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올해도 한국과 일본 등 인도태평양 협력국가들이 참여합니다. 나토 사무총장은 인태 협력국들과 중국과 러시아 간 협력 증대, 사이버 방위, 신기술, 허위정보 확산 대응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4일과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회의에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대표들이 참석합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3일 사전 브리핑에서 회의 둘째 날인 5일에 인도태평양 협력국과 유럽연합(EU) 대표들이 회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등 인도태평양 협력국가들은 2020년 12월 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처음 참여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참여하는 것입니다
나토가 공개한 외교장관회의 일정에 따르면 4일에는 나토 사무총장과 일본 외무장관의 공동 성명 발표가 있고, 5일에는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대표들과 성명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이 참석합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인태 협력국들과 이번 외교장관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 간의 점증하는 협력 증대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We will also address China’s growing alignment with Russia. Any provision of lethal aid by China to Russia would be a major mistake. At a time when Russia and China are challenging the international order and democratic values, it is even more important that we stand together as NATO Allies. And with like-minded partners.”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러시아와 중국이 국제질서와 민주적 가치에 도전 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나토 동맹으로서 결속하고, 같은 마음을 가진 협력국들과 함께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인태 협력국들과 사이버 방위, 신기술, 허위정보 확산 대응 등 다양한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인도태평양 국가들의 지원도 환영했습니다.
[녹취: 스톨텐베르그 총장] “The consequences of Russia’s war against Ukraine are global. And what is happening in Europe today could happen in East Asia tomorrow. So I welcome our partners’ strong support to Ukraine. Including Japan’s recent announcement of contributions to NATO’s assistance fund for Ukraine.”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은 세계적”이라며 “오늘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이 내일 동아시아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본이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기금에 기여하기로 한 최근 발표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협력국들의 강력한 지원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5억 달러 지원을 발표하면서 나토 기금을 통해 살상능력이 없는 장비 3천만 달러 상당을 제공하고 에너지 분야 등에 4억 7천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은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71억 달러 지원 계획을 밝혔었습니다.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협력국의 강력한 지원을 언급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한국의 ‘직접 무기 지원’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당시 살상무기 불가 원칙을 뒤집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선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등의 사례를 거론했습니다.
앞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달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고 2022년 인도태평양 국가들과의 관계가 상당히 심화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향후 10년간 목표를 담은 ‘전략개념’에서 “나토 안보를 위한 인도태평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 지역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나라들과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나토의 약속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인태 협력국들과 함께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를 지키고, 공동 도전과 안보이익을 다룰 것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인태 협력국 정상들이 지난해 6월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