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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상서 불법환적 정황 또 포착...100m 선박 동원


1일 북한 초도 남쪽 해상에 선박 2척이 접선 중이다. 사진=Planet Labs
1일 북한 초도 남쪽 해상에 선박 2척이 접선 중이다. 사진=Planet Labs

북한 초도 남쪽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으로 의심되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길이가 100m에 육박하는 선박이 동원됐는데 올해 들어 벌써 21번째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해상에서 얇고 긴 모양의 선박이 두툼한 형태의 선박과 바짝 붙어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VOA가 지난해 이후 선박 간 환적 의심 행위를 잇달아 발견한 북한 초도 동남쪽 바다입니다.

1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에 나타난 두 선박은 길이가 각각 95m와 55m로 빈틈이 안 보일 정도로 밀착해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등이 묘사한 선박 간 환적 모습과 일치하며, 이번에도 물품을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체적인 환적 화물을 파악할 순 없지만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어떤 물품도 건네받지 못하도록 한 안보리 결의 2375호에 따라 이들 선박이 어떤 물품을 주고받았든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북한 초도 남쪽 해상에선 지난해부터 이런 형태로 선체를 맞댄 선박이 연이어 발견되고 있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해 이 일대에서 36건의 환적 의심 사례를 발견했고 올해 들어 지난 달 27일까지 20건의 선박 간 환적 의심 행위를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례를 더하면 올해 환적 의심 건수는 모두 21건으로 늘어나는데, 불과 두 달 만에 지난해 환적 건수의 60%에 가까운 수준에 도달한 것입니다.

또한 이 해상이 아무 제약도 받지 않는 환적의 온상지가 돼 가고 있다는 문제를 남깁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원회 전문가패널도 연례보고서 등을 통해 북한이 공해상이 아닌 자국 영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벌이는 신종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초도 인근 해상을 주요 환적지로 지목했습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주로 환적이 이뤄지던 과거와 달리 북한 영해에서 환적이 이뤄진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전문가패널은 해외에서 출항한 선박이 이 지점에서 북한 선박과 만나 환적한 뒤, 종류를 알 수 없는 화물을 북한 남포로 옮기는 방식으로 제재를 피해 왔다고 밝혔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에릭 펜튼 보크 조정관은 지난해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서해상 환적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어떤 유형의 물품이 환적되는지, 선박이 어디에서 출항했는지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환적된 물품이 제재 대상이 아닐 가능성도 물론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 선박과 어떤 물품을 환적하더라도 유엔 안보리 결의 2375호 11조에 따라 제재 위반”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또한 “해당 선박을 식별할 수 있다면 선박이 출항한 나라는 조치를 취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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