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요 회원국들이 북한의 비밀 핵시설 운영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한 IAEA의 활동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국제 핵 안전과 비확산 활동을 지원해 온 벨기에가 23일 “북한에 비밀 핵 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벨기에 외무부 대변인] “Belgium expresses serious concerns over the possible existence of a secret nuclear facility in DPRK. Since the forced deportation of IAEA-monitors in 2009 the international community only has indirect sources to determine the progress that the North Korean nuclear programme is making. North Korean attempts at hiding its nuclear facilities increase the uncertainty over the scope and intent of the nuclear programme. The DPRK’s actions undermine the international non-proliferation architecture and raise military tensions in the region. The DPRK should comply with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by abandoning all its nuclear weapons, other weapons of mass destruction, ballistic missile programmes and existing nuclear programme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and cease all related activities.””
벨기에 외무부 대변인은 ‘북한에서 영변 이외 지역으로 핵 시설이 확대됐다고 밝힌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최근 발언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는 VOA의 서면 질의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 2009년 IAEA 사찰단이 강제 추방된 이후 국제사회는 북한 핵 프로그램의 진행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간접적인 정보만 갖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시설 은폐 시도는 핵 프로그램의 범위와 의도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행동은 국제 비확산 구조를 약화시키고 역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다면서,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기타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함으로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모든 관련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벨기에는 또 그로시 사무총장이 ‘IAEA가 회원국들로부터 북한 핵 시설에 대한 검증을 위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강력한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벨기에 외무부 대변인] “We are in favour of international verification of all nuclear facilities, including North Korea. The IAEA has the international mandate and the technical means to carry out such inspections. We therefore would support verification by the IAEA, if the Agency gets the necessary assurances it can carry out its work in an independent manner and without impediments.”
벨기에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을 포함한 모든 핵시설에 대한 국제적 검증에 찬성한다”며 “IAEA는 그러한 사찰을 수행할 수 있는 국제적 권한과 기술적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IAEA가 독립적인 방식으로 방해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필요한 보증을 얻는다면 IAEA의 검증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4일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대담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핵 개발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그로시 사무총장] “I have been trying to follow this issue closely, I’ve been trying to have more in-depth reports on the situation there, on what I’ve called a spawning nuclear program. In the past it used to be Yongbyon and some well known facilities. Now this has grown into something much bigger, much wider, much more complex.”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 핵 개발이 ‘아주 엄중한 문제’라며
“과거에는 영변과 일부 잘 알려진 시설들이었지만, 이제는 훨씬 크고 넓고 복잡하게 확대됐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IAEA가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기술적으로 관여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우리가 결국 IAEA 회원국들로부터 (북한 핵 시설에 대해) 검증 위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AEA 본부가 위치한 오스트리아도 북한의 비밀 핵시설 운영 가능성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오스트리아 외무부 대변인] “Austria shares the widespread concern about DPRK’s rapidly progressing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s program, which is in direct contravention of several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greatly contributes to tensions and instability in the region. The clandestine activities in DPRK are thus of great concern to the entire international community.”
오스트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오스트리아는 급속도로 진전되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공유한다”며 “이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고 막대한 역내 긴장과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따라서 북한의 비밀 (핵시설)활동은 국제사회 전체의 큰 우려 사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북한이 지난 2009년 IAEA와의 협력 중단을 결정한 이후로 북한에서 제대로 된 핵 사찰이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다자간 검증 활동 부족 역시 매우 큰 우려 사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오스트리아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함께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IAEA 안전협정으로 복귀하고 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주기적으로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트리아 외무부 대변인] “The IAEA has not been able to undertake inspections in the DPRK since its decision in 2009 to cease all cooperation with the IAEA. This lack of any multilateral verification activities is of great concern. Austria, together with its EU partners, regularly urges the DPRK to return to and fully comply with the 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 and IAEA safeguards. Austria has full confidence in the IAEA and its readiness and capacity to fulfill its mandate and monitor the implementation of safeguards agreements. In this respect, Austria will fully support all decisions to enable the IAEA to verify such agreements.”
이어 “오스트리아는 IAEA, 그리고 임무를 수행하고 안전조치 협정의 이행을 감시할 IAEA의 준비태세와 역량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IAEA의 북핵 검증 위임 요청이 올 경우 이를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1957년 IAEA 출범 당시부터 가입해 주도적으로 활동해 온 독일과 프랑스도 북한의 비밀 핵시설을 포함한 핵 활동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독일 외무부 관계자] “The reported activities at North Korea‘s all nuclear facilities, especially at the DPRK’s Yongbyon nuclear complex confirm our strong concern about the DPRK‘s illegal nuclear weapons program. In 2009, the DPRK has ceased all cooperation with the International Atomic Enegy Agency (IAEA) which caused the IAEA to remove all containment and surveillance equipment. Germany supports the IAEA’s enhanced readiness to return to the DPRK to carry out verification activities as soon as conditions allow and supports meaningful diplomatic engagement to that end.”
독일 외무부 관계자는 VOA에 “북한의 모든 핵 시설, 특히 영변 핵 단지에서 보고된 활동은 북한의 불법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우리의 강한 우려를 확인시켜 준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2009년 IAEA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했고 이로 인해 IAEA는 모든 격납 및 감시 장비를 철수해야 했다면서, 북핵에 대한 국제 검증 활동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독일은 IAEA가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검증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북한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것과 이를 위한 의미 있는 외교적 관여에 나서는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외무부도 지난 2009년 IAEA 사찰단의 마지막 접근 이후 북한의 핵 활동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며 유례없는 속도로 발전해 왔다면서, 이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에 해당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랑스 외무부] “Since 2009 (the last access by IAEA inspectors), North Korea’s nuclear activities have developed at unprecedented speed, in flagrant violation of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constituting a serious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We support the action of the IAEA in their work of analysis and expertise. We continuously call on North Korea to fully implement the IAEA’s guarantees, including its Additional Protocol, as well as its other international commitments, in order to enable unhindered access to all the facilities identified by the Agency.”
이어 “우리는 북한이 IAEA가 식별한 모든 시설에 대해 제약 없는 접근이 가능하도록 추가 의정서와 기타 국제적 약속을 포함한 IAEA의 보증을 완전히 이행할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 핵 안전 문제와 관련해 IAEA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유럽연합(EU)도 북한의 비밀 핵 시설 운용 가능성에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EU 대변인] “The remarks by Director General of the IAEA at CSIS that the DPRK’s nuclear programme has grown into something bigger than the facilities and Yongbyon and other well-known facilities underline the growing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posed by the DPRK’s nuclear programme. At the recent meeting of the IAEA Board of Governors, the EU reiterated its appreciation for the continued efforts of the IAEA in monitoring the nuclear situation in the DPRK. The EU reiterated that any verification of the status of the DPRK’s nuclear programme would benefit from technical assistance by the IAEA and, as appropriate, by the CTBTO.”
EU 대변인은 ‘북한 핵 프로그램이 영변 등 기존 핵 시설보다 더 큰 규모로 확대됐다’는 그로시 사무총장의 최근 발언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으로 인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EU는 최근 IAEA 이사회에서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어떠한 검증도 IAEA 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기술 지원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북한의 비밀 핵시설 가동 우려에 대해 VOA에 “한미간 긴밀한 공조 아래 핵시설 가동을 포함한 북한의 핵 활동 등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핵물질 생산을 지속하고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IAEA가 북한 핵 활동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각심 제고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평가하면서 IAEA와의 소통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