방어할 의지와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김 서기관의 발언에 한국도 반박권을 사용해 대응했습니다.

유엔주재 한국대표부의 김동준 참사관은 이날 유엔총회 회의장에 각국 대표단이 모인 이유를 열거하며 북한의 국제법 준수를 촉구했습니다.

[녹취: 김동준 참사관] “It is about our desire for international peace and stability. It is about our respect for justice and international law. And it is about our commitment to the core principles and values of the United Nations charter. My delegation believes, all the representative here know who is violating its duties under the U.N. charter and international law. Needless to say, it is DPRK. We also like to reaffirm that any arms trade with the DPRK constitutes a blatant violation of th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이날 총회는) 국제 평화와 안정에 대한 우리의 열망에 관한 것이고, 정의와 국제법에 대한 존중에 대한 것이며, 유엔 헌장의 핵심 원칙과 가치에 대한 우리의 약속에 대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김 참사관은 “한국은 여기 있는 모든 대표단이 누가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따른 임무를 위반하는지 알고 있다고 믿는다”며 “말할 것도 없이 그건 북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과의 어떤 무기 거래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임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이 같은 한국의 반박 발언에 재반박권을 요청했습니다. 이번엔 한국뿐 아니라 미국, 더 나아가 유엔 안보리까지 비난했습니다.

김인철 서기관은 “우리는 안보리가 미국과 한국 그리고 다른 속국들의 적대적 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도구로 변모하고 있음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비난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인철 서기관] “We condemn in the strongest terms that the Security Council is being transformed into a tool for implementing the hostile policy of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and other vassal forces, without mentioning a single word about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Joint military exercises now taking place in and around the Korean Peninsula, which is seriously encroach upon the security interests of the DPRK. We seriously warn South Korea that if it continues to come up with a baseless accusations in hard pursuit of a hostile policy against the DPRK, it will inevitably face greater security disaster.”

그러면서 “안보리는 북한의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미국과 한국의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서기관은 “북한에 대한 적대적 정책을 강경하게 추진하면서 근거 없는 비난을 계속할 경우 한국이 더 큰 안보 재앙에 직면할 수 밖에 없음을 심각하게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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