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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 바그너 수장 "바흐무트 곧 함락, 버틸 시간 하루나 이틀"...젤렌스키에 포기 요구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이 2일 동부 바흐무트 최전방 인근에서 포사격을 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이 2일 동부 바흐무트 최전방 인근에서 포사격을 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전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러시아 용병 수장이 3일, 격전지 바흐무트 함락 임박을 주장했습니다.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 실소유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 창업자는 이날 소셜미디어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바그너 부대가 사실상 바흐무트를 포위했다"고 밝히고 "오직 도로 하나만 남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우크라이나군이 싸우고 있지만 바흐무트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하루나 이틀 정도"라면서 "이들(우크라이나군)에게 도시를 떠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바흐무트를 포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프리고진 창업자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는 노인 한 명과 앳된 모습의 청년 두 명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카메라가 자신들로 향하자, 바흐무트를 떠나게 해달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간청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프리고진 창업자는 이들에 관해 "이전에는 우리(바그너 그룹)가 우크라이나 직업군인들에 맞서 싸웠지만, 요즘은 점차 노인이나 어린이들을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우크라이나군 "위태로운 상황" 인정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이날(3일) 바흐무트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볼로디미르 나자렌코 우크라이나 방위군 부사령관은 NV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지 전선이 "온 종일 계속되는 전투로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핵심 거점으로서, 루한시크를 포함한 돈바스 전체 장악을 위한 발판으로 평가되는 곳입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년 넘게 지속된 전면전에서 가장 치열한 전선으로 꼽힙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시크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시크주

최근 몇달 간 대부분의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바흐무트에서는 러시아 측이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영상 연설에서 바흐무트 상황이 극도로 어렵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후 우크라이나 당국자들과 정치권에서 퇴각론을 띄우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증원 병력을 파견한 상태입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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